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박동선 기자] 지드래곤(G-DRAGON)이라는 압도적인 아티스트 IP가 창출해 내는 부가가치의 끝은 어디일까.
굿즈로 팬들의 지갑을 열고 글로벌 명품 브랜드의 앰버서더로 발탁되며 산업의 파이를 키우던 시대를 지나, 이제 그는 국가의 위상을 견인하는 최상위 소프트파워로 그 기초체력을 진화시키고 있다. 글로벌 트렌드세터에서 '문화외교 아이콘'으로 완벽하게 변모한 지드래곤의 패러다임 전환을 짚어본다.
◇ 패션·예술 주도하던 트렌드세터, 글로벌 '국격' 확장의 선봉장으로
과거 지드래곤의 영향력은 전 세계 대중문화와 소비재 시장의 흐름을 쥐락펴락하는 데 집중됐다. 2016년 아시아 남성 최초 샤넬(CHANEL) 글로벌 앰버서더 발탁 및 젠더리스 룩 유행, 2019년 나이키(NIKE)와의 글로벌 협업 '파라-노이즈'의 전 세계적 품절 대란 등은 그의 IP가 지닌 폭발력을 방증했다.
더불어 2015년 서울시립미술관에서의 기획 전시와 2019년 미국 아트뉴스가 선정한 '주목할 만한 컬렉터 50인' 등재는 그를 대중문화를 넘어선 예술계의 핵심 플레이어로 각인시켰다.
하지만 최근 2년간 지드래곤의 행보는 이러한 트렌드 리더의 위치를 넘어 국가적·외교적 차원으로 무게중심을 완전히 옮겼다. 지난해 10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21개국 정상이 모인 '2025 APEC 정상회의' 환영 만찬에서 공식 홍보대사로서 무대에 오른 것이 그 신호탄이다.
이어 지난 19일에는 부산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의 홍보대사로 위촉되며, K-팝을 매개로 세계 무대에서 국격을 높이는 문화외교 사절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다졌다.
◇ '얼굴마담' 한계 극복…저스피스재단 앞세운 공익의 시스템화
이러한 굵직한 국제행사의 얼굴로 나서는 데 있어, 지드래곤은 통상적인 유명 연예인들이 겪는 단발성 화제성이나 '얼굴마담'에 그치는 한계를 스스로 돌파한다. 그 중심에는 자신이 설립한 공익법인 '저스피스재단(JUSPEACE)'이 있다. 명성을 대여하는 수준을 넘어, 글로벌 단위의 실질적 공익 실천을 시스템화하며 영향력의 기초체력을 단단히 다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APEC 정상회의 당시 그는 전통 갓과 턱시도를 매치한 스타일링으로 한국의 조화로움을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Peace with Create'라는 메시지를 담은 캠페인을 전개했다. 이번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회의 위촉 역시 궤를 같이한다.
저스피스재단 주도로 세계유산기금 캠페인 'HERITAGE IN PEACE(헤리티지 인 피스)'를 발족해 실질적인 모금 운동을 이끌어냈고, 이에 칼레드 알-아나니 유네스코 사무총장이 직접 감사를 표하며 화답했다.
그의 행보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장기적이고 가시적인 공익 실천으로 이어지며 글로벌 외교 무대에서의 K-콘텐츠 파이를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대목이다.
◇ 아티스트 IP의 사회적 가치 극대화…초일류 문화 메신저 탄생
지드래곤의 이러한 진화는 대중음악 산업 전체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APEC 만찬 무대에서 "음악은 국경과 언어를 넘어 우리 모두를 하나로 이어주는 힘이 있다"고 밝힌 그는, 이번 유네스코 위촉식 연설을 통해서도 "유산을 지키는 일은 과거를 보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미래의 평화를 만드는 일"이라며 일관된 평화와 연대의 메시지를 던졌다.
글로벌 자본과 유행을 선도하던 개인의 역량을 인류 보편적 가치인 평화와 유산 보존으로 완벽히 승화시킨 셈이다. 저스피스재단을 축으로 삼아 지속가능한 공익 실천의 틀을 완성한 지드래곤이 향후 국가적 상징을 넘어 전 세계를 잇는 평화의 메신저로서 장기적으로 뻗어 나갈 행보가 기대된다.
한편 문화외교 사절로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낸 지드래곤은 본연의 무대로 돌아와 대중과 호흡한다. 그가 속한 그룹 빅뱅(BIGBANG)은 오는 8월 21일부터 23일까지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데뷔 20주년 기념 새 월드투어 'XX : 코스모스(COSMOS)'를 개최하며 전 세계 음악 팬들의 열광을 이끌어낼 예정이다.
뉴스컬처 박동선 dspark@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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