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기업] 네이버, 수익성 악화…AI 고정비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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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기업] 네이버, 수익성 악화…AI 고정비 압박

한스경제 2026-07-20 14:2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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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3일 네이버 제27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하는 최수연 대표./네이버
지난 3월 23일 네이버 제27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하는 최수연 대표./네이버

| 서울=한스경제 석주원 기자 | 네이버가 안정적인 성장 기조에도 불구하고 인프라 및 마케팅 지출 등 대규모 비용 부담에 수익성이 악화되는 이중고를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독자적인 인공지능(AI) 경쟁력 확보를 위한 대규모 자본 투자가 본격적으로 감가상각비에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2분기 시장의 기대치를 하회하는 성적표를 받아들 것이라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네이버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6% 성장한 3조3700억~3조39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3조3500억원을 웃도는 규모로 본업의 시장 지배력은 여전히 굳건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하지만 내실을 들여다보면 상황이 조금 다르다. 증권가가 예상한 네이버의 2분기 영업이익은 5400억~5600억원대로 전망치인 5700억원대를 소폭 밑돌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률(OPM)도 전년 동기(17.9%) 대비 하락한 16%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네이버의 외형은 지속적으로 팽창하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나빠지는 ‘외화내빈’형 구조가 고착화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 광고·커머스 본업은 선방... AI 기반 광고 고도화 효과

네이버는 2분기 비용 증가 속에서도 검색과 디스플레이 광고(서치플랫폼). 커머스 부문에서 견조한 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AI 기반 맞춤형 광고 모델인 ‘애드부스트(AdBoost)’ 적용 영역이 넓어지면서 광고 집행 효율성이 개선됐다. 서치플랫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9.7% 수준의 안정적인 우상향 흐름을 이어가며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생성형 AI 침투 공세 속에서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커머스를 포괄하는 서비스 부문은 월드컵 특수에 힘입어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된다. 월드컵 스트리밍 특수는 네이버 유료 멤버십 가입자 유치와 커뮤니티 활성화로 이어졌고 스마트스토어의 실제 구매 전환율을 견인하는 든든한 동력이 됐다. 이를 바탕으로 서비스 매출은 전년 대비 33% 이상의 높은 성장이 기대된다.

독자적인 인프라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전략도 우호적으로 평가된다.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스택을 유기적으로 연계한 독자적 AI 플레이어를 지향하는 전략이다. 지난 6월 출시된 ‘AI탭’ 서비스도 카드 클릭률(CTR)을 기존 대비 20% 이상 향상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 무거운 인프라 비용 '그늘'...실적 발목 잡는 고정비 압박

그러나 이 같은 영업 성과도 가파르게 늘어난 비용 부담 앞에서는 위력이 반감됐다. 2분기 네이버의 영업비용 총합은 전년 동기 대비 17% 이상 늘어난 2조80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비용 구성을 구성하는 인프라비, 파트너비, 마케팅비 등 핵심 비목 대부분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인프라 비용의 증가다. 2분기 인프라 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38% 급증한 27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고성능 GPU 구매와 신축 데이터센터 장비 도입에 따른 초기 감가상각비 증가세가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다.

전문가들은 인프라 투자(CAPEX)가 단기 매출 성장에 즉각 기여하기 어려운 자본 지출 성격이 짙기 때문에 수 분기 동안 네이버의 영업마진율을 짓누르는 무거운 고정비 부담으로 작용할 여지가 크다고 진단하고 있다.

여기에 월드컵 중계권 확보에 따른 일회성 비용 인식으로 파트너비는 전년 동기 대비 26% 급증한 1조2200억원대에 이른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스마트스토어 점유율과 물류 경쟁력 사수를 위한 프로모션 확대 조치로 마케팅비도 전년 동기 대비 10.3% 늘어난 5300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보여 부담이 키웠다.

각 세종 데이터센터./네이버
각 세종 데이터센터./네이버

▲ ‘수익화 시차’와 ‘자기잠식’ 우려

현 시점에서 네이버의 가장 큰 우려는 인프라 투자와 성과 실현 사이의 수익화 시차를 조절하는 일이다.

네이버는 하반기 AI 브리핑 내 클릭광고(CPC) 도입 및 4분기 AI탭 광고 정식 출시 등 구체적인 로드맵을 설정했다. 하지만 고정 비용이 지속적으로 선출되는 반면 신규 비즈니스 모델이 실질적인 매출 기여로 이어지기까지는 최소 두 분기의 영업적 시차가 불가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기존 고효율 키워드 및 디스플레이 광고 수요를 잠식하는 자기잠식 우려도 상존한다. 새로운 AI 서비스가 독립적인 매출 순증분을 일궈내지 못하고 기존 매출 영역을 단순히 대체하는 선에 머물 경우 인프라 비용 부담 대비 순증 효과가 미미해 밸류에이션 리스크를 피하기 어려울 수 있다.

결과적으로 네이버의 2분기 실적 전망은 외형 성장 속 질적 고전 국면의 진입을 시사한다. 최근 중국산 저예산 AI가 급격히 확산되는 상황에서 AI 패권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인프라 투자가 실질적 수익화로 돌아올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감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여기에 AI 인프라에 가중되는 감가상각 고정비 부담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하반기 AI 신규 사업의 독창적인 순증 효과를 계량화해 증명하고 장기 계약을 가시화하는 것이 오랜 주가 정체를 푸는 핵심 열쇠가 될 전망이다.

하나증권 이준호 애널리스트는 “국내 데이터센터 구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상황이지만 시장에서는 공급 대비 수요에 대한 의문이 남아있다”며 “하반기 장기 수주 계약의 발표로 글로벌 고객이 확인되면 신사업이 구체화되는 동시에 기업 가치도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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