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9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개회식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개회식 축사에서 "유네스코 헌장의 정신은 문화로 평화를 구현하고 인류 화합을 이끌고자 한 백범 김구 선생의 통찰과 정확히 같은 곳을 가리킨다"며 "높은 문화의 힘으로 세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나라로 백범 선생의 뜻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우리나라가 1988년 세계유산협약에 가입한 이후 38년 만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한국의 갯벌' 확대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2021년 등재된 서천·고창·신안·보성·순천 갯벌에 여수·고흥·무안·서산 갯벌을 추가하는 안으로,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으로부터 확대 권고를 받은 상태다. 일본 사도광산의 보존·해석 현황도 심의 대상에 올랐다.
李, 부산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개회식 참석
"유네스코 정신, '문화로 인류 화합' 김구 통찰과 같아"
이재명 대통령은 19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개회식에서 "높은 문화의 힘을 바탕으로 인류의 소중한 유산을 함께 지키고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나라로 백범 선생의 뜻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축사에서 "수십 년 전 백범 김구 선생께서는 부강한 나라보다 높은 문화의 힘으로 인류에 공헌하는 나라를 꿈꾸셨다"며 "유네스코 헌장의 정신인 '평화의 방벽을 인간의 마음 속에 세워야 한다'는 메시지는 백범 선생의 통찰과 정확히 맞닿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백범 선생 탄생 15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에서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리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유네스코 사무총장 칼레드 엘에나니와 각국 대표단을 환영하며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의 협력과 연대를 발판 삼아 경제적 성장과 성숙한 민주주의를 이룩했고, 그 토대 위에서 찬란한 문화를 꽃피우며 세계인과 교감하는 나라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또한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하는 나라로, 나아가 문화의 가치를 함께 나누는 나라로 성장한 대한민국의 여정은 인류 공동의 성공 사례"라고 평가했다.
부산 개최의 의미도 강조했다. 그는 "부산은 6·25전쟁 당시 피란 수도로서 국제 원조의 관문이 되었고, 전쟁의 잿더미 위에서 세계와 연결되는 해양 수도이자 글로벌 문화도시로 성장했다"며 "국제사회의 협력이 한 도시와 나라의 운명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부산이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유산은 단순한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인류를 하나로 묶어주는 상징이자 평화와 협력의 기반"이라며 "특히 갈등과 분열이 심화되는 시대일수록 문화를 매개로 한 대화의 가치가 더욱 소중하다"고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대한민국은 이제 문화강국으로 도약해 세계와 연대하며 더 평화롭고 풍요로운 미래를 유네스코와 함께 만들어 갈 것"이라며 "이번 회의가 세계유산 보호와 국제협력의 새로운 이정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 개막…한국서 첫 개최
공식 홍보대사 지드래곤 "세계유산 지키는 일, 미래 평화 만드는 일"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19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했다. 한국에서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린 것은 처음으로, 우리나라가 1988년 세계유산협약에 가입한 이후 38년 만이다.
개회식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칼레드 엘에나니 유네스코 사무총장,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허민 국가유산청장, 이병현 위원회 의장, 전재수 부산시장 등이 참석했다. 문화공연 도중에는 공식 홍보대사인 지드래곤(권지용)이 무대에 올라 연설을 했다.
엘에나니 총장은 개회사에서 "이번 세계유산위원회 개최를 통해 한국의 세계유산 보호 의지를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며 "세븐틴이 유네스코 친선대사로 활동하는 등 다양한 기여가 한국의 비전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는 "회의를 통해 세계유산 협약의 가치와 우선순위를 다시 다지고 미래를 위한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드래곤은 "유산을 지키는 일은 과거를 보존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평화를 만드는 일"이라며 "예술 또한 세계유산을 지키는 데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산을 "전쟁의 뼈아픈 역사를 평화와 희망의 터전으로 꽃피운 도시"로 소개하며, "부산에서 시작된 우리의 작은 마음이 전 세계를 잇는 큰 평화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개회식은 '하늘을 품은 지붕, 세대를 잇는 울림'을 주제로 열렸으며, 수문장 퍼포먼스, 박규리 무용가의 '한국의 문', 국립무용단의 '태평의 문'과 '화합의 문', 승무 공연 등이 이어졌다.
세계유산위원회는 세계유산 등재와 보존·관리 정책을 결정하는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이번 회의는 오는 29일까지 열흘간 진행된다. 위원국 21개국을 비롯해 155개국 2929명이 참가 등록을 마쳤다.
올해는 신규 세계유산 후보 30건과 기존 세계유산 경계 확장·명칭 변경 3건을 심의하고, 기존 세계유산 147건의 보존 상태도 점검한다. 국내에서는 '한국의 갯벌' 확대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2021년 등재된 서천·고창·신안·보성·순천 갯벌에 여수·고흥·무안·서산 갯벌을 추가하는 안으로,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으로부터 확대 권고를 받은 상태다.
일본은 '아스카·후지와라 고대 수도' 등재를 추진하며, 사도광산의 보존·해석 현황도 심의 대상에 올랐다. 북한은 이번 회의에 불참한다.
