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시도 557명 일시 대피
온열질환자 누적 1016명
밤사이 많은 비가 내린 지난 15일 경기도 화성시 효행구 정남면 가장로에서 나무가 쓰러져 소방관과 관계자들이 나무를 치우고 있다. /연합뉴스
[포인트경제]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리는 가운데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강하고 많은 비가 예고되면서 정부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2단계를 가동하고 위기경보를 '경계' 단계로 격상해 대응에 나섰다. 현재까지 다행히 호우로 인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20일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 따르면 이번 호우로 인해 주택과 도로 침수, 토사 및 낙석 유출 등 총 828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세부적으로는 침수 피해가 256건, 안전조치가 진행 중인 토사 유출 등이 572건이다. 농가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경북 안동과 의성, 김천, 예천 등지를 중심으로 고추, 사과, 논콩 등 농작물 41.6ha가 침수됐으며 농경지 7.1ha가 유실되거나 매몰되는 피해를 입었다.
주민 대피도 잇따랐다. 경북 477명을 비롯해 경기 51명, 대구 11명 등 6개 시도에서 총 374세대 557명이 긴급 대피했다. 이 가운데 77세대 119명은 여전히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임시거주시설이나 친인척 집에 머물고 있다. 영월 녹전교차로 인근 국도 31호선과 봉화 서벽 구간 지방도 88호선 등 일부 도로가 낙석과 토사 유출로 통제됐으며, 태백산과 소백산 등 5개 국립공원 61개 구간의 출입이 막힌 상태다.
정부는 호우 대처상황 점검 회의를 열고 위험지역에 대한 수시 모니터링과 선제적인 주민 대피 체계 점검을 지시했다. 산림청은 산사태 위기경보를 '경계'로 상향했으며 소방청도 중앙긴급구조통제단을 가동해 비상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기상 악화 속에서도 이날 일일 전력수급은 피크 시간대 최대 수요 85.2GW, 공급 능력 103.3GW로 공급예비력 21.3%를 확보해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9일 인천 부평구 부평소방서에서 119구급대원들이 온열질환자 발생에 대비해 아이스팩, 생리식염수 등 폭염 대비 물품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누적 온열질환자 1016명으로 증가, 계곡 미끄러짐 사망사고도 발생
비 소식과 별개로 남부지방과 제주도를 중심으로는 무더위와 열대야가 지속되면서 온열질환자 예방에도 비상이 걸렸다. 지난 18일 하루 동안 전국에서 15명의 온열질환자가 추가로 보고되면서, 지난 5월 15일부터 누적된 온열질환자는 총 1016명으로 늘어났다. 누적 사망자는 총 3명이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온열질환자 1605명, 사망자 9명이 발생했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감소한 수치다. 폭염으로 인한 가축 피해는 돼지와 가금류를 포함해 누적 194595마리로 집계됐으나 전날 추가 피해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다.
한편 안타까운 안전사고도 발생했다. 전날 오후 2시28분께 경북 문경시 가은읍 선유동 계곡에서 60대 남성이 계곡물에 발을 담그다 미끄러져 물에 떠내려가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당국은 장마철 불어난 계곡물이나 위험 지역 출입을 자제해 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기상청은 오늘과 내일 전국적으로 비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20~30mm의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내일 새벽부터 오전 사이 수도권과 강원 중·북부 내륙에는 시간당 최대 50mm의 물폭탄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 산사태나 축대 붕괴 등 추가 피해가 없도록 철저한 사전 대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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