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하지현 기자 | 인천 서구 석남동 쿠팡32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재가 사흘째 이어지면서 소방 당국은 건물 붕괴 가능성에 대비해 현장 안전을 확보하는 한편 진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6시 54분께 8층 건물 6층에서 시작된 불은 같은 날 오후 외벽을 타고 7층으로 번졌으며, 20일 오전 7시 기준으로 화재 발생 48시간이 넘도록 완전히 진화되지 않았다. 소방 당국은 신고 접수 2시간 21분 만인 18일 오전 9시 15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약 3시간 뒤 대응 2단계로 상향했고, 같은 날 오후 3시 15분에는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했다.
당초 소방 당국은 19일 오후 11시께 초기 진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물류센터 내부에 가연성 물질이 많고 구조가 복잡한 데다 3단 랙식 창고에 적재된 생활용품 등에서 짙은 연기가 계속 발생하면서 시야 확보와 내부 진입에 어려움을 겪어 진화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현장에는 국가소방동원령이 유지된 가운데 장비 231대와 소방관 등 인력 812명이 투입됐다.
소방 당국은 내부 연기를 외부로 배출하고 소화용수를 분사할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램프 구역과 6층 건물이 맞닿은 지점을 파괴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또 차량 접근이 어려운 건물 외부와 램프 구간에는 배연로봇 등 가용 장비를 집중 투입했으며, 인근 SK인천석유화학으로 불길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고가·굴절 사다리차 등 특수소방차량도 추가 배치했다.
화재가 장기화되자 서구는 상황판단회의를 거쳐 전날 오후 11시를 기해 물류센터 램프 구역 반경 116m 이내에 주민 대피령을 발령했다. 안전안내문자를 통해 건물 일부 붕괴 위험을 이유로 반경 내 상가와 사무실 관계자들에게 즉시 대피할 것을 당부했으며, 대상은 쿠팡 물류센터 남측 상가와 공장으로 한정됐다. 주거지역 주민과 현장에서 활동 중인 경찰관·소방관은 대상에서 제외됐다.
신현초와 신현북초에 마련된 임시 대피소에는 각각 46세대 75명과 43세대 93명 등 총 89세대 168명이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공식 대피령 대상은 아니지만 연기와 분진 피해를 우려해 자진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구는 화재 현장 인근 어린이집 31곳과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이날 하루 휴원·휴교를 권고했다.
화재 발생 당시 물류센터 직원 등 121명은 모두 자력으로 대피해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진화 작업 과정에서 소방대원 2명이 연기를 흡입하거나 안전관리 활동 중 탈진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현장에 비가 내리고 있지만 빗물이 물류센터 내부까지 닿기 어려워 진화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건물 안전을 다각도로 검토하면서 진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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