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모토GP 전반기 결산①] 24점 안에 모인 5명, 타이틀 경쟁 다시 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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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모토GP 전반기 결산①] 24점 안에 모인 5명, 타이틀 경쟁 다시 원점

오토레이싱 2026-07-20 10:28: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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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모토GP 월드챔피언십이 독일 그랑프리를 끝으로 전체 22라운드 가운데 절반인 11라운드를 마쳤다. 여름 휴식기를 앞둔 라이더 챔피언십은 선두부터 5위까지의 차이가 24점에 불과할 만큼 치열한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오토레이싱> 은 매 경기 순위가 요동쳤던 2026 모토GP 전반기의 흐름과 주요 변수를 되짚는 결산 기획을 마련했다. 라이더 챔피언십 경쟁부터 제조사와 팀별 성적, 전반기를 가른 결정적 장면과 후반기 전망까지 총 4회에 걸쳐 연재한다(편집자).

호르헤 마틴. 사진=아프릴리아
호르헤 마틴. 사진=아프릴리아

라이더 챔피언십은 호르헤 마틴(아프릴리아)이 204점으로 선두를 지키고 있지만 안심할 수 있는 차이가 아니다. 아이 오구라(트랙하우스)가 190점으로 14점 차 2위, 마르크 마르케즈(두카티)가 186점으로 18점 차 3위에 자리했다. 마르코 베체키(아프릴리아)도 마르크와 같은 186점을 기록했고, 파비오 디 지안난토니오(VR46)는 180점으로 선두와 24점 차 5위다.

전반기 판도는 한순간에 만들어지지 않았다.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아프릴리아의 내부 경쟁이 챔피언십을 지배했다. 제7전 이탈리아 GP가 끝났을 때 베체키는 마틴에게 17점 앞서 있었고, 무젤로에서 두 라이더가 원투 피니시를 완성하면서 타이틀 경쟁도 아프릴리아의 집안 경쟁으로 굳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이후 네 차례 그랑프리에서 흐름이 급격히 바뀌었다. 베체키는 이탈리아 GP 종료 당시 173점에서 독일 GP 이후 186점으로 13점만 추가했다. 이 기간 결선에서는 단 한 점도 얻지 못했고 실수와 불운이 겹쳤다. 독일 GP에서는 쇄골 골절까지 당하면서 후반기 출발도 불투명해졌다. 전반기 한때 챔피언십을 주도했던 흐름은 여름 휴식기를 앞두고 크게 흔들렸다.

아이 오구라가 ‘2026 모토GP 제10전 네덜란드 GP’에서 프리미어 클래스 데뷔 첫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motogp.com
아이 오구라가 ‘2026 모토GP 제10전 네덜란드 GP’에서 프리미어 클래스 데뷔 첫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motogp.com

그 빈틈을 가장 빠르게 파고든 라이더는 마르크와 오구라였다. 마르크는 이탈리아 GP를 마쳤을 때 선두와 102점 차까지 벌어져 타이틀 경쟁에서 사실상 멀어진 듯했다. 하지만 이후 네 차례 그랑프리에서 차이를 18점까지 줄였다. 헝가리와 체코, 독일 GP 결선을 제패했고 작센링에서는 폴포지션과 스프린트, 결선을 모두 가져가며 최대 37점을 챙겼다. 불과 네 라운드 만에 선두와의 거리를 84점이나 줄였다.

독일 GP 우승은 단순한 승점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마르크는 작센링에서 통산 10번째 모토GP 우승을 거두며 자코모 아고스티니의 프리미어 클래스 단일 서킷 최다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동시에 라이더 챔피언십 3위로 올라서며 후반기 타이틀 경쟁의 중심으로 복귀했다.

오구라의 상승세도 마르크 못지않다. 체코 GP 2위, 네덜란드 GP 우승, 독일 GP 2위를 기록하며 최근 세 차례 결선에서 모두 포디엄에 올랐다. 독일 GP에서는 앞 타이어 관리 문제를 해결한 뒤 마지막까지 안정적인 페이스를 유지했고, 마르크에 이어 두 번째로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다. 루키 시즌의 가능성을 넘어 이제는 실제 타이틀 후보로 평가할 수 있는 흐름이다.

마르크 마르케즈(두카티)가 2026 모토GP 독일 GP 결선에서 우승하며 작센링 통산 10승을 달성, 자코모 아고스티니가 보유한 프리미어 클래스 단일 서킷 최다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사진=motogp.com
마르크 마르케즈(두카티)가 2026 모토GP 독일 GP 결선에서 우승하며 작센링 통산 10승을 달성, 자코모 아고스티니가 보유한 프리미어 클래스 단일 서킷 최다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사진=motogp.com

선두 마틴의 전반기는 폭발력보다 일관성으로 설명할 수 있다. 지난해 같은 시점 챔피언십 최하위였던 마틴은 올해 선두로 여름 휴식기를 맞았다. 독일 GP에서도 스프린트 6위와 결선 5위로 포인트를 보탰고, 시즌 전체에서 큰 낙폭 없이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했다.

다만 최근 흐름은 선두의 이름과 어울릴 만큼 강하지 않다. 마틴이 이탈리아 GP 이후 기록한 결선 포디엄은 네덜란드 GP 3위가 유일하다. 카탈루냐 GP 이후 RS-GP의 앞부분 감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힌 만큼 후반기에는 머신과 라이딩의 균형을 되찾아야 한다.

베체키는 전반기 가장 극적인 명암을 보여준 라이더다. 시즌 초반 아프릴리아의 경쟁력을 앞세워 챔피언십 선두까지 올라섰지만 최근 네 차례 결선에서 무득점에 그쳤다. 여기에 쇄골 골절까지 겹쳐 실버스톤 복귀 여부와 몸 상태가 후반기 경쟁력의 첫 번째 변수가 됐다.

마르코 베체키. 사진=motogp.com
마르코 베체키. 사진=motogp.com

지안난토니오는 우승 경쟁의 전면에 자주 등장하지 않았지만 꾸준한 득점으로 5위를 지켰다. 독일 GP 결선 리타이어는 아쉬웠지만 선두와의 차이는 여전히 24점에 불과하다. 전반기 내내 보여준 일관성에 우승 또는 연속 포디엄을 더한다면 후반기에도 충분히 경쟁에 남을 수 있다.

상위 5명 밖의 경쟁도 끝나지 않았다. 라울 페르난데스와 페드로 아코스타, 프란체스코 바냐이아까지 포함하면 상위 8명의 차이도 65점에 불과하다. 바냐이아는 앞부분 감각 문제를 해결한다면 타이틀 경쟁에 가세할 수 있다고 밝혔고, 페르난데스는 독일 GP 3위로 전반기 세 번째 결선 포디엄을 기록했다.

2026시즌 전반기는 한 명의 지배자가 아닌 끊임없는 주도권 변화로 요약된다. 아프릴리아의 강세로 시작된 경쟁은 베체키의 부진과 마르틴의 정체, 마르크와 오구라의 급상승이 맞물리면서 다시 원점에 가까워졌다.

파비오 디 지안난토니오. 사진=motogp.com
파비오 디 지안난토니오. 사진=motogp.com

후반기에는 단 한 번의 결선 리타이어나 스프린트 무득점도 순위를 크게 흔들 수 있다. 현재 1위 마틴과 5위 디 지안난토니오의 거리는 결선 우승 한 번의 25점보다 작다. 24점 안에 모인 다섯 명 가운데 누구도 확실한 우승 후보로 단정하기 어렵다. 2026 모토GP 타이틀 경쟁은 절반을 마친 지금 사실상 다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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