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현대차그룹 정조준한 거버넌스포럼…"GBC·고려아연 묶인 돈 풀고 미래차에 투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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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현대차그룹 정조준한 거버넌스포럼…"GBC·고려아연 묶인 돈 풀고 미래차에 투자하라"

비즈니스플러스 2026-07-21 10:33:1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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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GBC 투시도.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 GBC 투시도.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가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 강화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비핵심 자산을 재정비하고 자본배치 전략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주가치 중심의 제언이 나왔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21일 논평을 통해 현대자동차 이사회에 보스턴다이나믹스 지분 처리 방식 개선, 고려아연 및 KT 지분 매각, 글로벌비즈니스콤플렉스(GBC) 투자 재검토, 우선주 중심의 자사주 매입 확대 등 5가지 사항을 제안했다.

포럼은 최근 현대차 이사회가 과거보다 독립성과 전문성을 강화했음에도 자본배치 측면에서 주주가치 제고를 체감할 만한 성과는 제한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현재 현대차 이사회는 총 12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정의선 대표이사 회장과 호세 무뇨스 대표이사 사장을 포함한 사내이사 5명, 사외이사 7명이 활동하고 있다.

특히 올해 3월 새롭게 선임된 김수이 전 캐나다공적연금투자위원회(CPPIB) 아시아퍼시픽 총괄대표와 벤자민 탄 전 싱가포르투자청(GIC)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글로벌 투자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자본배치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같은 시기 선임된 도진명 전 퀄컴 아시아 부회장 역시 글로벌 IT기업 경력을 갖춘 인사다.

포럼은 이들 사외이사들이 국제 금융과 투자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우선 포럼은 보스턴다이나믹스 잔여 지분 인수 방식에 대해 제언했다. 현재 남아 있는 보스턴다이나믹스 지분 약 9.65%를 기존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이 보유 지분율대로 나눠 취득하기보다 현대차가 미국에서 지배하는 HMG Global LLC가 일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포럼은 정의선 회장이 약 5년 전 개인 자격으로 보스턴다이나믹스 지분 20%를 취득했을 당시부터 법조계 일각에서 적법성 논란이 제기돼 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공정거래법상 '사업기회 제공 금지'와 상법상 '이사의 회사 기회 유용 금지' 규정과 관련한 논란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공정거래법상 사업기회 제공 금지는 자산총액 5조원 이상 대기업집단이 회사가 활용할 수 있는 유망 사업기회를 총수 일가나 특수관계인에게 이전하는 행위를 제한하는 제도다.

포럼은 향후 남은 지분 처리 과정에서 이러한 논란이 재발하지 않도록 회사 차원의 명확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비핵심 투자자산 매각에 대해 제언했다. 포럼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미래 신사업 투자법인인 미국 HMG Global LLC는 현재 고려아연 지분 약 5%를 보유하고 있으며 시가 기준 약 1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포럼은 미래 신사업 투자 목적과 직접적인 관련성이 크지 않은 만큼 해당 지분을 시장에 매각한 뒤 확보한 자금을 주주환원에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현대차가 보유한 KT 지분 5%에 대해서도 같은 의견을 내놨다. 현재 평가금액은 약 7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되며, 포럼은 양사가 전략적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상호주 보유 형태 자체는 기업지배구조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를 밝혔다.

포럼은 고려아연과 KT 지분을 모두 처분할 경우 약 1조7000억원 규모의 재원이 마련될 수 있으며 이를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콤플렉스(GBC) 사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GBC는 공공기여금 약 2조원과 공사비 약 5조원이 투입되는 초대형 복합개발사업으로 2031년 준공이 목표다.

현대차그룹은 2014년 한국전력 삼성동 부지를 약 10조6000억원에 매입했으며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가 공동 투자 형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포럼은 현대차 지분 비율을 적용할 경우 GBC 관련 총 투자금이 자기자본의 약 10%에 달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차는 자동차와 미래 모빌리티 기업이지 상업용 부동산 개발회사가 아니라며 테슬라와 토요타, 폭스바겐 등 주요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도 도심 핵심 부지에 초대형 본사를 건설하는 사례는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포럼은 정몽구 명예회장이 추진했던 105층 단일 사옥 계획이 정의선 회장 체제에서 49층 건물 3개로 변경된 점은 일정 부분 현실적인 판단으로 볼 수 있지만, 총 사업비가 20조원을 웃도는 프로젝트가 미래차 투자 여력을 제약할 가능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등 그룹 3사가 보유한 GBC 지분 일부를 매각하거나 유동화해 확보한 자금을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 재투자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우선주 중심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확대다. 포럼은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해 8월 '2024 CEO Investor Day'에서 향후 3년 동안 총 4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소각 과정에서 우선주 할인 요인도 고려하겠다고 밝힌 점을 언급했다.

그러나 실제 집행 과정에서는 우선주 비중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올해 1월 30일부터 4월 21일까지 진행된 자사주 매입에서 현대차는 보통주 약 3668억원어치를 사들인 반면 우선주 3종목은 모두 합쳐 약 321억원 규모만 매입했다.

포럼은 현재 현대차 2우선주가 보통주의 약 47%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어 동일한 금액으로 우선주를 매입·소각할 경우 보통주보다 높은 주주환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난해 2월에도 현대차 이사회에 자본비용이 높은 우선주를 적극 소각해 전체 자본비용을 낮출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포럼은 논평 말미에서 대규모 사옥 투자와 기업가치 사이의 관계도 언급했다. 월가에서 사용되는 '신사옥의 저주'와 '마천루의 저주'라는 표현을 소개하며 경영진이 대규모 사옥 건설에 집중할 경우 본업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경험적 사례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본업과 직접 관련성이 낮은 부동산이나 호텔, 골프장 등에 과도한 투자가 이뤄진 이후 기업 경쟁력이 약화된 사례가 적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다만 기업 규모 확대에 따라 사옥을 확보하는 것 자체는 조직문화와 업무 효율성 측면에서 긍정적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아모레퍼시픽 용산 본사의 경우 세계적인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설계한 건축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약 5200억원이 투입된 신사옥 완공 이후 실적과 주가 흐름이 이전과 달라졌다는 점도 사례로 제시했다.

포럼은 현대차가 중국과 미국 기업들과 미래차와 자율주행 기술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는 상업용 부동산 개발보다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 자본을 집중하는 것이 기업가치 제고에 더욱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박성대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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