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권수빈 기자] 동아시아에서는 오랜 세월 흙과 불을 다루는 기술이 독자적인 도자 문화를 꽃피웠다. 흙과 불을 다루는 기술에 각 시대의 문화적 정서와 절제된 미의식을 담아낸 전통 도자는 생활 용기를 넘어 동아시아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예술로 평가받는다. 전통을 보존하는 동시에 현대적 조형 감각과 결합해 예술적 지평을 넓혀가는 시도가 학술적·실기적 교류망 속에서 다각도로 추진되고 있다.
국가유산청 한국전통문화대학교는 지난 5일부터 18일까지 충남 부여군에 위치한 대학 교정에서 ‘2026 국제 도자 교류 및 학술대회 「경계를 넘어(Beyond Boundaries)」’를 개최했다. 전통미술공예학과 전통도자전공이 주관한 이번 행사는 국가와 지역, 전통과 현대, 교육과 창작의 경계를 허물고 동아시아 도자 예술 분야의 지속적인 교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취지로 기획됐다.
행사에는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동덕여자대학교, 숙명여자대학교, 홍익대학교를 비롯해 중국미술학원, 리수이청자학원, 경덕진도자대학, 일본 아이치현립예술대학, 사가대학, 대만 타이난국립예술대학 등 4개국 10개 도예 대학 소속 학생 40여 명이 모였다. 이들은 이틀간 진행된 국제 학술대회와 실습실 공동 워크숍, 심층 토론 등에 참가하며 각국의 도자 기법과 작품 세계를 공유했다.
학술대회는 2개 분과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1부에서는 전통문화대, 중국미술학원, 사가대학, 리수이청자학원 학생들이, 2부에서는 타이난국립예술대학, 숙명여자대학교, 경덕진도자대학, 동덕여자대학교, 아이치현립예술대학, 홍익대학교 학생들이 현재 작업 중인 작품을 토대로 발표를 이어갔다. 발표 직후에는 학생 1인당 2인의 교수진이 매칭돼 작업 방식과 조형적 완성도를 심층 분석하고 지도하는 클리닉 성격의 자리가 이루어졌다. 함께 열린 워크숍에서는 10개 대학 교수진의 지도 아래 한국 전통 도자의 제작 기법을 직접 실습하며 새로운 표현 가능성을 모색했다.
이번 교류전은 코스맥스, 이도, 비담은, 대원도재 등 도자 및 뷰티 관련 기업들의 후원이 더해져 민간 기업과 대학의 협력을 넓혔다. 젊은 도예가들이 동아시아 각국의 기술을 경험하고 학술적 탐구를 거친 이번 행사는 향후 차세대 도예 인재들의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과 한국 전통 도자의 가치를 해외 교육 현장으로 확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뉴스컬처 권수빈 ppbn0101@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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