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대통령, 메시에 "니가 경제를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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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대통령, 메시에 "니가 경제를 알아?"

STN스포츠 2026-07-20 15:42:1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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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북중미 월드컵서 리오넬 메시의 세리머니 모습. /사진=FIFA
2026 북중미 월드컵서 리오넬 메시의 세리머니 모습. /사진=FIFA

[STN뉴스] 배영수 기자┃축구황제 리오넬 메시가 월드컵 기간 중 했던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언급한 "자국민이 생활고를 겪는다"는 발언에 대해, 아르헨티나 정부가 '사실상 정면반박'했다.

여기에 하비에르 밀레이 현 아르헨티나 대통령도 "축구 선수들이 경제를 얼마나 아느냐"는 취지로 발언하면서 사실상 아르헨티나 정부가 메시의 발언을 견제하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 읽히는데, 아르헨티나가 결승에서 좋지못한 결과를 낸 만큼 해당 발언의 논란이 한층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아르헨티나 대통령실은 "국민들이 월급으로 한 달을 버티기 힘들다는 진단에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메시가 인터뷰 중 아르헨티나 국민들이 재정난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식의 언급을 사실상 반박한 것으로 읽힌다.

앞서 메시는 지난 16일 이번 월드컵에서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뒤 자국민의 재정난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국민들에게 기쁨을 안겨드릴 수 있어 행복하다"며 "지금도 조국에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생계를 걱정하고 하루하루 버티는 국민들이 있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이번 잉글랜드전 승리는 단순한 한 번의 승리가 아니라 아르헨티나 모든 국민이 간절히 원했던 매우 중요한 승리"라며 "국가가 울려 퍼지는 순간부터 특별한 감정을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메시의 이 같은 발언은 아르헨티나의 TyC스포츠 등 현지 언론들을 통해서도 빠르게 퍼졌다.

메시의 이 같은 발언은 크게 두 가지 시선이 있다. 지난 1982년 아르헨티나가 군부독재 시기였던 레오폴드 갈티에리 대통령 시절 영토분쟁을 이유로 일으킨 말미나스 전쟁(포클랜드 전쟁)에서 영국에 패배한 이후, 양국 관계는 '불구대천의 원수'로 남아있는데 이러한 관계 속에서 잉글랜드에 승리했다는 의미가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아르헨티나는 21세기 들어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상태다. 전 선수들이 사비를 들여 참가했다고 알려진 2002년 한일 월드컵까지 굳이 안 가더라도, 지난 2018년 IMF가 아르헨티나 정부에 구제금융 지원을 결정할 만큼 경기가 극도로 침체돼 있다.

심지어 "아르헨티나의 경제부흥을 성공시키는 인물이라면 노벨경제학상을 줘도 된다"는 얘기마저 자조적으로 나오는 상황.

또 메시가 이번 월드컵 이전에도 대회 우승을 했던 2021년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아메리카와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에도 비슷한 발언을 했었다. 장기간 겪고 있는 경기침체와 생활고에 처한 아르헨티나 국민의 현실을 잠시 언급했던 것. 

그러나 메시의 이 같은 발언은 하비에르 밀레이 정부에게는 불편하게 비친 것으로 읽힌다. 특히 그가 현재 자국의 경제정책에 대해 개혁을 진행 중에 있는 만큼 이러한 시선을 더 노골적으로 드러냈다는 게 중론.

앞서 대통령실에서의 발표에 이어 밀레이 대통령은 자국의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축구선수들이 경제를 얼마나 아느냐"라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논란을 불렀다. 물론 당시 메시의 이름을 언급한 것은 아니나, 다수의 아르헨티나 매체들은 밀레이 대통령이 메시에게 '경고'를 날렸다고 보고 있다.

밀레이 대통령은 지난 2023년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됐다. 선거 당시 "중앙은행과 페소화를 폐지하고 달러를 도입하겠다"던 공약은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도 했고, 선거 국면에선 "아르헨티나가 못 사는 이유를 다 절단시켜 버리겠다"며 전기톱을 들고 다니며 유세를 하는 '기행'을 선보이기도 했었다.

실제 당해 12월 출범한 밀레이 정부는 강도 높은 긴축정책을 추진하면서 공공부문 역시 강도높게 줄였고 이 과정에서 수천 명의 공무원들을 감원하는 등의 극약처방으로 공공사회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다만 '지표상'으로는 연간 세 자릿수였던 물가상승률을 최근 연간 30%대로 낮췄고 2025년 경제성장률 4.4%를 기록하는 등 나름 성과는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낮은 실질임금에 의한 소비위축 등으로 서민이 체감하는 경제상황이 여전히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이번에 밀레이 대통령 측이 불편해한 메시의 발언은 "월말까지 못 버틴다(No llega a fin de mes)"라는 표현이 중심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 발언은 아르헨티나 내에서 생활고를 상징하는 관용구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의 분위기로만 보면 아르헨티나 대중들은 전반적으로 밀레이 대통령보다는 메시의 편에 있는 듯한 모습이 감지된다. 다만 메시의 발언이 현지에서 메시와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향해 어떤 여론으로 비화될 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번 월드컵에서 보여진 '비매너'와 '준우승'의 결과는 아르헨티나 국민들이 원했을 바는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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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N뉴스=배영수 기자 gigger@st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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