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한화그룹의 미국 조선 거점인 한화필리조선소가 미국 차세대 미사일 방어체계 '골든돔' 구축을 지원하는 핵심 선박 건조 사업에 참여하며 미국 국가안보 프로젝트의 주요 파트너로 부상했다.
미국 해사청(MARAD)은 17일(현지시간) 한화필리조선소에서 열린 국가안보 다목적 선박(NSMV) 4호선 '론스타 스테이트' 명명식에서 해상 미사일 시험 계측선(MRIV) 건조 계약 체결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해당 선박은 '골든 디펜더'로 불리며, 오는 2030년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MRIV는 미사일 시험 과정에서 비행 궤적을 추적하고 원격측정 자료 수집, 통신 지원, 시험 결과 분석 등을 수행하는 특수목적 선박이다. 미국이 추진 중인 차세대 미사일 방어체계 '골든돔'의 시험·검증 체계 구축에 필수적인 자산으로 평가된다.
이번 사업에서 한화필리조선소는 선박 건조를 맡고, 선박건조관리기업(VCM)인 토트서비스는 일정·원가 관리 등 프로젝트 전반을 총괄한다. 양사는 미국 교통부 해사청이 발주한 NSMV 사업에서도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업계는 이번 수주가 단순한 상선 건조를 넘어 한화가 미국 국가안보 공급망에 본격 편입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한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해온 '미국 조선업 재건(MASGA)' 정책과 맞물려, 한화가 100% 지분을 보유한 필리조선소가 미국 전략산업 육성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계약을 계기로 한화필리조선소는 기존 상업용 선박 중심 조선소에서 국가안보 관련 선박을 건조하는 전략 조선소로 위상이 높아질 전망이다.
앞서 한국과 미국은 관세 협상 과정에서 약 15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조선업 투자 계획을 공동 팩트시트에 담은 바 있으며, 한화필리조선소는 해당 구상의 핵심 축으로 거론된다.
러셀 보우트 미국 백악관 관리예산실(OMB) 국장은 이날 행사에서 "한화필리조선소에서 새로운 미사일 시험·평가 지원선인 '골든 디펜더' 건조 계약을 발표하게 돼 뜻깊다"며 "이 선박은 미국의 '골든돔' 미사일 방어체계 구축을 뒷받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션 더피 미국 교통부 장관도 "한화필리조선소에서 건조될 신규 선박들은 미군과 장병들을 외부 위협으로부터 보호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미국 조선업 부흥을 위한 여정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김 한화필리조선소 CEO는 "필라델피아는 오랜 기간 국가를 위한 선박을 건조해 온 도시"라며 "이번 사업은 검증된 설계 역량과 숙련 인력, 정부와 산업계의 협력이 결합될 때 가능한 성과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한화필리조선소가 이번 사업을 확보한 배경에는 NSMV 사업 수행 경험이 자리한다. 한화필리조선소는 NSMV 5척을 수주해 현재까지 3척을 인도했으며, 나머지 2척도 건조 중이다. 아울러 한화필리조선소와 한화디펜스USA는 미국 차세대 군수지원함(NGLS) 개념설계 사업에도 참여하며 미 해군 함정 시장 진출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MRIV 수주가 한화의 미국 조선·방산 사업이 상선 중심에서 군수·안보 영역으로 확장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미국이 해군력 증강과 자국 조선업 재건을 국가 전략 과제로 추진하는 가운데, 한화의 현지 생산 역량과 한국 조선 기술력이 결합해 추가 수주 기회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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