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이태훈 기자] 알렉스 바에나가 스페인의 월드컵 우승과 함께 새로운 역사를 썼다.
스페인은 20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의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를 1-0으로 꺾었다. 이로써 스페인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이후 16년 만에 다시 세계 정상에 올랐다.
스페인은 경기 초반부터 높은 점유율과 강한 전방 압박을 앞세워 주도권을 잡았다. 라민 야말, 미켈 오야르사발, 다니 올모를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했고, 오야르사발과 마크 쿠쿠렐라가 연이어 슈팅을 시도했지만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에도 스페인의 공세는 계속됐다. 페란 토레스와 페드리, 미켈 메리노, 니코 윌리엄스를 차례로 투입하며 공격에 변화를 줬고, 여러 차례 아르헨티나의 골문을 위협했다. 연장 전반에는 윌리엄스가 골망을 흔들었지만 득점에 앞선 상황에서 니콜라스 오타멘디를 향한 파울이 선언되며 골이 취소됐다.
계속해서 두드리던 스페인은 연장 후반 1분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페드로 포로의 크로스를 윌리엄스가 머리로 연결했고, 골문 앞에 있던 페란이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후 아르헨티나의 막판 공세를 막아낸 스페인은 1-0 승리로 우승을 확정했다.
바에나는 이날 선발 출전해 75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유효 슈팅 1회와 드리블 성공 1회를 기록했지만, 결승전에서는 기대만큼 뚜렷한 존재감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그러나 대회 전체로 보면 바에나의 공헌은 분명했다. 조별리그 1차전을 제외한 모든 경기에서 선발로 나섰고,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스페인의 무패 우승에 힘을 보탰다.
우승과 함께 새로운 기록도 세웠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2026 월드컵 우승은 스페인을 월드컵 2회 우승 국가로 다시 올려놓았을 뿐만 아니라, 알렉스 바에나의 이름을 축구 역사에 유일무이한 존재로 남게 했다”고 전했다.
이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소속 미드필더 바에나는 국제축구의 3대 메이저 대회인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올림픽, 월드컵에서 연속으로 우승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이전까지 어떤 선수도 이 세 대회의 우승을 차례로 이어간 적은 없었다. 바에나는 이른바 ‘트리플 크라운’을 연속으로 달성하며 축구 역사에서도 다시 보기 어려운 독보적인 이력을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바에나는 2024년 여름 루이스 데 라 푸엔테 감독이 이끄는 스페인 성인 대표팀과 함께 독일에서 열린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정상에 오르며 기록의 출발점을 만들었다. 불과 몇 주 뒤에는 올림픽 대표팀에 합류해 파리 올림픽 금메달까지 목에 걸었고, 2년 뒤 미국에서 열린 월드컵 우승으로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이로써 바에나는 두 개의 서로 다른 대표팀에서 불과 2년 사이 세 개의 메이저 대회를 모두 제패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이와 비슷한 우승 경력을 보유한 선수는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와 앙헬 디 마리아뿐이다. 두 선수는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과 2021·2024 코파 아메리카 우승,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을 경험했다.
그러나 메시와 디 마리아는 해당 대회들을 연속으로 제패하지는 못했다. 반면 바에나는 유로, 올림픽, 월드컵을 차례로 석권하며 누구도 달성하지 못한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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