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스 옥션 경매에 등장한 '장인 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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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스 옥션 경매에 등장한 '장인 시계'

에스콰이어 2026-07-21 08:00:1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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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상업용 일련번호를 부여받은 극희귀 프리 프로덕션 모델, ‘크로노미터 레조낭스 022/99R’ / 이미지 출처: Phillips

최초의 상업용 일련번호를 부여받은 극희귀 프리 프로덕션 모델, ‘크로노미터 레조낭스 022/99R’ / 이미지 출처: Phillips

독립 시계 제작 세계에서 프랑수아 폴 주른(François-Paul Journe)이라는 이름은 하나의 신화이자 타협 없는 예술성의 상징입니다. 그가 창립한 브랜드 ‘F.P. 주른’은 하이엔드 시계 컬렉터들 사이에서 가장 뜨겁게 갈망하는 이름으로 자리 잡았으며, 경매 시장에서의 위상은 매해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는 2026년 11월 7일부터 8일까지 양일간 제네바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열리는 필립스(Phillips in Association with Bacs & Russo)의 ‘제네바 워치 옥션: XXIV’에서, F.P. 주른 역사상 가장 위대하고 희귀한 타임피스가 마침내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바로 최초의 상업용 일련번호를 부여받은 극희귀 프리 프로덕션 모델, ‘크로노미터 레조낭스 022/99R(Chronomètre à Résonance 022/99R)’입니다.

이 시계는 1999년에 직접 인도받은 최초의 소장가 품에서 단 한 번도 벗어난 적이 없는, 이른바 ‘프레시 투 마켓’ 피스입니다. 무려 27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오리지널 오너의 개인 컬렉션에 완벽하게 보존되어 오다가, 사상 처음으로 공개 경매에 출품되었습니다. 그만큼 전 세계 하이엔드 컬렉터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경매 추정가는 50만에서 100만 스위스 프랑(한화 약 9억에서 18억 원)으로 책정되었으나, 이 시계가 품고 있는 역사적 가치를 고려할 때 이를 훨씬 상회하는 낙찰가를 기록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인류의 지혜와 물리적 기적이 손목 위에서 공명하다

첨단 장비 없이 오직 장인의 손끝과 정밀한 수작업 계산만으로 두 개의 밸런스 휠이 서로의 진동을 정밀하게 제어하는 손목시계용 무브먼트 / 이미지 출처: Phillips

첨단 장비 없이 오직 장인의 손끝과 정밀한 수작업 계산만으로 두 개의 밸런스 휠이 서로의 진동을 정밀하게 제어하는 손목시계용 무브먼트 / 이미지 출처: Phillips

F.P. 주른의 ‘크로노미터 레조낭스’는 시계 제조 역사상 최초로 물리적 ‘공명 현상’을 손목시계의 메커니즘으로 완벽하게 구현해 낸 마스터피스입니다. 공명 메커니즘의 기원은 18세기의 전설적인 시계 제작자 앙티드 장비에르(Antide Janvier)와 시간의 거장 아브라함 루이 브레게(Abraham-Louis Breguet)의 실험적 시도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두 거장은 인접한 두 개의 진동계가 서로 미세한 진동을 주고받으며 결국 완벽하게 동일한 주파수로 동기화되는 현상을 발견하고 이를 괘종시계와 포켓 워치에 적용하고자 했습니다.

프랑수아 폴 주른은 이 위대한 유산을 계승하여, 현대 컴퓨터나 첨단 장비 없이 오직 장인의 손끝과 정밀한 수작업 계산만으로 두 개의 밸런스 휠이 서로의 진동을 정밀하게 제어하는 손목시계용 무브먼트를 완성했습니다. 플레이트 위에서 극도로 가깝게 배치된 두 개의 밸런스 휠은 작동을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서로 미세한 파동을 나누며 동일한 진동수로 움직입니다. 이를 통해 외부 충격이나 중력의 영향으로 발생할 수 있는 오차를 스스로 상쇄하며, 극적인 수준의 시간 측정 정확성과 안정성을 확보했습니다. 2000년 공식 출시된 이후 25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이 메커니즘은 현대 독립 시계 제작 역사를 정의하는 위대한 발명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왜 ‘022/99R’ 인가: 전설이 시작된 최초의 증거

99R은 시계의 케이스가 공식 론칭 해인 2000년보다 앞선 1999년에 특별 주문되었음을 증명, 일련번호 ‘022’는 이 모델이 상업적으로 판매된 최초의 제품임을 나타내는 문구 / 이미지 출처: Phillips

99R은 시계의 케이스가 공식 론칭 해인 2000년보다 앞선 1999년에 특별 주문되었음을 증명, 일련번호 ‘022’는 이 모델이 상업적으로 판매된 최초의 제품임을 나타내는 문구 / 이미지 출처: Phillips

이번 경매에 출품되는 ‘크로노미터 레조낭스 022/99R’의 진정한 가치는 케이스백에 새겨진 각인에서 명확히 드러납니다. 각인의 접미사 ‘/99R’은 이 시계의 케이스가 공식 론칭 해인 2000년보다 앞선 1999년에 특별 주문되었음을 증명합니다. 그리고 일련번호 ‘022’는 이 모델이 상업적으로 판매된 최초의 제품임을 나타냅니다.

초기 제작된 001번부터 020번까지의 레조낭스 시계는 F.P. 주른의 초기 설립 자금을 지원했던 ‘투르비옹 수브랭 서브스크립션’의 후원자들을 위해 헌정된 한정 모델이었습니다. 그리고 021번은 프랑수아 폴 주른 본인이 클라이언트와 리테일러에게 보여주기 위한 프레젠테이션용 퍼스널 워치로 영구 소장했습니다. 따라서 일반 고객이 선택하여 구매할 수 있었던 최초의 상업용 크로노미터 레조낭스는 바로 이 022번이 유일합니다.

