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먼트뉴스 이민호 기자] 중년기에 TV를 자주 시청하는 습관이 수십 년 뒤 뇌 용적 감소와 인지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 돈사이프 연구팀은 19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알츠하이머와 치매'에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지역사회 동맥경화 위험' 연구에 참여한 성인 약 1700명의 20년간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 시작 당시 평균 53세였던 참가자들은 여가 시간에 TV를 얼마나 자주 보는지 보고했고, 수십 년 후 뇌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받았다.
분석 결과, 중년기에 TV를 "매우 자주" 시청했다고 답한 그룹은 거의 보지 않은 그룹에 비해 수십 년 뒤 전두엽과 후두엽의 크기가 눈에 띄게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의사 결정과 시각 처리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부위다.
또한 이들의 뇌에서는 초기 알츠하이머병 변화와 관련된 영역의 회백질 용적 감소와 함께 백질 고강도 신호 증가가 관찰됐다. 백질 고강도 신호는 뇌졸중 위험 및 인지 저하와 연관된 소혈관 손상의 지표다.
이러한 결과는 참가자들의 신체 활동 수준을 고려해 보정한 뒤에도 동일하게 유지됐다.
특히 이러한 뇌 구조 변화는 남성에게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예상 밖의 패턴을 보였다. 연구팀은 성별에 따른 차이가 나타난 원인은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으며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연구 저자인 데이비드 라이클렌은 "단순히 앉아있는 시간을 줄이라고 권고하는 것을 넘어, 독서나 퍼즐처럼 인지적으로 더 몰입할 수 있는 활동을 장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참가자들의 자가 보고에 의존했고, 인과관계를 증명하기보다는 연관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한계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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