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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는 21일 서울 중구 한국경제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쎈수학·한경 기신전’ 3번기 최종 3국에서 카타고를 상대로 흑 11집 반 승리를 거뒀다. 1국을 내준 뒤 2국과 3국을 연달아 따내 최종 전적 2승1패로 역전 우승했다.
신진서는 10년 전 이세돌이 알파고를 상대로 1승4패를 기록한 이후 훨씬 발전한 AI와 공식 2점 접바둑에서 2연승을 거둔 최초의 기사가 됐다. 돌 두 개의 도움은 받았지만, 한 번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AI를 상대로 인간의 전략과 집중력이 여전히 통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신진서는 판당 대국료 5000만 원을 받았다. 여기에 승리할 경우 5000만 원을 추가로 획득했다. 이번 카타고와 대국 3판을 통해 벌어들인 돈은 2억5000만 원에 이른다. 여기에 3판 중 2판을 이기면서 부상으로 제네시스 G90도 받게 됐다.
이번 대국은 신진서가 흑돌 두 개를 먼저 놓는 2점 접바둑으로 진행됐다. 흑이 0.5집을 부담해 비기면 카타고가 승리하는 방식이었다. 신진서에게는 기본 5시간과 30초 초읽기 1회, 카타고에는 매 수 20초의 연산 시간이 주어졌다.
신진서는 1국에서 카타고가 초반부터 꺼내 든 예상 밖의 수에 흔들리며 패했다. 하지만 2국에서 안정적인 정석 진행을 앞세워 4집 반 승리를 거둔 데 이어 최종국에서는 더욱 완벽한 경기 운영을 선보였다.
신진서는 3국 초반 화점 대신 소목을 선택하며 변화를 택했다. 우상귀 접전에서는 귀의 실리를 카타고에 내주는 대신 상변과 우변에 두터운 세력을 구축했다. 이후 불필요한 전투를 피하고 국면을 단순화하면서 10집 이상의 우세를 끝까지 지켰다. 대국 내내 AI가 계산한 승률이 한 번도 99% 아래로 떨어지지 않을 만큼 압도적인 승리였다.
박정상 해설위원은 “신진서가 우상귀에서 다소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변수를 줄이는 맞춤 전략을 구사했다”며 “전략이 있는 한 인간이 쉽게 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카타고는 미국 컴퓨터 과학자 데이비드 우가 개발한 오픈소스 바둑 AI다. 이번 승부에서는 그래픽카드 4기를 병렬로 연결한 전용 시스템까지 구축해 카타고의 수읽기 성능을 극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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