당시 오리지널 오너는 자신의 생일 날짜와 일치하는 ‘022’라는 번호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었고, 이 특별한 결정 덕분에 27년이 지난 오늘날 역사상 가장 중요한 첫 번째 레조낭스 시계가 온전한 상태로 우리 앞에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특히 이 시계는 컬렉터들 사이에서 널리 알려진 ‘서브스크립션’이나 ‘프리 서브스크립션’ 단계보다 훨씬 이전에 제작된 ‘프리 프로덕션’ 시리즈에 속합니다. 1999년에 제작된 프리 프로덕션 레조낭스는 전 세계에 단 10점 안팎만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되어 희소성 측면에서 가히 비교할 대상을 찾기 힘듭니다.



초기 F.P. 주른의 미학적 정수가 담긴 시계

핑크 골드 컬러의 다이얼, 두개의 서브 다이얼, 황동 무브먼트 / 이미지 출처: Phillips

핑크 골드 컬러의 다이얼, 두개의 서브 다이얼, 황동 무브먼트 / 이미지 출처: Phillips

시각적인 가치 또한 압도적입니다. 38mm 사이즈의 고결한 플래티넘 케이스 내부에는 현대적인 모델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초기 주른 고유의 디테일이 가득합니다. 다이얼은 매혹적이고 우아한 광택을 내뿜는 핑크 골드 컬러로 마감되었으며, 그 위로 실버 톤의 두 개의 서브 다이얼이 대조를 이루며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케이스백의 각인은 초기작 특유의 얕고 정교한 깊이감으로 새겨져 클래식한 풍미를 더합니다.

무엇보다 시계의 심장부에는 2004년 이후 전면 도입된 18K 골드 무브먼트 이전 시대의 유산인 ‘황동 무브먼트’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초기 F.P. 주른의 황동 무브먼트는 브랜드의 과도기적 순수함과 도전 정신을 대변하는 파츠로, 오늘날 경매 시장에서 컬렉터들이 가장 열광하며 높은 프리미엄을 지불하는 독보적인 요소입니다.



옥션 마켓 최고가 기록을 경신한 F.P. 주른의 강력한 독주

1,390 달러에 낙찰되어 세계 최고가 경매 낙찰 기록을 경신한 서브스크립션 No. 007 / 이미지 출처: Phillips

1,390 달러에 낙찰되어 세계 최고가 경매 낙찰 기록을 경신한 서브스크립션 No. 007 / 이미지 출처: Phillips

최근 몇 년간 글로벌 럭셔리 경매 시장에서 F.P. 주른의 독주는 독보적입니다. 필립스 옥션은 이러한 트렌드의 선두에서 역사적인 기록들을 경신해 왔습니다. 불과 2026년 봄 시즌만 하더라도 레조낭스 ‘서브스크립션 No. 007’ 모델이 독립 시계 제작자가 만든 시계 중 세계 최고가 경매 낙찰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무려 1,390만 달러(한화 약 206억 원 상당)에 낙찰되었습니다. 연이어 ‘서브스크립션 No. 18’이 630만 달러(한화 약 93억 원 상당), 이탈리아 리테일러 한정판인 ‘피사(Pisa)’ 에디션이 300만 달러(한화 약 44억 원 상당)에 낙찰되는 등 믿기 힘든 기록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630만 달러에 낙찰된 서브스크립션 No. 18 / 이미지 출처: Phillips

630만 달러에 낙찰된 서브스크립션 No. 18 / 이미지 출처: Phillips

이러한 시장 분위기 속에서 등장한 ‘022/99R’은 단순한 희귀 모델을 넘어, F.P. 주른이라는 브랜드의 거대한 신화가 실재로 작동함을 세상에 증명했던 최초의 ‘증거물’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릅니다. 필립스 시계 부문의 유럽 및 중동 지역 부회장 알렉산드르 고트비(Alexandre Ghotbi)와 수석 스페셜리스트 티파니 토(Tiffany To)는 다음과 같이 찬사를 보냈습니다.

300만 달러에 낙찰된 이탈리아 리테일러 한정판인 ‘피사(Pisa)’ 에디션 / 이미지 출처: Phillips

300만 달러에 낙찰된 이탈리아 리테일러 한정판인 ‘피사(Pisa)’ 에디션 / 이미지 출처: Phillips

“이 크로노미터 레조낭스 022/99R은 단순한 초기작이 아닙니다. 이 시계는 젊고 대담한 독립 시계 제작자의 가장 과감한 컴플리케이션이 실제 현실의 손목 위에서 완벽히 작동함을 최초로 증명해 낸 기념비적인 마스터피스입니다. 오늘날 전 세계가 열광하는 주른의 신화, 대기 예약 리스트, 그리고 모든 전설의 기원이 바로 이 단 한 점의 시계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러한 헤리티지를 지닌 프리 프로덕션 피스를 소장할 수 있다는 것은 독립 시계 제작 역사에 깊은 발자취를 남기고자 하는 진지한 컬렉터들에게 일생에 단 한 번 찾아오는 기적과도 같은 기회입니다.”


시간을 초월한 기계적 아름다움과 시계학의 위대한 역사가 완벽하게 응축된 F.P. 주른 크로노미터 레조낭스 022/99R. 전설의 시작점을 직접 소유하게 될 주인공은 과연 누가 될지, 오는 11월 제네바에서 펼쳐질 뜨거운 경합의 순간을 전 세계가 숨죽이며 지켜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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