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측 "교비로 비용 보전"…학비노조 "9월만 전면 재개, 이후는 상황 봐야"
(대전=연합뉴스) 이주형 기자 = 저녁 급식(석식) 운영이 1년 넘게 중단됐던 대전 둔산여고 학생들이 오는 9월부터는 다시 학교에서 저녁을 먹을 수 있게 됐다.
21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둔산여고는 최근 학교운영위원회(학운위)를 통해 2학기를 시작하는 오는 9월부터 저녁 급식을 재개하기로 했다.
당초 학교 측은 중단 1년째였던 지난 3월께 저녁 급식을 재개하기로 결정했지만, 수요가 저조해 현재까지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4월 63명이었던 저녁 급식 신청 학생은 5월 48명, 6월 37명, 7·8월 30명으로 외려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어서다.
저녁 급식은 학부모가 비용 전액을 내야 하는 수익자 부담 방식으로 운영돼 최소 신청자 기준이 있다.
전교생 660명 규모의 이 학교 기준상 저녁 급식 운영에는 최소 100명 이상의 신청자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학교 측은 신청자 수와 상관없이 저녁 급식을 무조건 재개하기로 결정했는데, 비용 부족분은 전액 교비로 보전한다.
기존 석식 비용은 한 끼에 8천200원 수준이었으나, 9월에는 한 끼에 7천900원을 적용할 방침이다.
또, 오는 10월부터는 신청자 기준을 20명 줄여 80명 이상만 신청을 해도 그대로 석식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
학교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지난해부터 3학기 연속으로 급식이 중단되다 보니 학생 불편 등 여러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9월부터는 본격적인 입시 철에 접어들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따뜻한 밥 한 끼를 먹여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1년을 훌쩍 넘긴 둔산여고 급식 파행은 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학비노조) 대전지부와 대전시교육청의 직종 교섭 결렬에 따른 조리실무사들이 쟁의행위가 발단이다.
조리 실무사들이 지난해 3월 31일 돌연 파업을 통보하며 당일 배식 불가에 따른 전교생 단축수업, 식자재 폐기 등이 진행되자 학운위는 긴급회의를 열고 저녁 급식을 중단키로 했다.
노조의 쟁의행위에 따라 기존 급식 품질을 유지하기 어렵다면 학부모 역시 비용을 부담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노조 측은 그간 석식 재개를 요구하면서도 점심 급식에 대해서는 조리공정 간소화 및 노동강도 완화 등을 주장하며 쟁의행위를 지속해왔다.
현재 이 학교 점심 급식은 교직원 배식대 운영, 김치 포함 3찬 초과 조리, 주 2회 이상 튀김 조리, 냉면 그릇·국그릇 사용 등이 중지된 상태다.
이에 대해 학비노조 관계자는 "쟁의행위의 폭을 조정하는 것을 전제로 학교 측과 협의를 진행해 9월부터 석식을 재개하기로 했다"며 "다만, 한 달만 전면 재개하는 것이고 10월부터는 또 변동이 생길 수 있어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coo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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