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시간 넘도록 불길 안 잡혀…소방서장 "오늘 밤엔 어떤 결단"
리튬배터리 로봇 있는 5층 확산 방지…붕괴 경보기로 최악 사태 대비
(인천=연합뉴스) 홍현기 황정환 기자 = 인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큰불이 사흘째 이어지는 가운데 소방 당국이 불길을 잡기 위해 총력 대응에 나섰다.
20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6시 54분께 서해구 석남동 쿠팡 32물류센터에서 난 불은 59시간이 넘게 지난 이날 오후 6시 현재도 꺼지지 않았다.
소방 당국은 화재 이틀째인 전날 오전에는 초기 진화 시점을 당일 오후 11시께로 예상했으나, 센터에 보관 중인 각종 가연성 물질이 많은 데다 내부 구조가 복잡해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다만 이날 인천지역에 내린 비가 화재 열기를 다소 완화하는 효과를 냈고, 물류센터 일부 구역에서는 불길이 잡히면서 진화 작업에 속도를 내는 상황이다.
물류센터 2개 동 가운데 1개 동(B동)의 불길은 대부분 잡혔고, 다른 건물(A동)에서만 검은 연기가 외부로 분출되고 있다.
소방 당국은 이날 사흘 연속으로 야간 진화 작업에 돌입하면서 소방력을 총동원해 불길을 잡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허석경 인천 서부소방서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저희 목표는 오늘 밤 안에 어떤 결단을 내려보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소방 당국은 지난 18일 오후 발령한 국가소방동원령을 유지하며 장비 231대와 소방관 등 인력 812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소방 당국은 특히 리튬배터리를 탑재한 로봇 수백대(전기차 20대 분량)가 있는 물류센터 5층으로 불이 번지는 일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화재에 취약한 리튬배터리로 불이 옮겨붙을 경우 건물 전체로 화재가 확산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소방 당국은 전날 물류센터 내부의 연기를 밖으로 빼내는 동시에 소화용수를 뿌릴 공간을 만들기 위해 램프구역과 물류센터 6층 건물이 연결되는 지점에서 '파괴 작업'을 진행했다.
또 화재 현장 인근에 위치한 SK인천석유화학으로 불길이 번지지 않도록 고가·굴절 사다리차를 배치했다.
서해구는 전날 오후 11시를 기해 물류센터 램프구역 반경 116m를 대상으로 내린 주민 대피령을 현재도 유지하고 있다.
대피 대상에는 쿠팡 남측 상가·공장만 포함됐으며 주거지역은 포함되지 않았다. 현장에서 활동 중인 경찰관과 소방관도 제외됐다.
임시 대피소가 마련된 신현초와 신현북초에는 주민 160여명이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대피령 대상은 아니지만 연기와 분진 피해를 우려해 자진해서 대피소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건물 붕괴 가능성을 높지 않게 평가했으나 소방 당국은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 건물 주요 지점 3곳에 붕괴 경보기를 설치한 상황이다.
서해구는 현장 인근 어린이집 31곳과 인근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이날 하루 휴원 ·휴교를 권고했다. 이날 오전 기준 초등학교 1곳과 어린이집 14곳이 휴교·휴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소방 당국자는 "초기 진화 예상 시점을 밝힐 수는 없고 밤까지 상황을 살펴봐야 할 것 같다"며 "추후 화재가 완전히 진압되면 소방청, 국립소방연구원, 한국전기안전공사 등이 합동조사단을 구성해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TV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hong@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