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박정우 기자] 부산시의회가 하루 사이 산업과 환경, 역사 인식을 아우르는 굵직한 정책 의제를 잇달아 내놓았다.
반도체 국가전략에서 부산의 역할을 재조명하는 목소리가 나온 데 이어 낙동강하구 세계자연유산 추진 요구와 일본군 '위안부' 역사 인식을 위한 학술 논의도 이어지며 지역의 미래 경쟁력과 도시 정체성을 둘러싼 논의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 반도체 전략 "부산을 빼고는 경쟁력도 없다"
박종철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정부의 K-반도체 메가프로젝트가 수도권과 일부 권역에 집중되고 있다며 부산을 국가 반도체 전략의 한 축으로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부산이 항만과 제조업, 원전 기반 전력망, 연구 인력을 모두 갖춘 만큼 새 거점을 만드는 것보다 기존 산업 생태계를 활용하는 것이 국가 경쟁력 측면에서도 효율적이라고 진단했다. AI·차량용·전력반도체 생산기지와 부산항 물류허브 구축 등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는 구상도 내놨다.
◇ "세계유산 개최도시라면 자연유산도 준비해야"
조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부산 개최를 계기로 낙동강하구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공식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 의원은 피란수도 부산유산의 문화유산 등재는 추진하면서 정작 낙동강하구에 대한 장기 비전은 보이지 않는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기후위기 시대 습지는 탄소흡수원과 생물다양성의 핵심 기반인 만큼 개발보다 보전 중심의 도시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기억을 현재로 잇는 역사 토론
남명숙 의원은 오는 23일 부산시의회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주제로 한 학술심포지엄을 연다.
행사에서는 피해 기록과 관부재판 등을 토대로 역사적 사실을 다시 살펴보고, 기록 보존과 역사교육, 인권의 관점에서 앞으로의 과제를 논의한다. 단순히 과거사를 되짚는 데 그치지 않고 미래세대와 기억을 어떻게 이어갈 것인지도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부산시의회가 이날 던진 세 가지 의제는 서로 다른 분야를 다루지만 공통점이 있다. 산업 경쟁력을 높일 성장 전략과 자연환경 보전, 역사적 기억의 계승까지 도시의 미래를 어떤 가치 위에서 설계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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