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하지현 기자 |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재가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소방 당국은 건물 붕괴 위험을 고려해 현장 안전을 확보하며 진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6시 54분쯤 물류센터 6층에서 시작된 불은 20일 오전 10시 30분 현재까지 51시간 넘게 꺼지지 않고 있다. 소방 당국은 전날 오후 11시쯤 초기 진화를 예상했으나, 내부에 가연성 물질이 많고 구조가 복잡해 진화가 지연됐다.
이날 인천에 내린 비로 열기가 다소 누그러졌다. 물류센터 두 동 가운데 한 곳의 불길은 거의 잡혔지만, 다른 건물에서는 여전히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소방은 고가차와 굴절차를 집중 투입해 불길이 약해진 구역부터 잔불을 정리하고 있으며, 소방 관계자는 오늘 중 초기 진화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구체적인 진화 완료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소방은 국가소방동원령을 유지한 채 장비 231대와 인력 812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전날에는 램프구역과 6층 건물이 연결된 지점에서 파괴 작업을 벌였고, 인접한 SK인천석유화학으로 불이 번지지 않도록 고가차와 굴절 사다리차를 배치했다.
서해구는 전날 오후 11시부터 물류센터 램프구역 반경 116m 내에 주민 대피령을 내렸다. 대피 대상은 쿠팡 남측 상가와 공장으로 한정됐으며, 주거지역과 현장에 있던 경찰·소방관은 제외됐다. 임시 대피소인 신현초와 신현북초에는 96세대 178명이 머물고 있는데, 이들은 대피령 대상은 아니지만 연기와 분진 피해를 우려해 자진 대피했다.
서해구는 인근 어린이집 31곳과 초등학교에 하루 휴원·휴교를 권고했다. 20일 오전 10시 기준 초등학교 1곳과 어린이집 14곳이 휴교·휴원한 상태다.
한편,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가 인천 석남동 물류센터 화재로 불편을 겪는 주민 지원에 나섰다. 화재 연기로 어려움을 겪는 인근 학교에 방진마스크를 공급하고, 대피소에는 건강관리 인력과 병원 이송 체계를 갖추는 등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CFS는 20일 인천교육청과 협의해 물류센터 인근 초등학교 8곳에 방진마스크 1만3500여개를 전달한다고 밝혔다. 임시 대피소가 마련된 신현초·신현북초를 포함해 석남·신석·석남서초·가현·천마·봉화초 등이 대상이며, 해당 학교 학생과 교직원 약 4500명이 마스크를 받게 된다.
임시 대피소인 신현북초와 신현여중에는 쿠팡 임직원용 건강관리 프로그램인 '쿠팡케어센터' 소속 간호 인력이 투입돼 주민 건강을 살핀다. 대피 생활로 몸이 불편해진 주민을 대상으로 혈압 확인과 상비약 제공 등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진료가 필요한 주민을 위해서는 인근 종합병원과 연계해 병원 이동을 돕는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진료비도 지원하기로 했다. 대피소에는 아이스크림과 얼음물을 갖춘 전용 냉장고도 설치했다.
CFS는 화재 이튿날인 19일부터 신현초 대피소에 매트리스와 속옷, 물티슈 등을 지원하며 세 끼 식사를 제공해왔다. 인근 풀필먼트센터에는 매트리스와 이불, 베개, 수건 등을 담은 긴급구호물품 200세트를 비축해두고 이 중 신현초에 30세트, 신현여중에 100세트를 이미 전달했다. 쿠팡 측은 관할 구청과 협의해 필요한 물품을 실시간으로 추가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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