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1일 보고서에서 “한화솔루션의 유상증자 발행가액이 주당 2만 2100원으로 확정돼 총 1조 1700억원을 조달하게 됐다”며 “시설투자와 채무 상환을 통해 현재 사업의 정상화와 미래 기술 선점을 함께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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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은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 가운데 9077억원을 시설투자에 투입한다. 나머지 2636억원은 채무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시설투자 금액은 기존 계획과 같지만 채무상환 자금은 당초 계획보다 53% 줄었다.
재무 부담은 여전히 기업가치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올해 1분기 말 한화솔루션의 순차입금은 13조 5000억원, 부채비율은 191%다. 회사는 순차입금을 올해 말 9조 7000억원, 2030년 말 7조원까지 줄이고 부채비율도 각각 150%, 110%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유상증자와 함께 자산 매각 등 자구안도 진행하고 있다.
노 연구원은 미국 조지아주 카터스빌과 달튼에 구축한 ‘솔라 허브’의 정상 가동 여부가 재무구조 개선을 좌우할 것으로 봤다. 생산시설의 가동률 상승으로 실적이 정상화되고 미국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를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순차입금 대비 상각전영업이익 비율을 적정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메리츠증권은 한화솔루션이 받는 연간 AMPC 규모가 2027년 1조 3000억원에서 2029년 1조 700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적도 회복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메리츠증권은 한화솔루션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35.8% 증가한 4조2323억원, 영업이익을 121.0% 늘어난 2256억원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 전망치는 시장 컨센서스 1804억원을 25% 웃도는 수준이다.
유상증자로 확보한 시설투자 자금은 향후 3년간 국내외 태양광 생산설비를 차세대 탠덤 셀·모듈 생산체제로 전환하는 데 활용된다. 탠덤 태양광은 서로 다른 소재의 태양전지를 겹쳐 기존 실리콘 태양전지보다 발전 효율을 높이는 기술이다.
사업 영역도 발전용 태양광 모듈 공급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우주 인프라로 확대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해 태양광 발전과 ESS를 결합한 사업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는 8년간 총 12기가와트(GW) 규모의 태양광 모듈 공급 및 설계·조달·시공(EPC) 계약을 맺었고, 메타와도 태양광 발전소 모듈 공급 및 EPC 계약을 확보했다.
노 연구원은 “유상증자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현재부터 미래까지 아우르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며 “적정 밸류에이션 상향을 위해서는 순차입금의 지속적인 축소와 미국 태양광 사업 정상화, 미래 기술 선점이 확인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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