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천시의 한 행정복지센터에서 근무하던 7급 공무원이 지방재정관리시스템을 수백 차례 조작해 예산 25억원가량을 빼돌린 정황이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0일 영천시에 따르면 회계업무를 담당하던 A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지방재정관리시스템(e호조)을 230여 차례 허위로 조작해 모두 25억원 상당의 예산을 자신의 계좌로 이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A씨는 공공요금 납부 등 정상적인 예산 집행인 것처럼 상급자의 결재를 받은 뒤 실제 지급 단계에서는 수취 계좌를 자신의 계좌로 변경하는 수법으로 공금을 빼돌린 것으로 파악됐다.
범행은 최근 내부 회계 점검 과정에서 해당 행정복지센터 예산 잔액이 비정상적으로 부족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드러났다.
영천시는 지난 14일 관련 사실을 확인한 직후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A씨를 직위해제했다.
경찰은 A씨가 횡령한 돈을 가상화폐 투자 등에 사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됨에 따라 자금 사용처와 범행 경위를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영천시는 자체 감사를 통해 A씨의 상급자인 팀장과 면장 등이 회계 업무를 제대로 관리·감독했는지도 확인하고, 과실이 드러날 경우 징계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회계시스템 특성상 세부 내용을 꼼꼼히 확인하지 않으면 이상 거래를 발견하기 쉽지 않다”며 “관리·감독 과정에 문제가 있었는지 함께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까지 유용된 공금은 회수하지 못한 상태”라며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사용처를 확인하고 환수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병삼 영천시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중대한 비위가 발생한 데 대해 시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수사 결과에 따라 관련자를 엄중 문책하고 유용된 공금은 끝까지 추적해 환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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