'폭우도 버틴 모정'…남부 해안만 오던 팔색조, 구미에 첫 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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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도 버틴 모정'…남부 해안만 오던 팔색조, 구미에 첫 둥지

연합뉴스 2026-07-21 14:46:4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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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수 한 쌍 야산에 둥지 틀고 알 다섯개 성공 부화

세계 5천여마리 희귀 여름 철새, 구미서 자연 번식 확인

(구미=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전 세계 개체 수가 5천여 마리에 불과한 희귀 여름 철새 팔색조가 경북 구미에서 자연 번식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암수 한 쌍이 둥지를 틀고 알을 낳아 부화까지 성공하면서 내륙 서식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팔색조는 국내에서 주로 남부 해안지역에서 번식하는 철새다.

팔색조는 몸에 일곱 가지 이상의 빛깔을 지닌 화려한 새다. 국내에서는 천연기념물 제204호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돼 엄격히 보호받고 있다.

경북 구미서 팔색조 첫 관찰 경북 구미서 팔색조 첫 관찰

(구미=연합뉴스) 경북 구미시의 한 야산에서 팔색조 한 쌍이 새끼에게 줄 먹이를 잡아 오고 있다. 2026.7.21 [한국조류보호협회 구미지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1일 한국조류보호협회 구미지회에 따르면 암수 한 쌍의 팔색조가 지난 11일 구미시 해평면의 한 야산에서 둥지를 틀고 다섯 개의 알을 낳은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알들은 닷새 뒤 모두 부화했다.

팔색조 가족은 이틀간 구미 지역에 2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뒤인 지난 19일에도 새끼에게 먹이를 주는 등 건강한 모습으로 보였다.

5월~7월에 국내로 날아오는 팔색조는 이맘때 새끼를 낳고 겨울이면 동남아시아로 떠난다. 국내에서는 주로 남부 해안지역에서 머물며 내륙인 구미에서 모습을 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경북 구미서 팔색조 첫 관찰 경북 구미서 팔색조 첫 관찰

(구미=연합뉴스) 경북 구미시의 한 야산에서 팔색조가 둥지에서 천적의 침입을 경계하고 있다. 2026.7.21 [한국조류보호협회 구미지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조류보호협회 권영현 구미지회장은 "서식 환경이 까다로운 팔색조가 구미에서 처음 관찰된 것은 의미가 크다"며 "구미에 산업단지가 많지만, 자연환경이 잘 관리되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팔색조는 번식에 성공했던 서식지는 다시 꼭 찾아오는 만큼 이번에 관찰된 새끼들이 내년에도 찾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북 구미서 팔색조 첫 관찰

경북 구미시의 한 야산에서 팔색조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조류보호협회 구미지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mtkh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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