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종이 500만장 뒤에 숨은 '운항 데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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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종이 500만장 뒤에 숨은 '운항 데이터'

프라임경제 2026-07-20 14:08:0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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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제주항공(089590)이 조종석에서 사용하던 비행계획 서류를 태블릿 기반 전자문서로 전환한다. 회사가 제시한 환경 효과는 연간 A4용지 약 500만장 절감이다. 30년생 나무 약 500그루를 보호하는 규모다.

종이 사용량은 변화의 크기를 보여주는 숫자다. 항공사 운영 측면에서는 비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정보가 축적 가능한 데이터로 바뀐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항공편별 비행계획과 운항 결과를 같은 형식으로 관리하면 노선과 항공기별 효율을 비교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운항승무원이 확인하는 비행계획에는 예정 항로와 비행시간, 기상 상황, 항공기 중량, 탑재 연료 등이 담긴다. 운항 중 발생한 변경사항과 비행 후 결과도 기록된다.

종이 문서로 관리할 때는 자료를 보관하거나 다시 입력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전자문서는 작성 단계부터 정보를 정형화할 수 있다. 계획한 비행시간과 실제 운항시간, 예정 연료와 사용 연료의 차이도 항공편별로 축적할 수 있다.

이렇게 쌓인 자료는 연료 효율을 살피는 기초가 된다. 같은 노선에서도 기상과 항공기 중량, 공항 혼잡도에 따라 연료 사용량은 달라진다. 여러 운항 기록을 비교해야 반복되는 비효율을 구분하고 개선 결과도 확인할 수 있다.

제주항공이 전자 비행계획 솔루션을 도입해 운항승무원들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환경 보호에 나섰다. ⓒ 제주항공

원가 관리가 중요한 저비용항공사(Low Cost Carrier, LCC)에는 연료 사용량의 작은 차이도 민감하다. 운항 횟수가 늘어날수록 항공편 한 편에서 발생한 비용 차이가 누적되기 때문이다. 전자 비행계획의 가치는 종이 사용량보다 연료와 운항시간을 얼마나 정교하게 관리할 수 있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제주항공은 전자 비행계획 도입에 앞서 항공기 정비 업무에도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을 적용했다. 정비사가 항공기 상태와 이상 증상을 입력하면 등록된 정비 자료에서 관련 매뉴얼과 조치 사례를 찾아주는 방식이다.

공항 현장에는 위험물 안내 프로그램인 JRAG(JEJUair Regulation-based AI Guide)를 도입했다. 승객이 가져온 물품의 사진을 촬영하면 제품 정보와 배터리 용량 등을 확인해 기내 반입이나 위탁 가능 여부를 안내한다.

전자 비행계획까지 더해지면서 제주항공의 디지털 전환 범위는 정비와 공항 업무에서 실제 운항 영역으로 넓어졌다. 각 부서에서 다루던 문서와 규정, 운항 기록을 디지털 자료로 바꾸는 흐름도 뚜렷해졌다.

관건은 개별 시스템에서 수집한 자료를 어떻게 활용하느냐다. 전자 비행계획에서 확보한 연료와 비행시간 정보가 항공기 정비 이력, 지연 원인, 가동률 자료와 연결되면 항공기별 운항 상태를 구체적으로 살필 수 있다.

특정 항공기가 같은 노선에서 반복적으로 많은 연료를 사용한다면 운항 조건과 정비 상태를 함께 비교할 수 있다. 부품 교체 전후의 연료 효율이나 항공기별 지연 빈도를 분석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각 시스템이 따로 운영될 경우 활용 범위는 좁아진다. 전자 비행계획은 종이 문서를 태블릿으로 옮기는 데 그칠 수 있고, AI 정비와 JRAG도 현장 검색을 돕는 개별 도구에 머물 수 있다. 항공편별 운항 자료를 정비와 지연 분석에 연결해야 비용 절감과 운항 효율 개선으로 이어진다.

AI가 다루는 정보의 신뢰성도 함께 관리해야 한다. 정비 자료와 위험물 규정의 최신성을 유지하고, AI가 제시한 결과를 현장 직원이 확인하는 절차가 분명해야 안전 관련 업무에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AI와 디지털 기술을 적극 활용해 운항 안전성과 업무 효율, 고객 편의를 높여 더욱 안전하고 효율적인 항공사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A4용지 500만장은 전자화의 규모를 보여준다. 다음에 확인할 숫자는 줄어든 연료와 운항시간, 낮아진 오류율이다. 전자 비행계획에서 쌓인 자료가 정비와 운항 관리에 연결되고 그 효과가 수치로 나타날 때, 종이 없는 조종석은 제주항공의 운영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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