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창적인 연출과 휘몰아치는 액션으로 영화 '호프'는 개봉 5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 중
- 70~80년대 한국의 시골을 배경으로 하지만 워크 웨어, 웨스턴 룩, 밀리터리 룩 등 각 캐릭터의 개성을 살린 힙하고 트렌디한 빈티지 의상이 매력적
- 홍경표 감독의 테크니컬한 촬영 기술력으로 마치 관객이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몰입도를 제공
- 박시영 디자이너의 감각적인 포스터와 마이클 에이블스 음악감독의 서스펜스 넘치는 음악이 영화를 완성
나홍진 감독의 팻말을 들고 있는 조인성 / 이미지 출처: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국내 개봉 전, 칸 영화제에서 다양한 평가들이 나오며 나홍진 감독의 ‘호프’에 관한 국내 관객들의 궁금증은 높아만 갔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개봉한 지 5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는 '호프'. 정체불명의 괴생명체와의 쉴 틈 없는 액션과 대담하고 독창적인 연출에 모두들 '처음 맛보는 영화, 그렇지만 자꾸 생각나는 영화'라는 평을 남기고 있는데요. 심장을 졸이게 되는 스릴 넘치는 순간부터 박장대소하게 되는 장면까지. 한 번 보고 나면 계속 머릿속을 맴돌고 범석의 대사처럼 마음이 이상해지는 영화 '호프'에서 관객의 마음을 훔친 요소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영화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포스터
박시영 디자이너가 작업한 호프의 포스터 / 이미지 출처: 박시영 디자이너 인스타그램 @parksiiyoung
영화의 분위기와 의도를 담아내는 포스터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호프’의 포스터는 ‘빛나는 스튜디오'의 박시영 디자이너가 제작했습니다. ‘왕과 사는 남자’, ‘군체’ 등 국내 영화 포스터의 트렌드를 좌우하는 디자이너이죠. 관객들이 명장면 중 하나로 꼽는 숲속 장면을 사용한 이 포스터는, 디자이너가 후반 작업이 진행 중인 현장에 직접 방문해 프레임 단위로 장면을 계속 살펴보고 추가 작업을 거쳐 탄생한 결과라고 합니다. 그는 ‘호프’를 관람한 뒤 SNS에 "호프는 나홍진 감독이 만든 진한 오락영화라 일단 굉장히 재밌다. 채점하는 기분이 아니라 같이 재밌게 놀아보자는 영화다. 나홍진 감독이 초대한 파티 같은 영화"라며 짧은 감상평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심상치 않게 힙한 의상
호프의 '사냥꾼 무리' 캐릭터 포스터 / 이미지 출처: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사냥을 위해 숲속을 누비는 무리들의 빈티지한 의상 / 이미지 출처: 배우 오두원 인스타그램 @odoowon
나홍진 감독은 실제로 모든 그룹의 의상을 힙하게 만들려고 꼼꼼하게 체크했으며 각각의 조화와 컬러를 중시했다고 하는데요. 영화는 한국의 기자 70~80년대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하지만, 빈티지한 색감과 시대상을 여럿 섞은 듯한 의상들은 워크 웨어, 웨스턴룩, 카우보이 룩 등 다양한 느낌을 떠올리게 합니다.
카우보이가 연상되는 '호프' 속 조인성 룩/ 이미지 출처: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데님 청자켓을 입은 미국 카우보이 룩 /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
그중에서도 저마다의 엽총을 들고 빨간색 트럭을 타고 다니는 사냥꾼 무리가 눈에 띄는데요. 관객들은 이들을 호포항 코르티스, 즉 '호르티스'라고 말합니다. 이의 대장 고성기 역의 조인성은 빈티지한 골덴 카라 디테일이 돋보이는 브랜드 Lee의 청자켓을 착용했습니다. 이는 1930년대 카우보이 워크웨어로 유명한 '스톰라이더 청자켓'을 닮았죠. 여기에 베이지, 라이트 블루 등의 컬러가 은근하게 섞인 타탄체크 셔츠, 살짝 워싱된 듯한 버건디 바지, 녹색 트러커 캡 그리고 워크 부츠를 매치했습니다. 그리고 웨스턴 스타일의 브라운 컬러의 가죽 홀스터까지.
호포항의 코르티스라 불리는 '호프'의 사냥꾼 무리 / 이미지 출처: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유튜브
이외에도 병준 역의 주광현 배우는 트러커 캡에 스포티한 저지를 착용했고, 홍식 역의 오두원 배우는 레드 체크 플란넬 셔츠에 연청 바지를 착용했습니다. 완섭 역의 한우열 배우는 베트남 전쟁 당시 미군들이 입었던 정글 퍼티그 자켓 스타일의 올리브 컬러 자켓과 타이거 스트라이프 패턴의 카고 팬츠를 입어 밀리터리 룩을 완성했습니다. 청산 역의 유준홍 배우는 브라운 테일러드 자켓에 브레디 백 스타일의 크로스백을 착용해 아메카지 무드를 연출했습니다.
이전에 봤던 것과는 다른 촬영 기술
호프의 명장면을 촬영하는 순간 / 이미지 출처: 나홍진 감독 인스타그램 @na.hong.jin
'곡성' 에 이어 두 번째로 나홍진 감독과 호흡을 맞춘 홍경표 촬영 감독의 기술력이 돋보였습니다. 그는 ‘호프’를 "한국 영화사에 길이 남을 작품"이라고 평가하며 신선함과 독창성에 대한 자부심을 나타냈는데요. 말 타는 장면이나 자동차 액션을 새로운 시도를 통해 관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영화를 찍으려 노력했다고 합니다.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듯 말이죠. 이야기가 펼쳐지는 공간을 동선을 따라 이동하며 보여주어, 인물이 느끼는 긴장감과 텐션을 관객이 그대로 느낄 수 있게 의도했다고 합니다. 사람도, 말도, 괴물도 함께 달리는 장면은 평범한 카메라로 따라갈 수 없어, ‘미션 임파서블’과 ‘007’ 시리즈를 찍은 ‘XM2’라는 드론 팀과 함께 촬영해 보다 테크니컬한 장면을 찍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긴장감을 배로 증가시키는 웅장한 음악
호프의 긴장감 넘치는 장면을 완성하는 배우들과 음악 / 이미지 출처: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호프의 시시각각 변하는 분위기를 완성하는 배우와 음악 / 이미지 출처: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영화 '호프'의 박진감 넘치는 매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음악에도 큰 공을 들였습니다. 음악 감독은 '겟 아웃', '어스', '놉'에서 기괴하고 불길한 서스펜스를 완벽히 구현해 낸 마이클 에이블스가 맡았습니다. 나홍진 감독은 “함께 작업하는 동안 진심으로 존경스러웠고 선생님 같은 분이셨다”고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마이클 에이블스는 특유의 긴장감이 흐르면서 웅장하고도 미세한 찝찝함이 남는 음악들을 주로 만들어 영화의 분위기를 완성시켜주는 음악 감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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