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노의 뉴스 피처링] 정청래, ‘집토끼 공포론’ 앞세워 김어준 코어론과 한배 탔다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성기노의 뉴스 피처링] 정청래, ‘집토끼 공포론’ 앞세워 김어준 코어론과 한배 탔다

투데이신문 2026-07-20 15:48:45 신고

3줄요약

하루 10분, 오늘의 주요 이슈를 사실-맥락-관점의 세 축으로 풀어드립니다. 음악에서 ‘피처링’은 협업과 도움을 뜻하고, 저널리즘의 Feature는 단순 속보가 아닌 깊이 있는 맥락과 스토리를 다룹니다. 〈뉴스 피처링〉은 이 두 가지 의미를 담아 뉴스의 본질과 함의를 알기 쉽게 풀어내 여러분의 뉴스 생활을 입체적으로 피처링 해드리겠습니다.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7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 참석해 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7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 참석해 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성기노 기자】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이른바 ‘집토끼 공포론’을 내세우며 핵심 지지층 결집을 거듭 호소했습니다. 특히 정 전 대표는 김어준씨가 주장해온 ‘코어 지지층 이탈론’을 옹호하며 자신을 ‘코어를 지키는 대표’로 자리매김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입니다.

민주당 8·17 전당대회 당권 주자인 정 전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연임 도전 배경을 묻는 질문에 “핵심 코어 지지층, 소위 전통적 지지층의 이반 현상과 상실감이 있다”고 운을 뗐습니다. 이어 “그분들의 열정과 헌신이 제게 투사되고 있다”며 “당원들과 지지층 사이에 불안감, 심하게 말하면 공포감 같은 게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정 전 대표는 “총선 승리,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이분들이 굳게 민주당을 지키고 있어야 하는데 균열 조짐이 보인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는 “산토끼를 아무리 잡아 온들 집토끼가 집을 나가면 총선과 대선이 무망한 것 아니냐는 불안감, 공포감이 당원들에게 실제로 있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정 전 대표가 말하는 ‘집토끼’는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을 지지해온 핵심 코어층, 이른바 전통적 지지기반을 가리킵니다. 그는 최근 재보선 핵심 지역 패배, 검찰개혁 후퇴 논란, 1인1표제를 둘러싼 당내 이견 등을 거론하며 “이분들이 민주당을 민주당답게 만드는 분들인데 그 축이 흔들리면 선거 승리는 구조적으로 어려워진다”는 취지로 설명했습니다.

중도층 친화 전략보다 핵심 지지층 유지가 더 절박하다는 인식을 전면에 세운 것입니다. 이는 외연확장과 통합을 강조하는 김민석 전 총리와 확실하게 대립각을 세우려는 전략입니다.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것은 정 전 대표가 집토끼론을 강조한 것입니다. 이는 ‘집토끼=코어 지지층’과 등식을 이룬다는 점에서 김어준씨와 한배를 탔다는 것을 확실하게 선포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정청래 전 민주당 대표가 지난 7월 14일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어준 뉴스공장 방송 캡처]
정청래 전 민주당 대표가 지난 7월 14일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어준 뉴스공장 방송 캡처]

‘정청래식 코어론’은 1인1표제에서도 나타납니다. 정 전 대표는 1인1표제를 두고 “당원들의 당심이 응축된 제도”라고 규정했습니다. 그는 “1인1표제를 흔들려는 움직임이 실제로 있다”며 “당원들은 정청래가 당 대표가 되지 않으면 1인1표제가 폐지되거나 흔들릴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 거기에 대한 경계심이 대단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자신이 당 대표가 돼야 당원 주권의 상징인 1인1표제를 지킬 수 있다는 논리로 집토끼–코어층과의 신뢰 관계를 과시한 발언으로 읽힙니다.

검찰개혁 문제에서도 강경 기조를 분명히 했습니다. 정 전 대표는 “검찰개혁이 9부 능선을 넘었다”면서도 “보완수사권이 전면 폐지되지 않으면 공소청·중수청은 하나 마나다. 10%의 꼬리로 몸통 전체를 흔들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의원총회에서 다수 의원들이 “보완수사권 폐지는 안 되는 것 아니냐”고 자연스럽게 말하는 분위기를 직접 목격했다며 “도대체 알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의원들도 느끼고 당원들도 느낀다”고 했습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당내에서 나타나는 검찰개혁 피로감과 온도차를 강하게 경계한 셈입니다. 이 또한 코어 지지층의 불만과 분노를 정 전 대표가 대신 표출해준 것입니다.

이렇듯 집토끼 공포론과 1인1표제, 검찰개혁 등을 엮어내는 그의 발언은 김어준식 코어론과 강하게 맞물려 있습니다. 김어준씨가 방송에서 여러 차례 주장해온 ‘핵심 지지층이 빠져 지지율이 흔들린다’는 코어론을 자신의 당권 경쟁 주요 ‘무기’로 삼고 있는 것입니다.

