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내려앉은 포천 한탄강의 주상절리 절벽 위로 거대한 화산이 다시 깨어난다.
수십만 년 전 용암이 빚어낸 협곡과 탐방로에 빛과 음악, 첨단 미디어아트가 더해지면서 한탄강이 낮뿐 아니라 밤에도 즐길 수 있는 관광지로 변신했다.
20일 포천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15일 한탄강 하늘다리 일원에서 야간 보행형 미디어아트파크 ‘테라 판타지아(Terra Fantasia)’ 점등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이날 행사에는 백영현 포천시장을 비롯해 지역 정·관계 인사와 유관기관·단체 관계자, 시민, 관광객 등이 참석했다. 사업 추진 경과보고와 개회사, 축사, 홍보영상 상영, 점등 세리머니에 이어 참석자들은 탐방로를 걸으며 콘텐츠를 관람했다.
테라 판타지아는 하늘다리에서 비둘기낭폭포까지 이어지는 2.5㎞ 탐방로에 조성됐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인 한탄강의 탄생 과정과 지질·생태 이야기를 빛과 영상, 음악으로 풀어낸 야간 관광 콘텐츠다.
관람객은 탐방로를 따라 이동하며 경관조명과 미디어아트, 움직임에 반응하는 체험시설 등 7개 테마구역을 차례로 만나게 된다.
자연경관을 단순히 조명으로 비추는 데 그치지 않고 한탄강의 지질학적 가치와 형성 과정을 하나의 이야기처럼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대표 콘텐츠인 ‘빛의 화산’은 폭 200m, 높이 40m 규모의 현무암 주상절리 절벽에 영상과 레이저, 조명을 투사하는 대형 미디어파사드 공연이다.
화산 활동과 용암의 흐름, 오랜 침식 과정을 거쳐 현재의 한탄강 협곡이 형성되기까지의 시간을 거대한 절벽 위에 펼쳐낸다.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장치도 마련됐다.
입장객은 ‘정령 포토카드’를 활용해 탐방로 곳곳의 반응형 시설을 작동시키며 빛과 영상이 변화하는 모습을 체험할 수 있다.
눈으로만 감상하는 방식에서 나아가 탐방로를 걷고 콘텐츠에 반응하며 이야기를 완성하도록 설계됐다.
현장을 찾은 관광객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전주에서 왔다는 한 관광객은 “한탄강의 절벽과 미디어아트가 어우러져 지금까지 보지 못한 새로운 경험이었다”며 “오늘은 포천에서 숙박하고 내일 오전에는 다른 관광지도 둘러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광객은 “포천에 이처럼 규모가 큰 야간 관광시설이 들어설 줄 몰랐다”며 “절벽 전체를 활용한 영상과 조명의 규모가 기대 이상이라 놀랐다”고 소감을 전했다.
관광객들의 이 같은 반응은 포천시가 테라 판타지아를 통해 기대하는 체류형 관광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낮 동안 하늘다리와 비둘기낭폭포, 한탄강 생태경관단지 등을 둘러본 방문객이 야간 콘텐츠를 관람하기 위해 포천에 더 오래 머물도록 하는 것이 사업의 핵심이다.
포천시는 앞으로 주변 숙박·음식업소 및 지역 관광지와 연계한 상품을 마련해 야간 관광객의 소비가 지역 상권으로 이어지도록 할 방침이다.
당일 방문에 머물던 한탄강 관광을 숙박과 식사, 인근 관광지 방문으로 확장해 지역경제에 실질적인 효과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테라 판타지아는 매주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운영된다. 월·화요일이 공휴일이거나 공휴일 전날이면 정상 운영한다.
백영현 포천시장은 “테라 판타지아는 한탄강이 지닌 세계적인 자연유산에 문화예술과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관광자원”이라며 “관광객이 밤낮으로 머물며 즐길 수 있는 체류형 관광도시를 조성해 지역경제에 실질적인 활력을 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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