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이지영 기자 | 신한라이프가 새 비전인 '업을 선도하는 리딩 보험사'를 목표로 내실 경영에 나섰다. 이에 외형 성장에서 질적 성장 중심으로 무게 중심을 옮가고 인공지능(AI) 혁신과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AI·데이터 기반 서비스와 시니어 사업을 앞세워 고객 생애 전반을 함께하는 '라이프 파트너'로의 도약에 나선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천상영 신한라이프 사장은 출범 5주년 기념사를 통해 "앞으로의 5년은 고객과 미래를 향한 끊임없는 변화와 도전을 통해 시장의 신흥 강자를 넘어 '업을 선도하는 리딩 보험사'로 더 높이 도약하는 시간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업계는 이를 경영 슬로건이 아닌, 경영의 무게중심을 외형 성장 중심에서 질적 성장으로 옮기겠다는 선언으로 해석하고 있다. IFRS17 체제에서 보험계약마진(CSM)과 자본건전성은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지표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보험사들의 전략도 미래 수익성과 자본 효율성 강화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신한라이프는 오렌지라이프와의 통합 이후 '톱2 생명보험사'를 목표로 외형 성장을 이어왔다. 이를 통해 생명보험업계 '빅4' 체제를 구축했으며 지난해에는 순이익 기준 업계 3위에 올랐다. 이에 천상영 사장은 이를 바탕으로 AI 혁신과 자본 효율성, 본업 경쟁력 강화를 축으로 한 내실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신한라이프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1120억원으로 2025년 동기(1656억원) 대비 32.4%가 감소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도 1549억원으로 2025년 동기(2302억원)보다 32.7%가 줄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보험손익은 161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890억원)보다 14.7% 감소했다. 같은기간 투자손익은 -64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1분기(412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이자손익, 유가증권 및 기타 투자이익 감소가 주효하게 작용했다.
보험업계에서는 신한라이프가 보험계약마진(CSM) 증가와 지급여력(K-ICS·킥스)비율 200%를 웃도는 안정적인 자본력을 바탕으로 중장기적인 내실 경영에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라이프의 올해 1분기 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은 201.14%로 2025년 동기(189.28%)보다 11.86%포인트(p)가 상승했다. 금리 상승에 따른 계리가정 변경과 후순위채 발행 등이 지급여력비율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이에 장기적인 자산·부채관리(ALM) 전략을 지속하면서 안정적인 자본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같은기간 신한라이프의 올해 1분기 말 별도 기준 기본자본비율은 95.93%로 집계됐다.
보험사의 미래 이익을 나타내는 보험계약마진(CSM)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7조7249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2%가 증가했다. 신계약 CSM도 3629억원으로 상품 포트폴리오 조정 등 지속가능한 이익 창출 전략에 힘입어 견조한 성장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 CSM·재무건전성은 탄탄…ALM 중심 내실경영 속도
업계에서는 천상영 사장이 추진하는 내실 중심 경영 전략이 본격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지만, 투자손익 회복과 사업비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은 풀어야 과제로 꼽고 있다.
천 사장은 자산과 부채의 만기·이자율·규모를 함께 조정해 금리·유동성과 같은 위험을 통제하고 수익성을 최적화하는 종합관리 개념인 자산·부채관리(ALM)와 자산과 부채가 금리변동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측정해, 금리 추세 변화에 따른 순자산 변동과 요구자본 부담을 줄이기 위한 ALM관리의 핵심 지표로 삼는 듀레이션 갭 관리를 자본관리의 핵심 축으로 보고 있다.
이는 금리 변동에 대응해 자산과 부채의 만기 구조를 최적화하고 자본 효율성과 수익성을 함께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연금보험 판매 확대도 이 같은 맥락이다.
저축성 보험이나 연금보험은 보장성보험에 비해 CSM 확보 효율은 낮지만, 장기 운용자산 확보와 부채 듀레이션 관리에 유리한 만큼 중장기 자본 경쟁력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공동재보험 역시 장기 보험부채의 금리위험을 분산해 자본 부담을 낮추고 ALM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의 일환이다.
AI를 활용한 디지털 혁신도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축으로 꼽힌다. 신한라이프는 AX·디지털본부를 신설하고 상품 개발·계약 심사·영업·고객서비스 전반에 AI를 접목하고 있다. 단순한 업무 자동화를 넘어 고객 맞춤형 서비스와 운영 효율성을 높여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보험을 넘어 고객의 생애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시니어 사업도 중장기 성장 전략의 한 축이다. 신한라이프는 자회사 신한라이프케어를 중심으로 분당 데이케어센터와 프리미엄 요양시설 '쏠라체 홈 미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 주간보호부터 장기요양까지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보험금 지급으로 끝나는 관계를 건강관리와 돌봄으로 연결해 고객 생애 전반을 아우르는 '라이프 파트너'로 진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조직 혁신도 이 같은 전략 실행을 뒷받침하는 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신한라이프는 조직을 11그룹·16본부·79부서에서 11그룹·12본부·83부서 체제로 개편하고 영업채널 경쟁력 강화와 리스크 관리, AI 기반 디지털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추후 신한라이프의 경쟁력은 인공지능(AI) 혁신과 자산·부채관리(ALM), 시니어 사업이 얼마나 실질적인 수익개선으로 연결하느냐에 달려 있다.
업계 관계자는 "IFRS17 체제에서는 외형 성장보다 CSM과 자본 효율성, AI 활용 역량이 보험사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다"며, "신한라이프도 ALM·AI 혁신·시니어 사업이 실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진다면 외형 성장을 넘어 질적 성장까지 달성한 보험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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