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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 합의 한 달 만에 파기…9일째 공습 주고받아
미국 중부사령부는 19일(현지시간) 저녁 이란을 겨냥한 9일 연속 공습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틀 사이 미군 3명이 목숨을 잃은 데 대한 보복이다. 요르단 주둔 기지에서 이란 미사일에 2명이 숨졌고, 이라크 북부에서도 1명이 이란 드론을 처리하다 사망했다. 지난 2월 28일 개전 이후 미군 전사자는 17명으로 늘었다.
이란도 곧바로 응수했다. 쿠웨이트에서는 식수의 90%를 책임지는 발전·해수담수화 시설이 이틀 연속 공격받아 일부 설비 가동이 멈췄다. 요르단군은 이날 이란이 쏜 미사일 3발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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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서명한 14개 항목의 양해각서(MOU)는 한 달 만에 무너졌다. 휴전을 공식화하고 60일 안에 최종 합의를 이룬다는 목표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8일 휴전이 “끝났다”고 선언했고,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은 18일 국영방송에서 “우리는 모든 약속을 중단했고 사실상 더는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확인했다.
주목할 점은 이란의 공격 범위가 미군 기지를 벗어나 요르단까지 확대했다는 것이다. 대응 수위도 대폭 높아졌다. 이 과정에서 미군 사상자가 추가로 발생한 것이 합의를 원점으로 되돌린 방아쇠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을 강하게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전사자들을 기리며 이란을 매우 세게 때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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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선택지는 없다”…발 빼기 어려워진 미국
문제는 시간이 흐를수록 미국이 전쟁에서 발을 빼기 어렵다는 점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목표가 어긋난 것도 출구를 좁히고 있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의 뱃길을 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 능력 무력화에 방점을 찍고 있어 MOU에 처음부터 반대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이스라엘과 이란이 정면으로 부딪치면 미국도 다시 끌려들어 갈 수밖에 없다.
모나 야쿠비언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중동프로그램 국장은 “단기적으로 불행하게도 우리는 확전의 순환 고리에 들어와 있다”며 “과거 어느 때보다 위험한 국면이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좋은 선택지는 없다. 나쁜 선택지와 덜 나쁜 선택지만 있을 뿐이다”고 했다.
압박 수위를 조절해 상대를 협상장으로 끌어내려는 계산도 뜻대로 되지 않고 있다. 마이클 오핸런 미 브루킹스연구소 외교정책 연구국장은 “압박을 딱 알맞게,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게 만들려 해도 역사는 그것이 매우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그는 “이란이 트럼프 대통령의 중간선거 사정을 읽고 버티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란은 그가 합의에 절박하고 자신들이 더 강하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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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전 예상 뒤집히고, 협상도 멈춰…‘똑 닮은’ 두 전쟁
이에 따라 이란전도 우크라이나 전쟁처럼 길어질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다. 두 전쟁은 똑 닮았다. 단기전을 예상하고 시작했지만 상대의 저항이 거세 판이 뒤집혔고 이후 과정도 비슷하다. 4년 5개월째 이어지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미국 중재로 열린 협상이 지난 2월 멈춘 뒤 재개 조짐이 없다.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놓고 맞서듯,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의 돈바스 철수를, 우크라이나는 즉각 휴전을 앞세우며 물러서지 않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궁 대변인은 지난 16일 “당장 협상 재개 전망은 없으며 그런 조짐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소모전과 함께 공격 강도가 세지고 있다는 점, 전선이 굳어지자 상대의 후방으로 눈을 돌린 점도 비슷하다. 러시아는 이날 새벽 개전 이후 최대 규모의 탄도미사일 공습을 감행했다. 러시아의 공습 규모는 최대 기록을 거듭 경신해 왔다. 우크라이나도 러시아 깊숙한 곳까지 때리기 시작했다. 지난 6일에는 국경에서 2500㎞ 떨어진 시베리아 옴스크의 러시아 최대 정유공장에 드론 공습을 감행했다. 지난 14일에는 1500㎞ 떨어진 바시코르토스탄의 석유화학 단지를 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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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훈 기자]](https://images-cdn.newspic.kr/detail_image/179/2026/7/20/2e118824-72ed-460b-a160-90a0a04defa0.jpg?area=BODY&requestKey=w3Hru72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