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티 우승' 이어 '더티 준우승'까지 차지한 '더티 아르헨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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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티 우승' 이어 '더티 준우승'까지 차지한 '더티 아르헨티나'

STN스포츠 2026-07-20 13:14:4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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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의 축구황제 리오넬 메시가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스페인에 패한 뒤 준우승 은메달을 목에 걸고 눈물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르헨티나의 축구황제 리오넬 메시가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스페인에 패한 뒤 준우승 은메달을 목에 걸고 눈물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STN뉴스] 배영수 기자┃'2026 북중미 월드컵'이 결국 스페인의 1:0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그러나 전 세계는 '16년 만에 우승컵을 안은' 스페인의 면면보다 '추악한 매너'를 선보인 지난대회 우승국이자 준우승국 아르헨티나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여가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한국시간으로 20일 미국 뉴저지 스타디움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에서 스페인을 만나 연장 혈투 끝에 0:1로 패했다. 축구황제  리오넬 메시와 그의 세례(?)를 받은 'FC 바르셀로나 직속 후배' 라민 야말의 맞대결이라는 이슈에 관심이 지속됐지만 사실 경기 자체는 그렇게 흥미진진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 대회서 벨기에에 내준 골이 유일했을 정도로 수비가 탄탄한 스페인을 상대로 아르헨티나는 단 한 개의 유효슈팅도 얻어내지 못한 반면 스페인은 유효슈팅만 12개를 날렸을 정도로 이날 경기는 스페인이 사실상 승기를 잡으면서 연장 106분 페란 토레스의 발리슛으로 경기를 끝냈다.

그러나 이날 아르헨티나는 공과 상관없는 움직임조차도 스페인 선수들을 향해 비매너 플레이를 일삼으며 경고 6개와 퇴장 2개(1개는 경기 후 발생)으로 경기를 먹칠했다.  

대표적으로 아르헨티나의 엔조 페르난데스가 이날 후반 추가시간에 세컨드 볼을 따내기 위해 스페인의 파우 쿠바르시를 그대로 들이받으며 쿠바르시가 한 바퀴 돌면서 쓰러지는 등 과한 반칙을 해 퇴장을 당했다. 페르난데스는 퇴장당하면서도 중계 마이크를 걷어차는 등 논란이 될 행동을 추가적으로 했다.

물론 이날 경기가 결승이었던 만큼 스페인의 플레이도 부드럽지는 않았으나, 아르헨티나의 비매너 수준은 절대 아니었다.

그런데 아르헨티나는 종료 휘슬 직후 레안드로 파레데스가 스페인 선수들을 향해 주먹을 휘두르는 돌발행동을 일으키며 우승을 축하해야 할 경기장을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만들어 버렸다.

그는 스페인의 에릭 가르시아를 향해 멀리서부터 전속력으로 달려와 밀어버리고 발길질에 넥 슬라이스(손날로 상대방 가격)까지 소위 '개싸움'을 시전했다. 이어 이를 말리러 온 스페인의 가비에게까지 패대기를 치고 안면에 주먹을 날리는 등 축구 경기장에서는 도저히 해선 안 되는 행동을 연속으로 일삼았다.

결국 그는 경기 후 주심 레드카드를 추가로 받으면서 이보다 더 추할 수 없는 모습으로 월드컵을 마무리했다. 특히 그는 지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당시에도 상대인 네덜란드 선수에게 거친 반칙을 하고 네덜란드 벤치를 향해 공을 걷어차는 등 비신사적인 플레이로 곱지못한 시선을 받은 선수이기도 했다.

또 아르헨티나의 나우엘 몰리나가 스페인 로드리에게 주먹을 날리는 듯한 행동도 카메라에 잡혀 이 역시 논란이 됐다.

결국 경기장은 경기가 모두 끝난 후 양 팀간 벤치 클리어링이 벌어지며 우승국 스페인에게도 상당한 찝찝함을 남기도 말았다. 사실 스페인의 잘못은 없다. 아르헨티나가 '추악하게 준우승'을 한 셈이다.

