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머니=김병진 기자] 원·달러 환율이 1,480원대로 내려오며 최근 급등했던 수입단가 압력이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다. 다만 국제유가가 다시 오르고 중동 정세 변수도 남아 있어 국내 에너지 가격과 생활물가 흐름은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20일 기준 원·달러 매매기준율은 1,480.50원으로 집계됐다. 이달 초 1,530원대까지 올랐던 환율은 최근 1,470원대 후반과 1,48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달러인덱스도 100.65로 소폭 내렸다. 유로, 엔, 위안 환산 원화 가격도 이날 일제히 하락했다.
환율 하락 배경으로는 시장 내 달러 공급 확대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함께 거론된다. 한국은행은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연 2.75%로 올리며 물가 안정 기조를 다시 분명히 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까지 안정적으로 수렴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환율만 놓고 보면 수입물가에는 일단 완화 신호다. 달러 결제 비중이 높은 원유, 곡물, 가공식품 원재료, 생활용품 수입단가 상승세가 이전보다 누그러질 수 있어서다. 외환시장에서는 이달 들어 원화가 주요국 통화 대비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보였다는 점도 함께 주목하고 있다.
문제는 국제유가다. 미니 크루드 오일은 81.78달러로 하루 새 4.47% 올랐다. 미니 난방유도 상승했다. 국내 주유소 가격은 20일 기준 휘발유 1,873.16원, 경유 1,857.61원으로 보합권에 머물렀지만, 국제 시세 반등이 이어지면 시차를 두고 국내 석유류 가격에도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
중동 리스크도 변수로 남아 있다. 미국과 이란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 재부각은 유가와 환율을 동시에 흔들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공급 요인이 환율을 눌렀지만, 대외 불안이 커질 경우 원화 강세 속도는 제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생활물가에서는 교통비와 외식, 배송비가 우선 민감한 항목으로 거론된다. 유가가 오르면 운송단가와 냉장·냉동 물류비가 다시 자극될 수 있다. 반대로 환율 안정이 이어지면 수입 식재료와 생활용품 가격의 추가 상승 압력은 일부 완화될 수 있다.
해외 물가 여건도 국내 변수와 맞물려 있다. 미국에서는 소비자물가지수와 생산자물가지수가 둔화됐고, 개인소비지출 가격지수 산정 방식 개편도 예고됐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추가 긴축 기대가 다소 낮아진 반면 한국은 금리를 올린 상태여서 한미 정책 방향 차이가 환율과 수입물가 흐름에 계속 반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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