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관 6000명 정보가 털렸다…국립외교원서 벌어진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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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관 6000명 정보가 털렸다…국립외교원서 벌어진 일

위키트리 2026-07-21 08:13: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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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산하 국립외교원의 온라인 교육 시스템이 장기간 해킹 피해를 본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외교부는 공격 주체를 단정할 기술적 근거는 아직 부족하지만 상당한 규모의 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을 전제로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 모습.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21일 외교부에 따르면 미상의 공격자는 서버 소프트웨어의 미공개 보안 취약점인 ‘제로데이 취약점’과 시스템 보안 설정의 미비점을 악용해 국립외교원 온라인교육시스템 서버에 침투했다. 공격자는 지난해 4월부터 5월 사이 서버를 장악한 뒤 올해 2월까지 지속해서 접속한 것으로 파악됐다. 침해 기간은 약 9∼10개월에 이른다.

외교부는 “현재까지 공격 주체를 단정할 만한 기술적 근거는 부족한 상태”라며 “정확한 침해 규모를 산정하기 어렵지만 상당한 규모의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상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킹 피해를 본 시스템에는 교육 동영상과 교육 대상자의 성명, 아이디 등 교육 운영에 필요한 정보가 저장돼 있었다. 국립외교원은 외교관 후보자와 현직 외교관을 교육하고 외교안보 분야 정책과 전략을 연구하는 외교부 산하 기관이다. 현직 외교관들은 재외공관 파견과 승진, 공관장 취임 전 의무 교육 등을 위해 해당 시스템을 이용한다. 각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고위공무원, 공공기관 간부도 연수 과정에 참여한다.

외교관·주재관 등 6000여 명 정보 유출 가능성

동아일보 단독 보도에 따르면 유출된 정보는 전현직 외교관과 해외 파견 정부 부처 주재관 등 6000여 명의 개인정보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전 세계에서 활동하는 외교관 2500여 명과 해외공관에 파견된 현직 주재관 350여 명의 이름과 직책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보당국은 해외에 주재관 신분으로 파견된 정보기관 요원의 개인정보까지 유출됐을 가능성도 확인하고 있다. 다만 주민등록번호 등 민감한 개인식별정보는 유출 정보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킹된 교육 시스템 서버는 정부서울청사 별관에 있는 외교부 본부 내부에 설치돼 있었지만 정기 보안 점검 대상에서는 빠져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버가 외교부 본부의 다른 전산망과 별도로 운용돼 피해가 다른 서버로 확산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교육 시스템을 이용한 퇴직 외교관이나 해외 파견을 마치고 원래 부처로 복귀한 공무원의 개인정보가 제때 삭제되지 않은 점도 피해 규모를 키운 원인으로 지적됐다. 국립외교원 온라인교육시스템 이용자 정보가 장기간 누적된 상태에서 서버가 공격받았기 때문이다.

정기 보안점검서 빠진 서버…북한 연계 여부 조사

외교부는 소프트웨어 제조사도 당시 알지 못했던 보안 취약점인 ‘제로데이 취약점’이 악용됐으며 공격자가 침투 뒤 정상적인 접속 권한을 사용해 일반적인 방식으로는 탐지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올해 2월 관계기관으로부터 비정상적인 접근 정황을 통보받은 뒤 서버의 외부 접속을 차단하고 조사를 시작했다. 현재까지 악성코드 감염 여부와 유출 범위 등을 확인하고 있으며 관계기관과 함께 시스템 보안 점검과 보안 체계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정보당국은 이번 공격 수법이 국가기관 전산망을 겨냥해 온 북한 해킹조직의 방식과 유사한지도 조사하고 있다. 북한 관련 해킹조직이 소프트웨어 취약점을 이용하거나 외부 업체를 먼저 해킹한 뒤 국가기관 전산망에 우회 침투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외교부는 현재까지 공격 배후를 특정할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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