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18일은 ‘연안안전의 날’이었다. 많은 국민에게는 아직 다소 낯선 기념일일 수 있지만, 이날에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아픈 기억이 담겨 있다.
2013년 7월 충남 태안군 안면도 해병대 캠프에서 갑작스러운 기상 악화로 공주사대부고 학생 5명이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를 계기로 우리 사회는 연안 안전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돌아보게 됐고, ‘연안사고 예방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 매년 7월18일을 연안안전의 날로 지정했다. 이날은 당시의 아픈 교훈을 되새기고 안전의 중요성을 다짐하는 날이다.
기념일은 하루지만 그 의미는 계속 이어져야 한다. 여름 휴가철이 한창인 지금 해수욕장과 갯벌, 방파제, 갯바위, 섬 지역에는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 바다는 즐거움과 휴식을 주는 공간이지만 한순간의 방심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연안은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지만 결코 안전이 보장되는 공간은 아니다. 갑작스러운 기상 변화와 높은 파도, 강한 조류, 특히 서해안 특유의 큰 조수간만의 차는 순식간에 사람을 위험에 빠뜨린다. 익숙한 장소라고 해서 사고를 피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설마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과 기본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는 데서 사고는 시작된다.
사고를 예방하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바다를 찾기 전 기상정보와 물때를 확인하고 출입통제구역에는 들어가지 않아야 한다. 혼자 또는 야간에 위험한 장소를 찾지 않는 것만으로도 많은 사고를 막을 수 있다. 해양경찰과 지방자치단체의 안전 안내에 귀를 기울이고 현장 통제에 협조하는 성숙한 안전의식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구명조끼 착용이다. 구명조끼는 선택이 아니라 생명을 지키는 가장 기본적인 안전장비다. 수영을 잘하는 사람이라도 갑작스러운 파도와 강한 조류 앞에서는 속수무책일 수 있다. 실제 구조 현장에서도 구명조끼 착용 여부가 생사를 가른 사례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단 한 번의 착용이 자신의 생명은 물론 가족의 행복까지 지켜주는 가장 확실한 안전장치인 셈이다.
해양경찰은 24시간 바다를 지키고 있지만 최고의 구조는 사고를 예방하는 것이다. 결국 가장 든든한 안전망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안전의식이다.
연안안전의 날은 하루의 기념행사가 아니라 안전의 가치를 되새기는 약속이다. 안전은 특별한 기술이 아니라 작은 실천에서 시작된다. 바다를 찾기 전 한 번 더 기상을 확인하고 구명조끼를 착용하며 위험한 장소에는 들어가지 않는 습관이 소중한 생명을 지킨다.
올여름에도 많은 국민이 바다를 찾고 있다. 모두가 안전하게 돌아가 행복한 추억만을 간직할 수 있도록 기본 안전수칙을 생활화하는 작은 실천이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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