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박강규 정치전문기자] 보수 논객인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가 2028년 총선을 앞두고 보수 진영의 인적 쇄신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제기하며 이른바 '공천배제 명단'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특히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공천배제 대상 '1순위'로 지목하면서 보수 진영 내부의 책임론에 다시 불을 지폈다.
조 대표는 20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국민의힘 사태는 지금 투표용지 부족 사태보다 훨씬 심각한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라며 장 대표의 전국 재선거 주장과 부정선거 의혹 제기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당대표가 부정선거라는 거짓말에 근거해 전국 재선거를 주장하면서 시위대와 손을 잡았다”며 “2700만 명의 참정권을 무효화시키는 말을 하면서 참정권 수호라고 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정점식 원내대표가 의원총회를 통해 제동을 걸었는데도 통하지 않았다”며 “계속 질주하면서 당이 충돌 직전으로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국민의힘 내부에서 정치적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더 커져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정치적 책임을 물으려면 바깥의 행동하는 보수 세력이 들고 일어나 압박을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이른바 ‘살생부’를 만들 계획이 있는지를 묻자 조 대표는 “우선 기준을 정해야 한다”면서도 “그럴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대표님판 살생부 1번에는 누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장동혁이라고 딱 돌에 새겨져 있다”고 말하며 장 대표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조 대표는 최근 장 대표가 올림픽공원 집회를 ‘중도 확장’이라고 평가한 데 대해서도 강한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부실선거와 부정선거를 구별하지 못하고 있다”며 “선거관리의 미흡한 부분을 지적하는 것과 선거 자체가 조작됐다고 주장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번 발언은 최근 국민의힘 지도부가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계기로 전국 재선거 추진과 선거 무효 주장 등을 이어가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조 대표는 그동안 여러 차례 “부실한 선거 관리는 철저히 규명해야 하지만, 이를 근거로 부정선거론을 확산시키는 것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일”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정치권에서는 조 대표의 발언이 특정 인사를 향한 비판을 넘어 보수 진영 내부의 노선과 리더십, 책임정치를 둘러싼 논쟁을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2028년 공천배제 명단’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만큼 차기 총선을 앞두고 보수 진영 내 공천 기준과 인적 쇄신을 둘러싼 논의가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조 대표의 발언은 개인의 정치적 견해이며, 장동혁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선거관리의 책임 규명과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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