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 선출·학과 통폐합 등 가시밭길…"반대 우세하면 통합 무산"
(충주=연합뉴스) 천경환 기자 = 충북대학교와 국립한국교통대학교가 교육부의 '글로컬 대학 30' 사업에서 퇴출 수순을 밟는 가운데 두 대학이 향후 자체 통합 추진 여부를 결정하는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통합을 철회할 경우 그동안 지원 받은 수백억원의 사업비를 반환해야 할 처지여서 이번 투표 결과가 향후 통합 추진의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0일 충북대 등에 따르면 한국연구재단 학술진흥본부 총괄심의위원회는 최근 회의를 열고 충북대와 교통대가 교육부의 '글로컬 대학 30' 지정 취소에 반발해 제기한 이의신청을 기각했다.
앞서 통합을 전제로 글로컬대학에 지정된 두 대학은 지난달 성과평가에서 혁신과제 이행 미흡·지연'을 이유로 가장 낮은 D등급을 받았다.
지난해 7월 평가에 이어 이번에도 D등급을 받은 두 대학은 'D등급 2회 누적'으로 지정 취소가 확정됐다.
다만 양 대학이 자체적으로 통합을 추진할 경우 2023년부터 통합 명목으로 지원받은 720억원의 지원금은 사업 이행 비용으로 인정돼 환수되지 않는다.
통합을 철회할 시 계약 위반으로 간주해 지원금 전액을 반환해야 한다.
이에 양 대학은 향후 자체 예산으로 통합을 계속 추진할지 결정하고자 전체 학생과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투표 일정과 방식은 논의를 거쳐 확정된다.
다만 향후 투표 진행 과정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통합 총장 선출, 졸업장 학교명 표기, 중복·유사 학과 통폐합 등 핵심 쟁점에 대한 논의가 여전히 제자리를 맴돌고 있기 때문이다.
교통대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통합을 추진하면 예산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 교육부, 충북대와 협의해야 한다"며 "충북대가 신임 총장 후보를 선출했는데 향후 통합을 하면 이 총장 후보를 통합대학 총장으로 인정할지 아니면 새로 선출할지도 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 내로 논의를 마무리한 뒤 통합신청서를 수정하고 투표 일정을 정할 예정"이라며 "투표에서 반대 여론이 우세하면 통합은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글로컬 대학 30'은 2027년까지 혁신을 통해 새로운 성장 모델을 구축할 비수도권 대학 30곳을 선정해 대학당 5년간 1천억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2023년 11월 두 대학은 물리적 통합을 전제로 교육부 글로컬 대학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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