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도 결국 사람이었다.
‘축구의 신’으로 불렸지만 결승전에서 단 1개의 유효 슈팅도 날리지 못한 채 마지막 월드컵을 눈물로 마쳤다.
아르헨티나는 2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결승에서 스페인에 연장전 끝에 0-1로 졌다.
메시를 앞세워 2022년 카타르 대회에 이어 2연패에 도전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메시는 이번 대회에서 8골 4도움을 기록하며 팀을 다시 결승으로 올려놨다.
특히 잉글랜드와의 준결승에서는 극적인 후반 2-1 대역전극을 두 차례 도움으로 완성해내는 기적을 연출했다.
앞선 경기에서 매번 결정적 활약을 펼쳐 보였지만 결승에서는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
아르헨티나는 스페인 진영에 제대로 가지도 못한 채 끌려 다녔고, 결국 연장 전반 후반에 페란 토레스에게 결승 골을 내줬다.
스페인 중원사령관 로드리가 이끄는 이른바 ‘질식 수비’에 막혀 메시는 단 한 번의 유효 슈팅을 날리지 못했고 킬리안 음바페(프랑스)의 월드컵 통산 최다 골(22골) 기록과 타이를 이룰 득점 기회를 잡지도 못했다.
아르헨티나는 월드컵 결승전 사상 처음으로 90분 동안 단 한 차례의 유효 슈팅도 올리지 못하는 치욕스러운 기록을 작성했다.
루이스 데라푸엔테 스페인 감독은 경기 뒤 "승부는 훨씬 일찍 결정됐어야 했다"면서 "(아르헨티나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의 선방들이 우리의 승리를 늦췄을 뿐"이라고 말했다.
메시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독일전에 이어 결승 무대에서만 두 번째 패배를 맛봤다.
수상을 기대했을 골든볼(최우수선수상)도 그가 아닌 스페인의 로드리 차지였고 득점상인 골든부츠는 메시보다 두 골 더 넣은 음바페에게 돌아갔다.
그래도 이번 대회를 가장 뜨겁게 만든 선수는 누가 뭐래도 메시다.
아르헨티나는 32강전부터 결승까지 매번 역전승을 거두거나 연장 승부를 펼쳤고, 그 중심엔 메시가 있었다. 조별리그 알제리와 경기에서는 해트트릭을 작성하기도 했다.
메시는 브라질의 전설 카푸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월드컵 결승에 3차례 출전한 선수가 됐다.
월드컵 통산 최다 공격포인트(33개·21골 12도움), 11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등 숱한 기록을 양산해냈다.
메시는 FC바르셀로나에서 수없이 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렸지만 대표팀에만 오면 작아졌다. 아르헨티나 팬들로부터 비난도 많이 받았다.
그러나 2021년부터 놀라운 반전을 만들어냈다.
2021년, 2024년 코파 아메리카에서 잇달아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끌어냈고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그토록 바라던 첫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메시는 이제 200경기가 넘는 A매치 출전 기록에, 월드컵 최다 34경기 출전이라는 기록도 보유하게 됐다.
2030년 대회 땐 40대에 접어드는 만큼, 이번이 그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가능성은 매우 크다.
다만 인터 마이애미와 2028년까지 계약이 남아 있어 대표팀에서 조금 더 뛰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계속 나올 것으로 보인다.
패배가 확정된 뒤 메시는 붉게 충혈된 눈으로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은 뒤 눈물과 함께 그라운드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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