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이재민 "폭우 때 대피 안내 못 받아"…대응체계 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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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이재민 "폭우 때 대피 안내 못 받아"…대응체계 도마

연합뉴스 2026-07-21 11:18:1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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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의성 주민들 잇단 당시 상황 진술…"갑자기 쏟아진 비에 속수무책"

전문가 "취약지역 사전 지정 필요"…자원봉사자·군장병 복구지원 구슬땀

'산불에 폭우까지'…산불 이재민 임시주택 단지 덮친 토사 '산불에 폭우까지'…산불 이재민 임시주택 단지 덮친 토사

(안동=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19일 경북 안동시 일직면 귀미1리에 설치된 산불 이재민 임시주택단지가 폭우로 인한 토사에 뒤덮여있다. 2026.7.19 psik@yna.co.kr

(안동=연합뉴스) 김선형 기자 = 지난해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고 임시주택에서 생활하던 경북 안동·의성 이재민들이 이번 집중호우 당시 사전 대피 안내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면서 재난 대응 체계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부 이재민은 침수가 시작된 뒤 스스로 대피하거나 직접 구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재난 취약계층에 대한 선제 대피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했는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지성 폭우 상황에서 취약 지역과 대피 대상자를 사전에 지정하고 기상 상황에 따른 대피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21일 안동시와 지역 주민 등에 따르면 안동시 일직면 귀미1리 주민들은 지난 18일 밤 폭우 당시 임시주택으로 물이 들어오자 직접 탈출을 시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주민은 "물이 들어오는 소리에 나가려고 했지만 문이 열리지 않아 창문으로 빠져나왔다"며 "위험을 알아챈 오후 11시께까지 마을 방송이나 전화, 방문을 통한 대피 안내는 없었다"고 말했다.

일부 주민은 스스로 높은 곳으로 이동한 뒤 직접 119와 경찰에 구조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일직면은 집중호우 상황에 따라 적절히 대응 조치를 했다는 입장이다.

일직면은 당일 오후 9시 27분 재난 관련 문자를 발송했으며, 오후 10시 40분께 마을순찰대 4명이 순찰했다고 밝혔다.

또 오후 11시 35분께 귀미1리 이장이 대피 방송이 되지 않는다며 사이렌 울림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폭우에 쑥대밭 된 마을 폭우에 쑥대밭 된 마을

(안동=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19일 경북 안동시 일직면 귀미1리에 설치된 산불 이재민 임시주택이 폭우에 떠밀려 인근 주택 담벼락을 뚫고 들어와 있다. 2026.7.19
psik@yna.co.kr

안동시는 일직면 내 일부 호우 취약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사전 대피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안동시 관계자는 "호우 취약 지역 주민들에게 마을 경로당으로 사전 대피할 것을 권고했다"며 "명진1리 주민 2명과 평팔1리 주민 2명 등 4명이 대피했다"고 설명했다.

의성에서도 지난해 산불 피해 이후 임시주택 등에서 생활하던 이재민들이 이번 폭우로 다시 대피했지만 사전 대피 안내가 충분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의성군은 당시 짧은 시간에 갑자기 강한 비가 집중되면서 선제 대피 판단이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방재 전문가인 박기범 경일대 건축토목학과 교수는 "선제 대응의 출발은 위험 지역을 미리 가려내는 것"이라며 "국지성 폭우는 기상자료에 대한 전문적인 분석과 판단이 필요하기 때문에 공무원과 지역 수자원·방재 전문가가 기상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해 대피 대상과 시점을 판단하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 쏟아진 폭우로 피해를 입은 경북 안동과 의성에서 복구 작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복구 작업에는 자원봉사자와 군 장병, 공무원 등이 투입됐다.

안동시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이틀간 수해 현장에는 군 장병 40명, 공무원과 자원봉사자 208명 등 모두 387명이 투입됐다.

이들은 침수된 주택과 농작물 피해를 정리하고, 공공·사유시설 피해 현황 조사에 참여했다.

대한적십자사와 안동시시설관리공단 등 관계 기관도 복구와 피해 수습 작업에 동참했다.

당국은 응급 복구 작업과 동시에 제방 준설과 보강 등 항구 복구 방안 마련에도 나섰다.

우선 안동에서는 국지도 79호선이 임시 복구를 마쳤다.

또 군도 11호선 통행을 제한하는 등 장비와 인력을 투입해 현장 정비를 이어가고 있다.

도로·교량·상수도 등 주요 기반 시설에 대해서도 정밀 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시는 농작물과 사유시설 피해 조사를 마무리하고 재해 복구비 지원 등 후속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재민 지원도 진행 중이다.

지난 집중호우 당시 안동에서 대피한 주민 91명 가운데 대부분은 안전 확인 후 귀가했다.

산불 이재민 임시주택 덮친 폭우 산불 이재민 임시주택 덮친 폭우

(안동=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지난 19일 경북 안동시 일직면 귀미1리 산불 이재민 임시주택단지의 울타리가 폭우로 인한 토사에 밀려 넘어져 있다. 2026.7.19
psik@yna.co.kr

아직 돌아가지 못한 귀미1리 산불 이재민 6세대 7명에게는 임시 주거시설과 식사, 이불, 일시구호세트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일직면 귀미1리에서는 산불 이재민 임시주택 11동 가운데 6동이 침수됐다.

시는 이들을 권정생 동화나라 내 모듈러 주택으로 이주하는 방안을 경북도 등과 협의 중이며, 이사와 생활에 필요한 사항도 지원할 계획이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응급복구와 함께 피해 주민들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특별재난지역 선포 요건 충족 여부도 지속해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sunhy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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