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AI에이전트' 전환…관건은 신뢰기반 자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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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AI에이전트' 전환…관건은 신뢰기반 자율성

한스경제 2026-07-21 07:41:2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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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금융사가 에이전틱(Agentic) AI 시대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NH농협은행 제공 
주요 금융사가 에이전틱(Agentic) AI 시대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NH농협은행 제공 

| 서울=한스경제 이성노 기자 | 주요 금융사가 인공지능 대전환(AX)을 통해 하반기 주요 추진전략으로 일하는 방식의 혁신과 업무 생산성 제고를 설정함에 따라 에이전틱(Agentic) 인공지능(AI )시대로의 전환이 본격화하고 있다. 

에이전틱 AI는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자율형 AI다. 단순히 사용자 지시를 수행하는 기존의 AI와 달리, 맥락을 해석해 의사결정부터 실행까지 스스로 처리하는 시스템이다. 기존 AI가 수동적이라면, 에이전틱 AI는 능동적으로 업무를 해결해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도구를 넘어 스스로 판단하고 실행하는 에이전트 역할을 한다. 

주요 금융권 에이전트 AI 도입 본격화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최근 하반기 그룹 경영진 워크숍에서 그룹 중장기 경영전략의 5대 핵심 어젠다 중 하나로 그룹 AI 전환 가속화로 설정했다고 한다. 이에  KB금융은 AX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서 KB금융은 임직원의 일하는 방식과 금융서비스의 혁신을 위해 전 금융권 최초로 ‘에이전틱 AI’ 기반의 '그룹 공동 생성형 AI 플랫폼(KB GenAI 포털)'을 오픈했다. 'KB GenAI 포털'은 KB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을 비롯한 8개 계열사가 협업해 영업 현장의 목소리와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를 개발할 수 있도록 만든 플랫폼이다.

이를 바탕으로 KB금융은 일상 언어로 질문하면, AI가 필요한 데이터를 찾아 분석하고 시각화한 보고자료까지 제공하는 개인화된 AI 데이터 분석 에이전트인 'KB 다비스(DAIS)'와 AI 에이전트가 모든 과정에 참여하는 새로운 통합 개발 환경으로, 개발자가 요구사항을 제시하면 복수의 AI 에이전트가 설계와 코드 작성, 테스트를 수행하는 'AI 데브(Dev)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신한은행도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통해 AI 에이전트 등 은행 본업과 연계한 AX를 통해 일하는 방식의 혁신과 업무 생산성 제고를 주요 추진 전략으로 설정했다. 

앞서 신한금융은 지난달 선보인 통합 금융 플랫폼인 ‘신한 슈퍼SOL’에 AI 에이전트 기능을 도입했다. 고객은 간단한 키워드 입력이나 자연스러운 대화만으로 금융 상품 추천부터 가입·관리까지 전 과정을 지원받을 수 있다. 대화로 시작해 끝낼 수 있는 업무는 50여 가지에 달한다.

우리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기존 시스템과 유기적으로 연계되는 ‘엔터프라이즈 레벨(Enterprise Level) AI 에이전트 기반 AX 추진’ 사업에 착수했다. 엔터프라이즈 레벨 AI는 전사 차원의 비즈니스 환경과 대규모 데이터 처리를 위해 설계된 AI 시스템을 말한다. 

우리은행은 △기업여신 △자산관리 △내부통제 △고객상담 △업무자동화 등의 29개 업무에 AI 에이전트 중심으로 프로세스를 재설계해 업무에 적용할 방침이다. 12월부터 내년 초까지 총 175개 에이전트를 도입할 예정이며 업무처리 속도는 30%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지난달에 '에이전틱 AI 뱅크'로의 전환을 공식 선포했다. 이를 통해 △AI플랫폼 'NHAIS'를 통해 모든 직원이 AI 에이전트를 직접 만들고 활용하는 체계 구축 △다양한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확대해 모든 금융업무가 AI로 구현되는 AI 풀뱅킹(Full-Banking) 구현 등을 추진한다. NH농협은행은 대출 보유 고객을 대신하여 AI에이전트가 금리인하요구권을 자동으로 행사하는 ‘AI대출금리케어’ 서비스를 운영중이다. 

AI 패러다임 전환…자율성 확대에 따른 우려도 

에이전틱 AI 도입이 가속화되면서 AI의 자율성 확대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기존 AI는 신뢰성 문제가 주요 쟁점이었다면, 에이전틱 AI는 오류가 실제 행동 및 결과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위험의 성격이 근본적으로 다르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에 따르면, AI 에이전트 사고·오류 사례로 △지시범위 이탈 △무단 접근 △오판단 자동실행 △자율적 일탈 △보안 취약점 공격 등이 발생했다. 이는 오류의 성격이 ‘정보’에서 ‘행동’으로 확장되며, 시스템 또는 인간의 개입 없이 오류가 연쇄적으로 실행·증폭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AI가 일으킨 사고·오작동·편향·피해 사례를 수집 및 분류하는 공개 데이터베이스인 'incidentdatabase.ai'에 따르면 △자율에이전트 △자율주행 등 △AI 오작동 등의 사고 비중은 지난해 18.2%에서 올해 1월부터 6월 12일까지 약 4%p 상승한 22.1%로 조사됐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은 보고서를 통해 "AI가 스스로 계획·판단·실행하는 단계로 진화하면서 인간의 사후 승인만으로는 관리·감독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며, "에이전트가 실제 의도한 대로 작동하는지 검증하는 체계가 없다면 이를 도입·활용하는 공공·산업계의 신뢰성 확보가 어렵기 때문에 신뢰 기반 자율성 확보가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에이전틱 AI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중심으로 기술개발부터 산업 적용, 생태계 조성 및 안전·신뢰 확보까지 전 주기를 아우르는 '에이전틱 AI 협력체(얼라이언스)'를 출범했다. 약 283개의 기업·기관이 참여한 협의체는 에이전틱 AI 관련 핵심 쟁점인 △산업 △기술 △생태계 △안전·신뢰 등을 중심으로 분과를 구성해 국가 차원의 전략적인 논의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과기정통부는 협력체를 중심으로 산·학·연·관 협력을 강화해 우리 기업들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고에이전틱 AI가 국민의 일상에 체감되는 변화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장형수·조태진 한국 딜로이트 리더는 "에이전틱 AI의 도입은 새로운 기술을 추가하는 문제가 아니라, 거버넌스·통제·책임 구조를 포함한 운영 체계 전반을 다시 설계해야 한다"며, "에이전틱 AI는 자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지만, 은행은 주요 의사결정 지점에 인간을 배치해 책임 소재를 명확히하고 리스크를 통제해 조직의 회복탄력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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