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마아파트 화재, 감지기 '먹통'이 골든타임 앗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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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마아파트 화재, 감지기 '먹통'이 골든타임 앗아갔다

경기일보 2026-07-20 16:38:5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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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월 강남 대치동 은마아파트 화재 현장 감식. 연합뉴스 

 

지난 2월 발생해 10대 여고생의 목숨을 앗아간 강남 은마아파트 화재 사고의 핵심 원인으로 '화재 감지기 미작동'이 지목됐다. 

 

화재 초기 진압의 골든타임을 놓치게 만든 감지기 미작동이 유족과 소방 당국의 조사 결과 드러나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

 

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강남소방서가 작성한 화재 조사 보고서에서 화재가 발생한 세대 주방 천장에는 정온식 스포트형 감지기가 설치돼 있었다. 해당 기기는 주변 온도가 70~75도에 도달하면 경보를 울려야 하지만, 사고 당시 화염이 확산하는 동안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조사팀은 화재가 발생한 오전 4시 57분께부터 최초 신고된 오전 6시 18분까지 약 1시간 20분 동안 세대 내에 화염이 축적되어 폭발적으로 확산하는 '플래시오버 ' 현상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감지기가 정상 작동해 플래시오버 이전 성장기 단계에서 경보가 울렸더라면 숨진 고등학생 김모(17) 양이 대피할 가능성이 충분했다"고 결론 내렸다.

 

현장 조사 결과, 감지기는 회로 피복이 소실되고 단선된 상태로 발견됐다. 해당 기기는 단선 시 작동하지 않은 구조로 판명났다. 

 

조사팀은 공사 전부터 작동 불능 상태였을 가능성, 인테리어 공사 중 내부 배선 손상 가능성, 화재 초기 배선 소실 가능성 등 세 가지 시나리오를 놓고 정밀 분석을 진행했다.

 

특히  해당 세대의 인테리어 공사가 화재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공사계획서에는 전기공사 항목이 누락되었음에도 실제로는 주방 조명을 옮기는 전기 배선 공사가 이루어졌고,  전문 자격이 없는 작업자들이 전용 부품을 쓰지 않고 구리선을 꼬아 연결하는 일명 '쥐꼬리 접속' 방식으로 배선을 시공한 정황이 소방 당국에 의해 확인됐다. 

 

이에 업체 측은 "무자격자가 진행한 작업은 자격증이 필요 없는 부분"이라고 해명했다. 

 

경찰과 국과수는 이번 화재가 인테리어 업체 측의 부실한 전기 공사로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인테리어 업자 2명과 전기 시공업자 1명을 업무상과실치사상 및 전기공사업법·소방시설공사업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소방 당국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노후 아파트의 인테리어 공사 시 소방 안전 관리 체계를 전면 재검토하고, 공사 과정에서의 전기·소방 안전 점검을 강화하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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