결국 경기 직후 파레데스까지 퇴장당하면서 아르헨티나는 '월드컵 결승전서 퇴장을 당한 6호와 7호 선수가 기록한 팀'이라는 오명도 쓰게 됐다.

문제는 지난 1930년부터 역사를 시작한 월드컵 대회에서 아르헨티나는 지난 1978년 자국 대회를 통해 그 추악함의 자태를 한 번 드러낸 바가 있었다는 점이 이번 추태를 통해 다시 조명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는 점이다.

당시 아르헨티나는 호르헤 라파엘 비델라(Jorge Rafael Videla, 1925~2013)라는 최악의 군사독재자가 정권을 잡고 있었던 상태였다. 당해 비델라로 시작해 1982년 레이날도 비그노네까지 이어지는 군부독재 시기는 전세계 현대사에서 '더러운 전쟁(Guerra Sucia)'이라는 용어로 평가받고 있는데, 비델라는 월드컵마저도 본인 정권의 구미에 맞게 운영하면서 많은 비난을 받은 역사가 있었던 것.

1960년대까지만 해도 아르헨티나는 경제적으로 크게 어려움이 있던 국가가 아니었으나, 1978년 비델라로 시작해 1982년 레이날도 비그노네까지 이어지는 군부독재의 실정으로 경제력이 무너져 있었는데 당시의 비델라는 국민들의 관심을 정치로부터 돌리기 위해 많은 비용이 드는 월드컵을 유치했었다.

특히 당시 그는 자국 국가대표팀 및 대회 조직위 등에게 "우승을 못하면 총살하겠다"는 협박을 했던 것으로 알려져 이 때문에 결국 심판까지 매수하는 등의 행위를 통해 월드컵에서 최악의 편파판정들을 연이어 하고 군부를 통해 상대팀 선수 숙소에서 소음을 일으키는 등 추악한 행위들을 하며 결국 자국에 떳떳치 못한 우승컵을 안긴 전력이 있다.

당시 대회에서 적잖이 피해를 입은 네덜란드는 "우리도 월드컵을 개최해야 한다"며 경기 직후 자리를 떠났고, 이탈리아 역시 "다른 곳에서 월드컵이 열렸다면 아르헨티나는 1차 조별리그도 통과하지 못했을 전력"이라며 역시 맹비난했다.

때문에 많은 축구팬들은 1978년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우승에 대해 전반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지난 1934년 이탈리아가 무솔리니 독재 시절 억지로 만든 자국 우승 대회와 함께 가장 추악한 대회로 악명이 높은 상황.

이날 북중미 월드컵서 아르헨티나가 보여준 추악한 행위를 통해 결국 아르헨티나는 '추악한 우승'과 '추악한 준우승'을 모두 한 '악명의 국가'를 자처한 셈이 됐다. 향후 이 모습으로 3위까지 하면 그야말로 '더티 사이클링 히트' 같은 걸 할 판이다.

이날 파레데스를 비롯한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비매너는 결국 축구 판에서 가장 빛나야 하는 황제 메시에게 오물을 끼얹은 효과만 냈다. 실제 메시 역시 경기 후 파레데스의 모습을 보고 허망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한편 아르헨티나의 해당 행위는 유럽을 비롯한 전세계 축구인들에게도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잉글랜드 공격수 출신인 앨런 시어러 BBC 해설위원은 특히 파레데스의 행위에 대해 "패배가 얼마나 큰 의미인지 알지만, 패배에도 품격이 있다"며 "우린 아르헨티나의 이런 모습(비매너)을 너무 자주 봐왔고 절대 용납될 수 없는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의 게리 네빌 역시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투지나 메시의 리더십 등은 좋았지만, 지난 몇경기에서 그들이 보여준 행동은 실망스럽고 수치러운 일"이라고 일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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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N뉴스=배영수 기자 gigger@st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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