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에서 발견된 악어(경기일보 7월18일자 인터넷 단독·7월20일자 6면)의 생포 작전이 긴박하게 전개된 것으로 나타났다. 생포 과정을 지켜본 인근 주민들은 불안을 감추지 못하며 하천 지류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를 촉구했다.
20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18일 정오 무렵 여주시 월송동 소양천은 긴급 포획 현장으로 변했다. 집중호우로 불어난 흙탕물 속에서 카이만악어로 추정되는 길이 약 1m의 악어가 발견되면서 경찰과 소방대원, 여주시 관계자, 주민들이 현장에 모였다.
사건은 이날 오전 11시24분 “소양천에 악어가 돌아다닌다”는 112 신고로 시작됐다. 여주경찰서 홍문지구대 경찰관과 여주소방서 119구조대원들이 출동했지만 높아진 수위와 성인 키만큼 자란 풀숲 탓에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다.
악어는 신고 30분 뒤인 오전 11시54분 발견됐다. 하류 수색을 마치고 상류로 이동하던 경찰관이 풀숲 사이에서 악어를 발견해 소방당국에 공조를 요청했다.
포획에 참여한 이덕구 119구조대원은 “악어의 움직임이 예상보다 훨씬 빨랐고 물살까지 거세 발을 제대로 디딜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혹시라도 물릴 수 있다는 긴장감 속에서 신중하게 접근했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동물 포획망을 이용해 세 차례 포획을 시도한 끝에 낮 12시6분 악어를 제압했다. 최초 신고가 접수된 지 42분 만으로, 인명 피해는 없었다.
포획 과정을 지켜본 월송동 주민 이정은씨(58·여)는 “평생 살면서 집 앞 하천에서 악어를 볼 줄은 상상도 못 했다”며 “한 마리를 잡았다고 끝난 것으로 볼 게 아니라 남한강으로 이어지는 하천 지류를 조사해야 주민들이 안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포획된 악어는 여주소방서 119안전센터에서 보호 중이다. 악어의 정확한 종과 유입 경로, 추가 개체 존재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여주시는 악어를 소방당국으로부터 인계받아 동물보호시설로 이송할 계획이다. 또 환경부 등 관계기관과 보호·관리 방안을 협의하고 추가 개체 존재 여부와 생태계 영향도 점검할 방침이다.
경찰은 해당 악어가 개인이 사육하던 개체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불법 사육이나 무단 유기 여부, 유통 경로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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