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용수 퍼붓고 장맛비까지 내렸는데…불길 여전한 쿠팡물류센터 '내부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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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용수 퍼붓고 장맛비까지 내렸는데…불길 여전한 쿠팡물류센터 '내부 상황'

위키트리 2026-07-20 16:1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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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수차와 소방헬기가 쉴 새 없이 소화용수를 쏟아붓고 장맛비까지 내렸지만, 인천 쿠팡 물류센터의 불길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연물이 겹겹이 쌓인 폐쇄적인 물류센터 내부에서 열이 축적되면서 진화 작업이 장기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20일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32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압을 하고 있다. 지난 18일 오전 6시 54분쯤 발생한 화재는 50시간 넘게 꺼지지 않고 있다 / 뉴스1

20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6시 54분께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 32물류센터에서 발생한 불은 이날 오후 2시 기준 55시간 넘게 이어지고 있다.

겹겹이 쌓인 가연물…깊은 곳에서 타는 ‘심부 화재’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이번 화재가 3단 선반을 가득 채운 가연물이 겹겹이 타면서 내부 깊숙한 곳까지 번지는 ‘심부 화재’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심부 화재를 진압하려면 발화 지점 주변의 적재물을 하나씩 걷어낸 뒤 내부까지 물을 침투시켜야 한다. 그러나 농연과 고열, 복잡한 선반 구조 때문에 소방대원의 접근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화재가 시작된 물류센터 6층은 축구장 면적의 약 4배인 2만8000㎡ 규모다. 층고까지 높아 외부에서 뿌리는 소화용수가 불이 타는 중심부까지 제대로 닿지 않고 있다. 소방 당국은 6∼7층에 진입하지 못한 채 5층에 연소 확대 저지선을 구축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매체에 “심부 화재는 안쪽에서 불이 타기 때문에 겹겹이 쌓인 물건을 파헤쳐 가며 물을 뿌려야 꺼진다”고 설명했다.

창문 적은 폐쇄 구조…열과 연기 빠져나가지 못해

20일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32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압을 하고 있다. 지난 18일 오전로6시 54분쯤 발생한 화재는 50시간 넘게 꺼지지 않고 있다 / 뉴스1

물류센터의 폐쇄적인 구조도 진화를 어렵게 하는 원인으로 꼽힌다.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부 교수는 “물류창고는 창문이나 개구부가 많지 않아 열과 연기가 내부에 계속 축적된다”며 “현장에 접근할 수 있는 경로도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살수차와 소방헬기를 동원해 아무리 물을 뿌려도 실제 타고 있는 불에 물이 닿지 않으면 진화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소방 당국은 내부 연기를 밖으로 빼내고 소화용수를 투입할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램프 구역과 물류센터 6층의 연결 지점을 파괴하는 작업도 진행했다.

강화된 기준 적용 못 받아…대피령에 휴교까지

20일 인천 서해구 신현동 신현초등학교 체육관에 마련된 쿠팡 물류센터 화재 임시 대피소에 비상식량세트가 쌓여져 있다 / 뉴스1

이번 화재를 계기로 물류창고의 초기 대응과 안전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024년부터 방수량이 많은 라지드롭형 스프링클러를 설치하고 선반 높이 3m 이하마다 스프링클러 헤드를 추가하도록 한 화재안전기준이 시행됐지만, 2020년 건축 허가를 받은 해당 센터는 적용 대상이 아니었다.

화재가 장기화하면서 건물 일부의 붕괴 가능성도 제기됐다. 서해구는 전날 오후 11시 물류센터 반경 116m 내 남측 상가와 공장에 즉시 대피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주거지역과 진화 작업 중인 소방·경찰 인력은 대상에서 제외됐다.

분진과 연기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서해구는 현장 주변 어린이집 31곳에 20일 하루 휴원을 권고했으며, 인근 초등학교도 학생 안전을 고려해 이날 하루 휴교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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