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한나연 기자 |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올해 2분기 실적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외형 성장 둔화 속에서도 수익성은 업체별로 뚜렷한 차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시장 침체와 신규 착공 감소로 매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과거 고원가 현장이 대부분 마무리되면서 원가율 개선 여부와 사업 포트폴리오 차이가 실적을 가르는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상위 건설사 가운데 상장사의 2분기 실적은 전반적으로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 분양시장 위축과 신규 현장 매출 공백, 일부 대형 프로젝트 준공 영향이 이어지면서 외형 회복은 제한적인 모습이다.
반면 수익성은 기업별로 뚜렷한 온도차를 보일 전망이다. 대우건설과 IPARK현대산업개발은 큰 폭의 이익 개선이 예상되는 반면 현대건설과 GS건설, DL이앤씨는 매출 감소와 지난해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감익이 전망된다.
가장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곳은 대우건설이다. 에프앤가이드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은 1500억원 안팎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89%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대규모 비용을 선반영한 이후 고원가 현장 종료와 주택 부문 원가율 개선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수익성이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이다.
조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주택·건축 부문의 외주 현장 매출 믹스 개선과 자체사업 매출 확대를 근거로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예상”한다며 “특히 주택·건축 부문의 원가율 개선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게 나타나고 있으며 자체사업 비중이 높아질수록 수익성도 추가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IPARK현대산업개발 역시 자체사업 비중 확대 효과가 실적에 본격 반영되고 있다. 서울원 아이파크 등 자체 주택사업의 공정이 진행되면서 수익성이 높은 자체사업 매출 비중이 확대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215억원으로 전년 동기(803억원) 대비 약 5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현대건설과 GS건설, DL이앤씨는 다소 숨 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은 매출 감소와 일부 해외 프로젝트 비용 부담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축·주택 부문은 고원가 현장이 순차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 반면, 플랜트 부문은 중동 현장 비용 부담으로 회복 속도는 다소 제한될 것으로 전망된다.
GS건설 역시 지난해 반영됐던 주택사업 정산이익과 대손충당금 환입에 따른 높은 기저효과가 사라지는데 이어 주택 매출 둔화도 실적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DL이앤씨는 플랜트 부문과 자회사 DL건설의 매출 감소로 외형은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주택건축 부문의 원가율 개선이 이어지면서 수익성은 비교적 견조할 것으로 평가된다. 주택건축 부문의 개선 효과가 지속되고 있으며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원가 부담과 자재 수급 영향도 당초 우려했던 수준에는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2분기 실적 시즌의 핵심 키워드로 '원가율 개선'을 꼽는다. 코로나19 이후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가 급등했던 시기에 착공한 고원가 현장들이 대부분 준공 단계에 접어들면서 수익성이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자체사업 비중 확대와 선별 수주 전략도 이익 개선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건설사들의 외형 성장은 당분간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 지방 주택시장 회복이 더디고 신규 착공이 감소하면서 주택 매출 확대에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반도체 공장과 데이터센터, 원전, LNG 플랜트 등 비주택 사업과 해외 프로젝트가 하반기 실적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단순 매출 규모보다 얼마나 빠르게 고원가 현장을 정리하고 수익성 중심의 사업 구조를 구축했는지가 실적을 좌우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해외 대형 프로젝트 수주와 도시정비사업 성과가 기업별 실적 차이를 벌릴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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