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민원 의혹' 발로건 징계 유예에 불만 폭발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잔니 인판티노 회장이 이끄는 국제축구연맹(FIFA)에 비판 여론이 높아지는 가운데 알렉산데르 체페린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이 FIFA에 항의하는 뜻에서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 참석을 보이콧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AFP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체페린 회장이 19일(현지시간) 스페인과 아르헨티나의 결승전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이유가 FIFA에 불만을 표시하기 위해서였다고 20일 보도했다.
UEFA는 이른바 '물 보충 휴식', 상대 선수와 대화할 때 '입 가리기' 금지 등 FIFA가 이번 대회부터 새로 도입한 규정에 반대해 왔다.
FIFA와 UEFA의 갈등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화를 걸어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미국 대표팀 스트라이커 폴라린 발로건(25·AS모나코)의 출장정지 징계 유예 처분으로 폭발했다.
UEFA는 발로건이 출전하게 된 벨기에와 미국의 16강전을 앞두고 성명을 내 "레드라인을 넘었다", "전례 없고 이해할 수 없고 정당화할 수 없는 결정"이라고 맹비난했다.
UEFA는 오마르 아르탄 심판이 소말리아 출신 첫 월드컵 주심이 될 뻔했다가 미국 당국에 입국을 거부당해 무산되자 내달 오스트리아에서 열리는 UEFA 슈퍼컵 주심으로 낙점하기도 했다.
슬로베니아 출신인 체페린 회장은 이번 대회부터 본선 출전국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난 데 대해서도 "정말 재미없는 경기가 너무 많다"고 비판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스페인·포르투갈·모로코가 공동 개최하는 2030 월드컵 출전국을 64개국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UEFA는 2028년 영국·아일랜드에서 열리는 유럽축구선수권대회 티켓의 40%를 '팬 우선' 등급으로 배정해 30파운드(약 6만원) 또는 60파운드(약 12만원) 이하로 팔기로 했다. 이 역시 이번 대회에서 티켓 가격을 대폭 올린 FIFA에 대한 우회 비판으로 해석됐다.
내년 3월 선거에서 4연임을 노리는 인판티노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에 밀착해 FIFA를 정치로 오염시키고 월드컵을 극도로 상업화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영국 비영리단체 페어스퀘어는 지난해 FIFA가 느닷없이 FIFA평화상을 만들어 트럼프 대통령에게 준 경위를 조사해달라며 FIFA 윤리위원회에 진정서를 낸 상태다
베른트 노이엔도르프 독일축구협회(DFB) 회장은 FIFA 유럽 담당 이사가 이번 월드컵 기간 회원국을 돌며 요청한 인판티노 지지 서한에 서명하길 거부했다고 독일 일간 빌트가 최근 보도했다.
그러나 내년 선거에서 인판티노 회장에 맞설 후보는 마땅히 없는 상태다. 남미와 아프리카·아시아 지역 축구연맹은 이미 인판티노의 연임을 지지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2016년 경선에서 당선된 뒤 나머지 두 차례는 혼자 출마해 연임에 성공했다. 미셸 플라티니 전 UEFA 회장은 2016년 선거 당시 자신의 출마를 저지하기 위해 인판티노 측이 수사기관을 끌어들였다며 지금까지 소송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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