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만 되면 어디선가 나타나 귓가에서 ‘위잉’ 소리를 내는 모기 때문에 밤잠을 설치는 이들이 많다. 에프킬라를 뿌리자니 독한 화학 성분이 걱정되고, 모기향을 피우자니 매캐한 연기 때문에 숨이 턱 막히는 것이 사실이다.
치약을 활용하는 모습 /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AI 이미지
그냥 오일만 뿌리면 향이 금방 날아가 버리지만, 끈적끈적한 치약과 섞어 바르면 향이 찰떡처럼 달라붙어 오랜 시간 방어벽을 유지한다. 매번 뿌리는 모기약 냄새에 머리가 아팠다면, 이번 여름에는 욕실에 있는 치약을 활용해 향긋하고 안전하게 모기 지옥에서 탈출해 보는 건 어떨까.
치약과 페퍼민트 오일
모기를 잡기 위한 방법은 간단하다. 집에 흔히 있는 치약과 페퍼민트 오일을 합치면 된다. 모기는 사람 몸에서 나는 땀 냄새와 숨을 쉴 때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맡고 찾아온다. 이때 치약 속에 들어있는 멘톨 성분과 페퍼민트 특유의 강하고 시원한 향이 공기 중에 퍼지면 모기의 후각을 강하게 자극한다. 이 때문에 모기는 사람 냄새를 제대로 맡지 못하고 방향 감각을 잃게 된다.
특히 치약의 끈적끈적한 성분이 페퍼민트 오일의 향이 금방 날아가지 않도록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한 번 발라두면 향이 오랫동안 유지되면서 모기가 실내로 들어오는 길목을 차단하는 효과를 낸다.
모기 막는 보호막 만들기
치약을 활용하는 모습 /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AI 이미지. 실제 모습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분무기를 이용해 넓은 영역을 관리하는 방법도 존재한다. 따뜻한 물 한 컵에 치약 한 티스푼을 넣고 완전히 녹인다. 여기에 페퍼민트 오일을 15방울 정도 떨어뜨려 섞은 뒤 분무기에 담는다. 이 액체를 모기가 알을 까거나 숨기 좋은 화장실 배수구, 베란다 하수구, 싱크대 밑 어두운 곳에 2~3일에 한 번씩 뿌려주면 모기의 접근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여러 곳에 치약 활용하기!
치약을 활용하는 모습 /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AI 이미지
가장 먼저 화장실이나 주방의 수도꼭지, 싱크대 개수대를 청소할 때 치약이 유용하게 쓰인다. 마른 수건이나 수세미에 치약을 조금 묻혀서 수도꼭지의 물때를 닦아낸 뒤 물로 헹구면, 표면 손상 없이 새것처럼 반짝반짝 광이 난다. 치약 성분이 얇은 코팅막을 만들어주기 때문에 물때가 다시 끼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도 있다.
또한 누렇게 변한 흰색 운동화나 가전제품의 때를 벗기는 데도 효과적이다. 흰색 스니커즈의 고무 밑창 부분이나 오래되어 빛이 바랜 하얀색 가전제품에 치약을 바르고 5분 정도 둔 뒤, 솔로 문지르고 물티슈로 깨끗이 닦아내면 원래의 하얀 색깔을 쉽게 되찾을 수 있다.
주방에서 나는 지독한 음식 냄새를 잡을 때도 쓰인다. 김치나 생선을 담아두어 냄새가 밴 플라스틱 밀폐용기에 치약을 조금 풀고 물을 채워 흔든 뒤 씻어내면 비린내가 사라진다. 칼이나 도마를 쓰거나 요리를 하고 나서 손에 마늘 냄새나 생선 비린내가 뱄을 때도 비누 대신 치약으로 손을 비벼 씻으면 즉시 냄새가 제거된다. 공기 중에 오래 두어 거뭇거뭇하게 변색된 은반지나 은목걸이 같은 장신구도 치약을 묻힌 천으로 살살 닦아주면 원래의 반짝이는 은빛으로 되돌아간다.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한 필수 주의 사항
[만화]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네 컷 만화 / 위키트리
특히 고양이는 페퍼민트 향을 너무 많이 맡거나 피부에 닿으면 호흡 곤란을 겪거나 구토를 하는 등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 따라서 반려동물이 다니는 바닥이나 손이 닿는 곳에는 절대 두지 말아야 하며, 동물이 갈 수 없는 높은 창틀 같은 곳에만 제한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벽지나 원목 가구에 얼룩이 남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치약의 성분과 오일의 기름기가 일반 벽지나 가공되지 않은 나무 가구에 직접 닿으면 지워지지 않는 짙은 얼룩을 남길 수 있다. 창틀이나 벽 주변에 치약을 배치할 때는 그냥 바르기보다 은박지나 안 쓰는 플라스틱 뚜껑 위에 혼합물을 올려서 얹어두는 방식을 권장한다.
마지막으로 바르는 치약을 너무 오래 방치해서는 안 된다. 여름철은 날씨가 덥고 습하기 때문에 치약에 들어있는 수분과 여러 성분이 오래 지나면 먼지와 뒤엉켜 오히려 곰팡이가 피거나 오염될 수 있다. 창틀에 발라둔 치약은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지나면 물티슈로 깨끗하게 닦아내고 새것으로 다시 발라주는 것이 집안 위생에 좋다.
같이 알아두면 좋은 또 다른 팁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AI 이미지
카페에서 가져온 커피 찌꺼기도 훌륭한 방충 도구가 된다. 커피 찌꺼기를 햇볕에 바짝 말린 뒤 현관문 앞이나 베란다 구석에 두면 커피 고유의 진한 향을 싫어하는 모기들이 집 안으로 들어오지 못한다. 게다가 커피 찌꺼기는 주변의 축축한 습기까지 빨아들여 여름철 집안을 쾌적하게 만들어주는 역할도 한다. 만약 모기가 너무 많다면 바짝 마른 커피 찌꺼기를 그릇에 담아두고 불을 살짝 붙여 연기를 피우면, 시중에서 파는 모기향을 대체할 수 있는 천연 모기향이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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