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테크 기업 이노버스가 수원시와 손잡고 공동주택을 중심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투명 페트병 무인회수기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민간 기업이 약 50억 원을 직접 투자해 지방자치단체의 예산 부담 없이 자원순환 시스템을 확대하는 사례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고품질 PET 재활용품 유통기업 이노버스(대표 장진혁)는 수원시와 '공동주택 투명 페트병 무인회수기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협약에 따라 이노버스는 올해 AI 기반 페트병 무인회수기 '쓰샘(RePET)' 150대를 설치하고, 2027년까지 총 400대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단일 지방자치단체 기준으로 경기도는 물론 국내와 아시아를 통틀어 최대 규모의 투명 페트병 무인회수기 구축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한 무인회수기 도입 역시 국내 최초 사례라고 덧붙였다.
이노버스는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자원순환 솔루션을 개발하는 기후테크 기업이다.
자체 개발한 AI 페트병 무인회수기 '쓰샘 RePET'과 리워드 애플리케이션 '리턴(Return)'을 운영하며 시민이 투명 페트병을 배출하면 보상을 제공하고, 수거한 고품질 PET를 재활용 원료로 공급하고 있다.
현재 전국 150여 개 아파트 단지에서 무인회수기를 운영 중이며, 경기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 사업에서는 이노버스가 공동주택 내 무인회수기 설치와 유지보수(A/S), IoT 기반 회수량 데이터 관리, 이용자 포인트 지급 시스템 운영을 담당한다.
수원시는 설치 대상지 발굴과 행정 절차 지원, 시민 대상 자원순환 홍보를 맡는다. 수거된 투명 페트병의 회수와 운반도 이노버스가 직접 수행할 예정이다.
이번 협약의 가장 큰 특징은 사업 비용을 민간이 전액 부담하는 구조다. 회사에 따르면 AI 무인회수기 한 대의 설치 비용은 약 990만 원이며, 월 운영비는 약 33만 원 수준이다. 이노버스는 제품 설치와 운영에 필요한 비용을 모두 자체 투자 방식으로 부담한다.
덕분에 수원시는 별도의 예산을 투입하지 않고도 자원순환 인프라를 확대할 수 있게 됐다. 다른 지방자치단체들이 수십억 원의 예산을 들여 무인회수기를 구축하는 사례와 차별화되는 방식이다.
이노버스는 이미 수원시 자원순환과와 협력해 공동주택 80여 곳에 '쓰샘'을 설치·운영하며 사업성을 검증했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투명 페트병을 배출하면 포인트를 적립받고, 공동주택도 일정 수익을 확보할 수 있어 관리사무소를 중심으로 설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최근 탄소중립과 순환경제 정책이 강화되면서 투명 페트병의 별도 배출과 고품질 재활용 체계 구축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다만 자원순환 정책의 성과는 시민 참여율과 회수 품질, 운영 지속성에 따라 달라지는 만큼 향후 실제 회수량과 재활용 효율이 사업 성과를 가늠할 주요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장진혁 이노버스 대표는 "공동주택은 투명 페트병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공간이지만 고품질 자원 회수 체계는 충분히 구축되지 못했다"며 "주민과 공동주택,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혜택을 얻는 자원순환 모델을 수원시에서 정착시키고, 경기 남부 지역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노버스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수원시 공동주택 전반으로 설치를 확대하고, 향후 경기 남부 지역 다른 지방자치단체에도 같은 모델을 확산한다는 방침이다.
Copyright ⓒ 스타트업엔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