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땐 삼전 인턴, 학교엔 닉스 클린룸…뜨거워진 반도체고 입시설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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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땐 삼전 인턴, 학교엔 닉스 클린룸…뜨거워진 반도체고 입시설명회

이데일리 2026-07-21 05:35: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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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충북)=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실제 산업 현장에서 사용하는 장비를 학교에서 미리 접해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이를 통해 산업 현장에 즉각 뛰어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충북반도체고 3학년 송준희 학생은 학교의 장점을 이같이 전했다. 충북반도체고는 SK하이닉스가 기증한 장비를 활용해 반도체 공정 실습이 가능한 클린룸 6개(전공정 4개, 후공정 2개)를 구축했다. 반도체 제조의 주요 과정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것이다.

지난 10일 충북 음성의 충북반도체고에서 열린 '2027학년도 입시설명회'에 많은 인파가 몰렸다. (사진= 연합뉴스)
지난 10일 충북 음성의 충북반도체고에서 열린 '2027학년도 입시설명회'에 많은 인파가 몰렸다. (사진= 연합뉴스)


◇실습환경 지속 강화…산업현장 빠른 적응 비결

충북반도체고는 학교 인근에 ‘충북반도체교육센터’도 건립 중이다. 이곳에도 SK하이닉스가 추가로 기증한 반도체 장비를 배치하고 학생들의 실습환경을 더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 교육센터는 내년 2~3월 준공 예정이다.

충북반도체고에서 마이스터고 특화 교육과 운영 업무를 총괄하는 강수진 마이스터부장은 “우리 학교에는 반도체 기업들이 산업 현장에서 쓰던 장비가 들어와있다”며 “고등학교에서 교육용 장비가 아닌 산업용 장비를 교육에 활용하는 곳은 우리가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학습에 맞춰 기능을 줄이고 사양을 낮춘 교육용 장비와 달리 산업용 장비는 말 그대로 실제 반도체 공장에서 쓰이던 장비다. 충북반도체고 학생들은 취업 전부터 산업용 장비를 미리 익혀, 취업한 뒤 반도체 제조 현장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전문성은 강화…AI시대 필요한 논리.사고력도 함양

충북반도체고는 2010년부터 축적한 교육 노하우와 실습 인프라, 외부기관의 반도체 특강 등을 통해 양질의 반도체 고졸 인력을 지속 양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서운석 충북반도체고 교장은 “국어·영어·수학에서는 토론과 발표 수업을 보강해 인공지능(AI) 시대에 필요한 논리·사고력을 기를 것”이라며 “반도체 전공수업에서는 학생들이 팀을 이뤄 실습하며 과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 수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고교 3년간 익힌 전문기술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산업현장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자신의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겠다”고 덧붙였다.

(그래픽= 이미나 기자)
(그래픽= 이미나 기자)


◇‘삼성 장학생’ 선정되면 삼성전자 취업 보장…취업률도 96%

충북반도체고를 졸업한 뒤 취업으로 이어지는 대표 경로는 ‘삼성 마이스터 장학생’(삼성 장학생)이다. 삼성이 충북반도체고 학생 중 성적 상위 30% 이내인 학생을 대상으로 △학교장 추천 △서류심사 △삼성직무적성검사(GSAT) △면접 등 절차를 거쳐 장학생을 선발하는 제도다. 삼성 장학생으로 뽑히면 고2~고3 2년간 최대 500만원을 지원받는다. 방학 중 삼성 계열사에서 업무를 체험하는 인턴십 기회도 주어진다. 졸업 때까지 성적 상위 30%를 유지하면 삼성 계열사 채용이 보장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외에도 학교와 채용 연계 협약을 맺은 기업으로도 취직이 가능하다. 충북반도체고가 협약을 맺은 반도체 관련 기업은 삼성·SK를 포함해 총 118곳이며 △DB하이텍 △에이디테크놀로지 △ 온세미컨덕터코리아 △QSI △AT세미콘 △LB세미콘 등이 해당한다. 램리서치코리아나 인피니언 등 외국계 반도체 기업으로도 취업이 가능하다.

이 덕분에 충북반도체고의 취업률은 90%가 넘는다. 지난해에는 취업 대상자 99명 중 95명(95.9%)이 취업에 성공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SK하이닉스 취업자는 22명이다. 2024년 취업률은 96.4%였고 2023년 취업률은 97%를 기록했다. 이러한 취업 경쟁력은 학교 입학 경쟁률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충북반도체고의 2026학년도 신입생 모집 경쟁률은 2.26대 1로 전년(1.49대 1)보다 높아졌다.

충북반도체고의 인기는 새로 문을 여는 타 지역 반도체마이스터고로 번지고 있다. 경북 경주의 한국반도체마이스터고는 올해 처음 신입생을 선발한 결과 입학 경쟁률이 1.67대 1을 기록했다. 전신인 경주공고의 2025학년도 경쟁률 0.88대 1과 비교하면 약 2배 높다.

충북반도체고의 클린룸에 배치된 반도체 장비. (사진=김응열 기자)
충북반도체고의 클린룸에 배치된 반도체 장비. (사진=김응열 기자)






◇반도체 현장 인력 절반이 고졸…“반도체고 인기 지속”

반도체마이스터고의 인기는 반도체 산업의 인력 구조와도 연관이 있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국내 반도체 분야 산업기술인력 11만 8721명 중 고졸 인력은 6만 4527명으로 전체의 54.4%를 차지한다. 전문대졸 인력은 2만 381명(17.2%), 대졸 인력은 2만 3826명(20%), 석·박사는 9987명(8.4%)이다.

반도체 산업 현장에서 고졸 인력이 필요한 것은 반도체 공장이 24시간 돌아가고 반도체 제조 과정이 수많은 공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각 공정에서는 장비가 잘 가동되는지 관리하고 유지·보수하는 인력이 필요하다. 반도체 생산라인이 늘어날수록 고졸 인력 수요도 증가한다는 의미다.

김형준 서울대 재료공학부 명예교수는 “반도체 생산라인은 24시간 가동돼 교대 인력이 많이 필요하고 자동화가 이뤄져도 장비의 정상 작동 여부를 점검하고 유지·보수하는 인력은 계속 필요하다”며 “공장 증설이 이어지면 현장 기술인력 수요도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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