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으로 아내를 떠나보낸 ‘배그 부부’ 남편이 여전한 상실감 속에서 두 아이를 위해 버티는 일상을 털어놨다.
20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다시, 사랑 그후’(이하 ‘오은영 리포트’)에는 지난 5월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던 ‘배그 부부’의 두 번째 이야기가 공개됐다. 당시 시한부 아내를 위해 게임 속에서 아내에게 ‘킬’을 당해줄 사람들을 모았던 남편과, 극심한 통증 속에서도 가족을 향한 사랑을 놓지 않았던 아내의 사연은 큰 울림을 남겼다.
남편 김정환 씨는 “이 자리에 오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다”며 “현재 상황에서 저와 두 아이가 살아가야 할 이유를 만들기 위해 두 번째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앞서 위암 투병 중이던 아내 고(故) 김혜빈 씨는 지난 4월 세상을 떠났다. 김 씨는 “아침에 눈을 뜨면 ‘또 나만 살아남았구나’라는 생각이 든다”며 여전히 깊은 상실감 속에 살아가고 있다고 고백했다.
현재 김 씨는 두 아이를 홀로 돌보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첫째는 아빠를 도와 이부자리를 정리할 만큼 의젓하게 성장했고, 아이들은 잠들기 전 사진 속 엄마에게 인사하는 시간을 빼놓지 않았다. 아이들과 함께 있을 때만큼은 김 씨의 표정도 한결 밝아졌다.
하지만 아이들이 등원한 뒤 홀로 남은 집에서는 아내의 빈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졌다. 그는 아이들이 남긴 밥으로 겨우 한 끼를 해결했고, 이를 지켜보던 출연진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그는 아내의 휴대전화 번호를 그대로 간직하고 싶다며 자신의 명의로 변경하기 위해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었다. 상담원이 가족관계증명서상 사망 기재 여부를 확인한 뒤 “그러면 추가 서류는 필요 없다”고 안내하자, 김 씨는 차마 말을 잇지 못한 채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아내의 죽음을 다시 마주한 듯 무너지는 그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한 김 씨는 “따로 차려서 먹기에는 사실 맛도 잘 안 느껴진다. 먹어야 할 이유도 모르겠고, 아이들 때문에라도 살아야 하니까 아이들이 남긴 건 버릴 바에 제가 먹는다”고 담담히 말했다. 이어 아내를 간호하던 당시에도 물로 끼니를 대신하는 날이 많았고, 세상을 떠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아직도 밥맛이 돌아오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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