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먼트뉴스 이민호 기자] 대마 성분 복합제가 말기 치매 환자의 대표적인 증상인 '불안'을 크게 완화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9일(현지시간) '2026 알츠하이머협회 국제회의'에서 발표된 임상 2상 시험(LiBBY) 결과, 이 같은 내용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심각한 불안 증세를 보이는 치매 환자 12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눴다. 한 그룹에는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THC) 2㎎과 칸나비디올(CBD) 100㎎을 혼합한 경구용 약물을, 다른 그룹에는 위약을 하루 두 번 투여했다.
그 결과, 약물 투여 그룹은 2주 만에 약 84%가 불안 증상 개선 효과를 보였다. 12주 후에는 전체 환자의 약 90%에서 전반적인 증상 개선이 나타났다.
반면 위약 그룹에서는 2주 후 개선율이 30%에 그쳤고, 12주 후에는 23%로 오히려 감소했다.
불안 증상은 인지 저하의 흔한 징후로, 감정적 고통이나 공격적인 행동으로 나타난다. 의사소통 능력을 잃은 환자가 신체적 불편함, 두려움 등을 표현하는 신호이기도 하다.
현재 치매 환자의 불안 증상에는 벤조디아제핀, 아편유사제, 항정신병제 등이 처방되지만, 효과가 제한적이고 부작용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 있었다.
연구 책임자인 자코보 민처는 "말기 치매 환자의 불안 증상에 대한 새롭고 매우 효과적인 치료법을 뒷받침하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알츠하이머 협회의 엘리자베스 에절리 부회장은 "이번 결과는 유망한 치료 선택지를 보여줄 뿐 아니라, 중기 및 말기 치매 환자에 대한 관심과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노화하는 뇌에 대마 성분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연구 결과가 엇갈린다. 일부 연구에서는 THC가 학습과 기억력을 해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반면 소염제와 저용량 THC를 함께 투여했을 때 알츠하이머와 관련된 뇌 손상을 줄이고 기억력을 보호할 수 있다는 동물실험 결과도 있는 등 추가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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