그동안 김씨는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 하락을 두고 “중도층이 아니라 코어 지지층이 빠졌기 때문”이라는 해석을 반복해왔습니다. 정 전 대표 또한 “핵심 코어 지지층 이반·상실감” “집토끼가 집을 나가면 총선·대선 무망”이라는 표현을 통해 김어준의 코어론과 정치적으로 코드를 확실히 맞추고 있는 것입니다. 김어준씨가 만들어 놓은 ‘코어 이탈→정권 재창출 위기’ 프레임 위에 자신을 ‘코어의 대표 주자’로 얹어 ‘합동작전’을 하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인 김보미(왼쪽부터) 전 강진군 의원, 정청래 전 대표, 김민석 전 총리, 고민정, 송영길 의원이 20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에서 서약서에 서명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인 김보미(왼쪽부터) 전 강진군 의원, 정청래 전 대표, 김민석 전 총리, 고민정, 송영길 의원이 20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에서 서약서에 서명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또한 정 전 대표는 전당대회 국면에서 불거진 ‘생일 투표 가이드’ 논란에 대해서는 방어적 태도를 보였습니다. 친명계 일부는 정 전 대표 측이 당원들의 출생월별로 지지 후보를 나눠 투표하도록 한 이른바 ‘생일별 투표 지침’을 돌리고 있다며 “당원주권이냐, 계파주권이냐”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정 전 대표는 이에 대해 “예전부터 늘 있었던 일” “상대방 쪽도 그러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원들이 자발적으로 알아서 전략을 짜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조직적 계파 정치가 아니라 당원들의 자발적 전략 행위라는 얘기입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1인1표제를 ‘당원 주권의 상징’으로 내세운 정 전 대표가 최고위원 선거에서 표를 세밀하게 분산하는 생일별 투표 전략을 두고 “늘 있던 일”이라며 가볍게 넘긴 대목은 모순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당원에게 권한을 나눠주자는 것은 당원의 독자성과 자율성을 인정하는 상징적인 제도인데 이번 선거 때 출생 월별로 지지 후보를 나눠서 투표하라는 것은 당원을 부속품으로 전락시키는 모순적 행위입니다. 정 전 대표가 직접 연루되지 않았다고 해도 그런 투표 행태를 용인하는 듯한 인식은 당원 주권 취지에 부합하지 않습니다.

정 전 대표는 유시민 작가의 발언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습니다. 유 작가가 제기한 이른바 ‘증축·재건축론’에 대해 정 전 대표는 말을 아꼈습니다. 그는 “노코멘트하겠다”며 “유 작가 말이나 대통령 관련 말은 당 대표를 지낸 사람으로서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정청래 전 대표가 18일 서울 마포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서울마포을 정기지역당원대회에서 동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정청래 전 대표가 18일 서울 마포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서울마포을 정기지역당원대회에서 동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김어준씨의 코어론에 대해서는 집토끼론으로 적극 호응하면서도 최근 유시민 작가의 강경한 발언에 대해서는 거리를 두는 모습입니다. 그만큼 유 작가의 이재명 대통령 비난 발언이 당심에도 적잖은 영향을 주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정 전 대표는 당분간 김어준씨와는 정치적으로 연동하먼서도 유시민 작가와는 일정한 거리를 두는 이중 행보를 보일 것으로 보입니다. 일각에서는 “김어준씨가 인기가 떨어지고 있는 정청래 전 대표와 거리를 두려고 한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보진영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정청래 전 대표로서는 기댈 곳이 강성 지지층과 오랫동안 친분을 유지해온 김어준씨밖에 없다. 정 전 대표로서는 더 적극적으로 김어준과 한 몸임을 시연할 필요가 있다. 당원들의 의심을 걷어내기 위해서라도 더욱 김어준과 밀착하고 또한 자신이 가장 민주당스러운 당권주자라는 것을 끊임없이 부각시켜야 한다. 그 길 외에는 방법이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결국 정청래의 ‘집토끼 공포’ 발언은 민주당 전당대회 구도를 ‘산토끼 확장 vs 집토끼 결집’이라는 이분법 프레임을 주된 선거 전략으로 가져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입니다. 정 전 대표는 어정쩡한 중도 친화 전략보다 강성 당원들의 지지가 곧 당선을 보장하는 확실한 ‘현찰’이라는 판단을 한 것입니다. 민주당 당심이 이번 전당대회에서 중도 확장과 코어 결집 사이에서 과연 어느 쪽에 손을 들어줄지 관심을 모읍니다.

Copyright ⓒ 투데이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