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보 걸을 때 고작 70원 수입? 재테크 허울에 가려진 '착취의 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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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보 걸을 때 고작 70원 수입? 재테크 허울에 가려진 '착취의 늪'

르데스크 2026-07-20 18:00:2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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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스마트폰 앱을 활용해 부수입을 올리는 '앱테크(앱+재테크)'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일부 앱의 경우 투입되는 시간과 노동력 대비 보상 구조를 너무 낮게 설정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 주목된다. 앱테크 이용자가 점차 늘면서 공급 대비 수요가 지나치게 높다는 점과 부수입 활동 자체에 대한 낮은 심리적 장벽을 악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전형적인 '소비자 기만' 사례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1캐시 당 1원 아니고 0.7원 이라고? 쥐꼬리 보상에 앱테크 지우는 직장인들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대표적인 앱테크 수단 중 하나인 만보기 어플의 경우 걸음 횟수를 일정 수준 채울 경우 소량의 캐시를 주는 구조로 설계돼 있다. 100걸음 당 1캐시, 총 1만걸음을 달성하면 하루 최대 100캐시를 지급하는 식이다. 이용자는 30일간 하루 1만 걸음씩 걸으면 총 3000캐시를 수령하게 된다. 대부분의 이용자들은 1캐시 당 1원, 3000캐시면 3000원으로 착각하기 쉽다.

 

그러나 이용자가 실제로 현금처럼 이용할 수 있는 캐시는 지급 받은 캐시에 비해 턱없이 적다. 제휴 모바일 쿠폰 구매 시 적용되는 현금 환산 비율은 약 1대 0.7 수준에 불과하다. 3000캐시의 실제 현금 가치는 한 달 최대 2100원 선에 그치는 셈이다. 하루 평균 100원도 못 버는데도 불구하고 전면 팝업 광고와 동영상 광고 시청 시간(하루 약 10분 투입)을 투입해야 하는 셈이다.

 

▲ 인스타그렘에 올라온 앱테크 관련 숏폼 콘텐츠들. [사진=인스타그램 검색 화면 갈무리]  

 

또 다른 만보기 어플의 경우 단순히 걷는 것 외에 지정 장소 방문 등의 추가 혜택을 부여하지만 이 역시도 투입하는 시간 대비 보상은 턱없이 적은 것으로 평가됐다. 일례로 매일 최대 140원 안팎의 포인트를 얻어 한 달 기준 최대 4200원 가량을 모을 수 있지만 하루 약 10분씩 한 달간 5시간을 투입한다고 가정할 때 환산 시급은 약 840원 선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됐다.

 

상대적으로 보상 단가가 높게 설정된 것으로 알려진 보상형 게임 미션 어플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르데스크가 직접 게임 미션을 진행해 본 결과, 40분 동안 연속 플레이해 얻은 보상은 4.5원에 그쳤다. 이를 시급으로 환산하면 1시간 기준 약 6.75원에 불과했다. 평소 게임 미션형 리워드를 자주 이용하는 직장인 윤희재 씨(29·남)는 "표기된 보상 금액과 실제 정산되는 금액이 다른 경우가 많다"며 "몇몇 미션은 현금 결제를 유도하거나 하루 10시간 이상을 투입해야 달성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10시간 이상을 써도 버는 돈은 3000원 미만이라 사실상 환산 시급이 300원도 안 된다"고 설명했다.

 

물론 모든 앱이 보상 구조가 열악한 것은 아니다. 마트·편의점·카페 등에서 결제한 영수증을 촬영해 인증하거나 건강 관련 미션을 수행하면 포인트를 지급하는 앱, 설문조사 참여만 해도 보상금을 지급하는 앱 등은 상황이 그나마 나은 편이다. 마트·편의점·카페 등에서 결제한 영수증을 촬영해 인증하거나 건강 관련 미션을 수행하면 포인트를 지급하는 C어플의 경우 하루 영수증 촬영 및 업로드에 약 3분이 소요되는데 월 평균 모을 수 있는 포인트는 1200원~1500원 수준이었다. 총 1.5시간 투입 대비 환산 시급은 약 800원~1000원 선이다.

 

▲ 구글스토어에 등록된 '앱테크' 관련 어플들.(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구글 플레이 스토어 갈무리]

 

또한 리서치 전문 플랫폼에서 운영하는 E어플의 경우 기본 단가가 1분당 약 100원 꼴로 책정돼 타 유형 대비 정산 효율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하루 평균 10~15분 가량만 투입하면 약 3만원 가량을 벌 수 있는 구조다. 다만 대상 조건(나이, 직업, 소득 등)이 맞지 않아 조기 종료될 경우 50원만 적립되고 알림 수신 즉시 응답하지 않으면 선착순 마감으로 기회를 놓치기 쉽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앱테크 열풍을 악용해 이용자의 피로나 불편을 유발하는 행위가 갈수록 늘고 있다는 점에서 이용자들 스스로 옥석을 가리는 판단력을 갖춰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최근 한국소비자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금융 앱이나 보상형 리워드 미션에 참여하기 위해 동의해야 하는 제3자 개인정보 제공 동의 항목이 최소 5개에서 최대 52개에 달했다. 소비자 인식 수준(평균 5.7개)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또 포인트 사용 제약 및 미지급, 과도한 스팸 광고 노출 등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액일지라도 즉각 적립되는 포인트 형태의 디지털 보상은 이용자들에게 일시적인 성취감과 심리적 위안을 제공하는 효과가 있다"며 "이러한 심리적 효과를 악용해 일부 기업들이 보상 구조를 지나치게 낮게 설계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 스스로 옥석을 가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분별한 개인정보 동의 약관을 촘촘히 확인해야 하는 것은 물론 기업들이 사전 공지 없이 일방적으로 포인트 적립률을 내리거나 출금 환율·조건을 대폭 변경하는 부분 등을 꼼꼼히 따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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