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내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당권 경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후보들은 당원을 겨냥한 표심 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재명정부 성공’이라는 목표는 같지만 성향도 특기도 모두 제각각이다. 이번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을 <일요시사>가 만나봤다.
대한민국 제18대 국가정보원 제1차장을 지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박선원 의원은 자신의 강점으로 ‘위기 감지 능력’을 꼽았다. 이재명정부 집권 2년 차에 위기를 맞이한 민주당을 정상 궤도로 돌려놓기 위해서는 무엇이 문제인지 우선 진단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동시에 박 의원은 대한민국 안보와 청년 문제를 강조했다. 다음은 박 의원과의 일문일답.
-후보들 중 가장 먼저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하셨다. 계기는 무엇인가?
▲민주당에 안보를 비롯해 국방·외교를 책임지고 맡을 최고위원이 한 명은 필요하지 않겠나. 확실히 강한 정당, 그 정당이 되도록 앞장서는 것이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정권을 되찾는 데 성공했지만 민주당의 과제는 끝나지 않았다. 2028년 총선과 2032년 대통령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는 민주당을 만들어야 한다. 민주당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겠다.
-“안보·경제·민생에 강한 정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본인의 강점은 무엇인가?
▲위기를 감지하는 능력이다. 지난 지방선거 과정 내내 ‘이거 잘못되고 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부정부패가 없는 ‘4무(無) 공천’을 하겠다고 밝혔지만 호남에서 잡음이 나왔다. 집권여당이라는 수단과 인력을 더 넓게 써야 했는데 그러질 못했다.
그래서 서울을 이기지 못했고, 또 김부겸 전 대구시장 후보도 고배를 마셨다. 광주·전남·전북이 어수선한데, 이 후보들이 “민주당을 보고, 이재명 대통령을 보고 표를 주십시오”라고 할 수 있겠는가? 문제가 생기면 위기를 위기라고 평가하면서 순발력 있게 대응해야 한다. 그것이 나의 강점이다.
“실망스러운 지방선거 결과”
“내 강점은 위기 감지 능력”
-특히 안보를 강조하셨다. 대한민국의 안보 상황은 어떠한가?
▲윤석열정부 당시에는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도가 높았는데 이정부가 들어선 이후 완화됐다. 이제는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대화와 접촉이 시작돼야 한다. 전쟁이 없는 ‘차가운 평화’ 상태에서 적극적이고 따뜻한, ‘온기가 흐르는 평화’ 상태로 가야 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고, 미국은 이란을 때리는 등 제일 강한 나라가 하나씩 타격 대상을 정해서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 상황이 장기화되면 군사력이 강한 중국 입장에서도 무엇이 됐든 기회를 보지 않겠는가.
그래서 지금은 전체적으로 전 세계가 불안정하고 전쟁이 상시화되고 있다. 중국과 대만 관계를 비롯해 동북아시아에서는 묘하게 긴장감이 돌지만 아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니 충돌이 일어나기 전 적어도 남북한 간에 대화를 통해 “서로 싸우지 않는다” “전쟁을 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상대방에 대한 호전성을 낮추는 정책으로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
-그렇다면 여당인 민주당은 무엇을 해야 할까?
▲우리 당은 집권당이기 때문에 외교·안보 분야에 대해서 좀 책임 있게 목소리를 내야 한다. 평화 속에서 정부가 경제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 남은 임기 동안 전쟁 걱정 없이 경제에만 집중한다면 대체 불가한 대한민국이 될 거라는 자신감이 있다. 그래서 더 나은 경제를 위해서라도 지금은 한반도에서 남북한 간에 전쟁 없는 평화, 그것을 위한 대화의 접촉이 제일 시급하다고 본 것이다.
-당권 경쟁이 과열됐다는 평이 나온다. 후보들 간에 날 선 말도 오가는데, 당원이 보기에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 당원이 원하는 민주당은 어떤 모습이라고 생각하시나?
▲첫 번째로 유능한 정당, 두 번째로 우리 당원을 주체로 인식하고 소외시키지 않는 정당, 마지막으로 대화하고 서로 화합하는 정당을 원하고 있다고 본다. OECD는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대폭 올렸다. 국가의 힘과 부가 축적되고 있다는 뜻이다. 경제 성장이 가능한 그런 기회이기 때문에 유능한 정당이 제일 중요하다고 봤다.
그러나 유능하더라도 우리끼리 싸우면 무슨 소용인가. 이번 전당대회에서 정제된 언어와 상호 존중을 통한 화합과 단결도 중요하다. 지금은 분위기가 각이 서있고 날카롭지만, 이달 16일 후보 등록을 마친 뒤에는 상대를 향한 비방보다는 정책 토론에 중점을 두는 등 분위기가 바뀔 거라고 믿는다.
과열된 당권 경쟁 “차차 누그러질 것”
“청년 최고위 유감…낮은 수준 사고방식”
-앞으로 민주당이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인가?
▲우선 3대 메가 프로젝트를 법과 제도로서 뒷받침하는 것이 1순위다. 그다음은 민생 경제로 중소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이 어려움을 겪는 지점에 대해 어떻게 활로를 열어줄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어려운 문제 같지만 집중하면 다 답이 나온다.
세 번째는 역시 청년이다. 청년이 마음껏 자기 뜻을 펼치고 자신의 계획을 세워서 살아갈 수 있게 해줘야 하는데 우리는 청년들을 미래세대로만 본다. 그들은 미래세대이기 이전에 오늘을 사는 대한민국의 구성원이다. 그런 청년을 향해 “너네는 미래세대이니 좀만 기다려”라고 하면서 청년과 관련된 정책을 미루고 방치하는 것이 문제다.
청년이 스스로 계획하고 집행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줘야 한다. 내가 구상 중인 ‘청년부’도 같은 맥락이다. 시행착오도 경험이다. 기회를 줘야 그들이 앞으로의 대한민국을 잘 이끌어갈 수 있다.
-정작 민주당은 청년 최고위를 분리해 선출하는 방식에 반대했다. 모순이라는 지적이 나오는데….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자신이 원하는 사람이 청년 최고위원이 되느냐 마느냐를 계산한 것 같은데 그런 생각부터 잘못됐다. 낮은 수준의 사고방식이다. 왜 청년 최고위원은 신임 당 대표와 친하게 지내야 하는가? 청년 최고위원은 적극적으로 당의 문제를 지적하는 등 당 대표와 가장 많이 싸우는 인물이다. 그래야 되고, 또 그것이 그들의 역할이자 사명이라고 할 수 있다.
-끝으로 당원에게 한마디.
▲여러 가지로 당원 여러분의 마음을 불편하게 해 죄송하다. 지금부터라도 통합, 단합, 화해에 힘쓰겠다. 남은 전당대회도 통합 분위기 속에서 치러지도록 노력하겠으니 많이 도와주시길 바란다.
<hypak28@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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