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간의 직접 군사 충돌이 최악으로 치닫는 가운데, 이란의 핵심 대리 세력(Proxy)인 예멘의 후티 반군이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Bab-el-Mandeb) 해협 통제 및 봉쇄에 나섰다. 이란이 페르시아만의 호르무즈 해협을 압박하는 상황에서 후티까지 아프리카 동북부 해상 관문을 막아서면서, 전 세계 해상 물동량의 대동맥이 동시에 마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후티, 사우디 등 선박 대상 '해상 봉쇄' 선언… 이란과 '양대 해협' 동시 압박
20일(현지시간) 미국 악시오스, 알자지라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후티 반군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미·이스라엘 연계 선박을 겨냥해 바브엘만데브 해협 내 통행 차단 및 해상 봉쇄를 공식 선언했다. 외교·안보 출처에 따르면 이란은 미국과의 전면전 양상 속에서 후티 측에 바브엘만데브 해협 차단을 요청했으며, 후티는 소말리아의 알샤바브 등 아프리카 뿔 지역 무장단체와의 협력을 확대해 해협 양안(아시아·아프리카) 모두에 대한 영향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쥐고, 후티가 수에즈 운하로 이어지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죔으로써 미국과 서방 진영에 극심한 경제적·정치적 부담을 주는 '양동 작전'을 펼치고 있다고 분석한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전 세계 해상 무역량의 약 10~12%가 통과하는 핵심 요충지로, 이 곳이 차단될 경우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최단 해로가 막혀 글로벌 물류 대란이 불가피하다.
▲요르단 미군 기지 피격과 9일 연속 공습… 미군 16명 사망속 트럼프 "몇 배 응징"
한편 미 중부사령부(CENTCOM)와 미 언론 매체 악시오스(Axios) 등에 따르면, 최근 요르단 내 무와파크 살티(Muwaffaq Salti) 공군기지가 이란의 탄도미사일 및 드론 타격을 받아 미군 장병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다. 이로써 미군 누적 사망자는 총 16명으로 늘어났으며, 미군 방공망의 취약점 노출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미군 인명 피해가 보고된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Truth Social)에 연달아 강경한 메시지를 올리며 대대적인 피의 보복을 공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미군을 살해할 때마다 그 대가를 몇 배로 치르게 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하며, "이러한 지시는 피트 헤그세스(Pete Hegseth) 전쟁장관과 대니얼 케인(Daniel Caine) 합동참모의장을 비롯한 미군의 모든 지도부에 이미 하달됐다"고 밝혔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체포영장 발부를 근거로 제기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대한 뉴욕시 일각의 체포 가능성 논란을 일축하며 이스라엘과의 굳건한 연대도 과시했다. 조란 맘다니(Zohran Mamdani) 뉴욕시장의 체포 시사 발언을 겨냥한 듯, 그는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에 있는 동안 어떤 방식이나 형태로든 절대 체포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는 최근 5만 2,000명의 무고한 시위대를 학살하고, 지난 47년 동안 미군과 사람들을 살해해 온 이란 이슬람 공화국과 싸우고 있다"며 이란 정권의 잔혹성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진정 체포되어야 할 자들은 이란을 '전무후무한 죽음과 파괴의 소용돌이(Spiral of Death and Destruction)'로 몰아넣은 이란의 지도부들"이라며 "이는 전임 대통령들이 수년 전에 진작 처리했어야만 했던 일"이라며 과거 미 행정부의 유약했던 중동 정책까지 싸잡아 비판했다.
아울러 지난 6월 양국 간 체결된 양해각서(MOU)를 이란이 먼저 파기하겠다고 나선 것에 대해서도 "전혀 개의치 않는다(I couldn't care less)"며 타협 없는 강경 노선을 고수했다.
▲IRGC "비례적 대등 보복" vs 걸프국 "전장화 절대 불가"
반면,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성명을 통해 이번 요르단 기지 타격이 '나스르-2 작전'의 일환이었으며, 미군이 이란 항만 및 전력망 등 민간 인프라를 먼저 공습한 데 대한 비례적 대등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세예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부 장관 역시 미국이 제재와 봉쇄를 강화하며 양국 간 양해각서(MOU)를 먼저 위반했다고 반박했다.
미·이란의 직접 충돌에 후티의 바브엘만데브 봉쇄 시도까지 더해지자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 중동 인접국들은 극도의 비상 태세에 돌입했다. 자국 영공을 가로지르는 미사일과 드론을 요격하고 있는 요르단 군당국과 걸프 산유국들은 "자국 국토와 해역이 강대국 간 전장으로 쓰이는 것을 결코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즉각적인 정전과 해상 통행 안전 보장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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