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해사기구 "발사체에 맞아 표류중…불길 여전하지만 환경 피해는 아직"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19일(현지시간) 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던 유조선 2척이 폭발했다고 주장했다.
혁명수비대는 20일 낸 성명에서 "어젯밤 늦게 유조선 2척이 미군의 선동과 강요로 호르무즈 해협 남쪽의 위험하고 사고위험이 높은 수로를 드나들려 하면서 규정을 위반하다 폭발해 운항이 중단됐다"고 발표했다.
이어 "수천㎞ 떨어진 곳에서 온 테러리스트 미군의 개입은 어떤 법적 정당성도 없고 이에 결단코 강력히 대응하겠다"며 "역내에서 미군의 악행이 계속되는 한 어떤 화학비료, 석유, 가스의 해협 통과도 안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혁명수비대는 폭발의 원인을 밝히진 않았으나 "침략군은 이 불법적 위반 행위에 대한 우리의 징벌 작전을 각오하라"고 위협, 이란군의 공격 가능성을 시사했다.
전날 혁명수비대는 "호르무즈 해협을 몰래 통과하려던 유조선 2척이 사고를 당해 멈췄다"고 발표했었다. 이날 폭발했다고 주장한 2척이 같은 유조선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영국해사기구(UKMTO)는 호르무즈 해협의 한가운데 지점인 오만 무산담 반도에서 약 15㎞ 떨어진 해역에서 선박 1척에 불이 났다는 군 당국들의 정보를 이란 시간으로 20일 오전 2시15분 입수했다고 밝혔다.
UKMTO는 이 선박이 정체불명의 발사체에 맞아 표류 중이라면서 "불길이 아직 잡히지 않았으나 환경적인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선원들은 배에서 안전하게 퇴선했으며 예인선에 의해 구조됐다고 UKMTO는 덧붙였다.
블룸버그 통신은 유조선 카보말레아스호가 이란의 표적이 되었을 가능성이 있는 선박 중 하나라고 보도했다.
이 유조선 20일 오만 무산담 반도 끝자락 근처에 정박해 있다는 신호를 보내기 시작했으며 직전 위치 신호는 19일 오전 오만만에서 송출됐다. 이는 선박이 위치발신기를 끈 채 해협을 거쳐 페르시아만으로 진입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미국과의 무력 충돌 속에 이란이 선박들을 표적으로 삼으면서, 호르무즈 해협 선박 통항은 사실상 마비된 상태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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