李, 사무총장 접견 "韓 책임있는 기여국…유네스코 공동과제 적극 힘 보탤 것"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칼레드 엘에나니 유네스코 사무총장을 만나 "대한민국은 책임 있는 기여국으로서 국제 협력을 촉진하고 공동의 도전 과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대통령과 엘에나니 총장은 부산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개회식 참석에 앞서 접견을 갖고 한·유네스코 파트너십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
이 대통령은 6·25전쟁 당시 유네스코의 지원으로 건립된 교과서 인쇄공장이 한국 교육 발전에 기여했음을 언급하며 "도움을 받던 나라에서 이제는 도움을 주는 나라로 성장한 것은 유네스코의 큰 기여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양측은 국제 정세의 격변 속에서 유네스코 헌장의 정신인 '평화의 방벽'을 마음속에 세워야 한다는 점에 공감하며 대화와 협력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엘에나니 총장은 "대한민국과 유네스코가 지난 76년간 전략적 파트너십을 유지해온 것은 큰 의미"라며 "교육, 과학, 문화, 정보 등 모든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저녁, 이 대통령은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린 세계유산위원회 개회식 환영만찬에서 "인류를 이끌어가는 것은 총과 칼이 아닌 결국 문화"라며 "대한민국에서 세계문화유산위원회가 열린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만찬에는 김혜경 여사와 함께 엘에나니 사무총장, 위원국 대표단, 정부 인사들이 참석했다. 엘에나니 총장은 "대한민국의 강한 지원은 문화유산을 지켜나가려는 상징적 의미"라며 감사를 표했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한국전쟁 당시 부산이 피난수도였던 역사를 언급하며 "이번 회의가 뜻깊은 성과를 내길 바란다"고 건배를 제의했다.
만찬은 '부산의 대지, 한국의 식탁'을 주제로 마련됐으며, 인삼채·백년초채·흑임자칩 등 전채 요리부터 김해 한우 갈비찜, 오색골동반, 완자탕 등 메인 요리까지 다양한 한국 음식이 제공됐다. 건배주로는 국가무형유산인 문배주가 올랐다.
이 대통령은 "부산에서의 시간이 참석자들에게 깊은 영감과 추억으로 남기를 바란다"며 세계유산위원회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했다.
다음은 이 대통령 축사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부산광역시민 여러분,
대한민국을 찾아주신 세계 각국의 귀빈 여러분!
유네스코가 지정한 '백범 김구 선생 탄생 150주년 기념해'를 맞아
대한민국 부산에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리게 된 것을
우리 대한민국 온 국민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아울러, 인류 공동의 유산을 지키고 가꾸는 데 앞장서 오신
칼레드 알-아나니 유네스코 사무총장님과
그리고 각국의 대표단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우리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의 협력과 연대를 발판으로 삼아
경제적 성장과 성숙한 민주주의를 함께 이룩했습니다.
그리고 그 토대 위에서 찬란한 문화를 꽃피우며
전 세계인과 깊이 교감하고, 함께 호흡하는 나라로
자리매김해 왔습니다.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하는 나라로,
나아가 문화의 가치를 함께 나누는 나라로 성장한 우리 대한민국의 여정은
협력과 연대가 만들어 낸 인류 공동의 성공 사례라고 자부합니다.
이곳 부산은 대한민국의 그 지난한 현대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도시입니다.
부산은 6.25전쟁의 포화 속에서 피란 수도가 되어
온 나라의 운명을 짊어졌고,
국제 원조의 관문으로 전 세계의 손길을 받으며
나라의 성장과 번영의 토대를 다져 온 곳입니다.
그 결과 부산은 전쟁의 잿더미 위에서
동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를 연결하는 해양 수도로,
나아가, 전 세계인과 교감하는 글로벌 문화도시로 우뚝 섰습니다.
국제사회의 협력이
한 도시와 나라의 운명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바로 이곳 부산이 온몸으로 증명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역사를 간직한 도시 부산에서,
인류의 소중한 유산을 국제사회가 함께 지키고 계승하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린다는 것은 어쩌면 운명과도 같은 것입니다.
우리가 지키고 보존하고자 하는 세계유산은
단순히 과거를 담은 유물이 아닙니다.
국경과 세대를 초월하여 인류를 하나로 묶어주는 상징이자,
국가 간 평화와 협력을 실천하게 하는 단단한 기반입니다.
세계유산을 함께 기억하고 보존하는 과정에서
전 세계는 서로의 역사를 존중하고,
상호 간 신뢰와 인류 공동체의 연대를
더욱 단단하게 다져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갈등과 분열로 신음하는 시대일수록
문화를 매개로 한 대화의 가치는 더욱 소중합니다.
문화는 어떠한 언어도, 어떠한 국경도 뛰어넘어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게 만드는
부드럽지만 가장 강력한 힘이기 때문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각국의 내외 귀빈 여러분!
수십 년 전, 백범 김구 선생께서는
부강한 나라보다 높은 문화의 힘으로
인류에 공헌하는 나라를 꿈꾸셨습니다.
인류 불행의 근원을 인간의 내면에서 찾으셨고,
이를 극복하는 유일한 길이 바로 문화라고 역설하였습니다.
"평화의 방벽을 인간의 마음속에 세워야 한다"는
유네스코 헌장의 정신은
문화로 평화를 구현하고, 인류의 화합을 이끌고자 한
백범 김구 선생의 통찰과 정확히 같은 곳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백범 김구 선생 탄생 150주년이 되는 올해,
대한민국에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리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닐 것입니다.
이제 대한민국은 우리의 이야기로
전 세계인을 웃기고 울리는 찬란한 문화강국으로 도약했습니다.
높은 문화의 힘을 바탕으로 인류의 소중한 유산을 함께 지키고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나라로
백범 선생의 뜻을 이어가겠습니다.
전 세계와 연대하며 더 평화롭고 더 풍요로운 인류의 미래를
유네스코와 함께 만들어 가겠습니다.
다시 한번, 이곳 대한민국 부산에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리게 된 것을 진심으로 온 국민과 함께 축하하며 환영합니다.
이번 회의가 세계유산 보호와 국제협력의 새로운 이정표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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